한국의 밴드들이 유럽, 중국 등 세계무대로 활동 영역 확장을 도모한다.

요 몇 년간 한국의 인디뮤지션을 포함한 밴드 뮤지션들은 미국, 일본에서 투어를 돌며 해외로 활동 영역을 넓히려는 의지를 보였다. 최근에는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그리고 중국으로까지 진출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아시안 체어샷, 헬리비젼, 데드 버튼즈, 페이션츠, 피터팬 컴플렉스, 휴 키이쓰 6팀은 5월 1~3일(현지시간) 사흘간 리버풀에서 열리는 ‘리버풀사운드시티’ 무대에 오른다. 이 중 일부는 영국 투어를 돈다.

‘리버풀사운드시티’는 영국의 대표적인 쇼케이스 형 페스티벌로 매년 전 세계에서 약 350팀의 뮤지션들이 모이며 약 5만 명의 관객이 참여한다. 올해 한국 뮤지션들이 대거 ‘리버풀사운드시티’에 초청된 것은 주최 측에 요청에 의해서다. 작년에 서울에서 열린 국제음악박람회 ‘뮤콘’과 타운형 페스티벌 ‘잔다리페스타’를 관람한 ‘리버풀사운드시티’의 데이브 피칠링기 대표는 직접 한국 팀들 섭외에 나섰다. 공윤영 잔다리페스타 대표는 “데이브 피칠링기에게서 직접 섭외 의뢰가 들어왔다. ‘리버풀사운드시티’에는 거장들부터 전 세계 실력 있는 인디뮤지션들이 대거 모인다. 특히 숨겨진 고수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이 페스티벌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리버풀사운드시티’에는 미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벨벳 언더그라운드를 기리는 특별 공연도 마련된다. 총 10팀이 공연하는 이 무대에는 한국 밴드 헬리비젼도 초청됐다. 헬리비젼의 기타리스트 이태훈은 “우리가 하는 음악 스타일이 국내에서는 매우 낯설지만 영국 본토에서는 공감을 일으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현지 반응을 마음껏 느껴보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안체어샷은 ‘리버풀사운드시티’를 시작으로 5월 동안 런던, 브리스톨, 쉐필드 등 돌며 총 8회의 공연을 갖는다.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는 아시안체어샷의 소속사 커먼뮤직의 황규석 대표는 “현지 관계자들과 만나 앨범 라이선스 등을 상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텍사스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에서 공연 중인 잠비나이

퓨전국악그룹 잠비나이의 해외 무대 활동은 단연 두드러진다. 잠비나이는 지난 3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에 이어 중국 등지에서 공연을 마친 상태다. 5월부터 7월까지는 네덜란드, 슬로베니아, 영국 등 유럽 14개국에서 총 22회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 중에는 덴마크 ‘로스킬데’, 세르비아 ‘엑시트’, 슬로바키아 ‘포호다’, 포르투갈 ‘FMM’ 등 대형 페스티벌도 껴있다. 잠비나이 소속사 김형군 대표는 “잠비나이의 공연을 직접 본 현지 관계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섭외가 급격히 늘었다”라며 “스케줄상 소화하지 못하는 해외공연도 있다. 여름 투어의 경우 내후년까지 스케줄이 나온 상태”라고 말했다.

이외에 3호선버터플라이는 벨기에에서 프랑스로 이어지는 유럽 클럽투어에 나선다. 3호선버터플라이는 23일(현지시간) 벨기에의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 ‘스튜디오 브뤼셀’ 출연을 시작으로 24일 벨기에 겐트의 라이브클럽 샬라탄에서 공연을 갖는다. 이어 프랑스로 이동해 27일 파리의 레스빠스 브, 28일 르 버즈, 30일 니스의 에스빠스 마뇽에서 차례로 공연을 갖을 예정이다.

남성 싱어송라이터 정차식은 독일 베를린 공연을 앞두고 있다. 정차식은 이달 27일 출국해 일주일 일정동안 베를린에서 2회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정차식의 공연에는 독일을 기점으로 활동하는 호주 출신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캣 프랭키가 함께 할 예정이다. 정차식은 “독일 공연은 처음이라 색다른 반응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3호선버터플라이와 정차식의 공연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한다.

나티

28년의 연륜을 가진 헤비메탈 밴드 나티는 이달 중국에서의 데뷔앨범을 발매하고 5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음악축제 ‘북경 미디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나티의 중국 데쥐앨범에는 중국어 노래도 담긴다. 나티 중국 진출을 진행하는 그린플러그드의 김승한 대표는 “나티는 작년 중국 공연을 갖고 현지 관계자 및 언론에게 열렬한 반응을 얻었다. 이후 멤버들이 중국어 공부를 하며 현지 진출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라며 “한국이 헤비메탈 불모지이지만 중국시장은 규모가 거대하기 때문에 새로운 가능성을 기대해본다”라고 말했다.

공윤영 대표는 “지금 한국 록밴드들은 해외 밴드들에 비해 결코 실력이 뒤지지 않는다. 최근 해외에 나가는 한국 밴드들의 공연을 직접 본 현지 관계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면서 다양한 활로가 생겨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국내 밴드의 해외투어가 늘면서 이를 전문적으로 컨설팅하는 곳도 생겼다. 글로벌 투어 컨설팅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러브락컴퍼니의 기명신 대표는 “최근 해외 진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홍대뿐 아니라 지방에서 활동하는 밴드들까지 문의가 늘고 있다”라며 “꾸준히 해외 공연을 다닌 밴드들의 경우 최근 해외 기획사에서 러브콜을 받는 사례가 이어져 기대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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