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슬기가 연이은 ’19금’ 영화 출연으로 관심을 샀다. 지난달 27일 개봉된 영화 ‘청춘학당’은 개봉을 앞두고 19금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그 동시에 배슬기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배슬기의 전작이 ‘야관문’이었기에 대중의 관심은 더했다. 하지만 정작 ‘청춘학당’에서 배슬기의 노출은 찾아볼 수 없다. 베드신도 당연히 없다. 더 중요한 건 ‘야관문’ 역시 배슬기 신성일의 파격 멜로는 없었다는 점이다. ‘야관문’의 19금 홍보가 만들어낸 오해였고, 이는 ‘청춘학당’에도 영향을 미쳤다. 배슬기 입장에서는 참 속상할 법도 하다. 자신이 맡았던 인물의 이야기는 사라지고, ‘19금’ 관련 단어만이 맴돌고 있다.
배슬기는 텐아시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등급은 솔직히 따지진 않는다”며 “재밌는 작업일 것 같거나 마음에 맞으면 그에 더 집중하는 편”이라고 ‘쿨’한 답변이다. 또 그녀는 “기사가 안 좋게 나가고, 안 좋은 댓글이 달리면 속상하긴 하다”면서도 “한편으론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바라보진 않을 거로 생각한다. 그리고 무관심보다는 차라리 ‘악플’이 더 나은 것 같다”며 대범한 모습이다. 다만 가족은 건드리지 말아 달란다. ‘악플’을 달아도 본인에게 달아달라며 웃음이다.
배슬기는 아무렇지 않은 듯 웃었지만, 그녀도 사람인 이상 속내는 편치 않을 게 분명하다. 여배우 입장에서 어느 누가 ‘노출’로만 화제를 모으고 싶을까. ‘이유 있는 노출’, ‘작품 흐름상 꼭 필요했다’ 등의 설명을 해보지만, 대중의 눈과 귀엔 ‘노출’만이 남는다. 더욱이 배슬기가 ‘청춘학당’에서 맡은 향아 역은 맹한 구석이 있고, 순수한 면이 부각되는 인물이다. 노출과는 한참 떨어져있다.
“사실 노이즈마케팅이 좋아 보이진 않는다. 그런데 ‘청춘학당’은 장르 자체가 그래서인지 어느 정도 예상했다. 그런데 ‘야관문’ 때는 정말 속상했다. 그래서 당시 인터뷰 할 때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하게 됐다. 그런 반응 때문에 적잖게 충격을 받았다.”
대중은 물론 심지어 언론의 오해는 생각보다 깊었다. 배슬기는 ‘청춘학당’ 개봉을 앞두고 SBS FM라디오 ‘공형진에 씨네타운’에 출연한 일화를 소개했다. 배슬기는 “라디오에 게스트로 나갔는데 ‘야관문’에 대해 질문을 하더라. 그래서 ‘영화가 좋아서 작품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 관련 기사 제목이 ‘신성일과 베드신, 후회하지 않는다’로 돼 있었다”며 “그 영화를 안 본 사람들이 더 안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쪽으로 의도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청춘학당’ 개봉과 함께 또 다시 ‘야관문’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그러면서 의도치 않은 ‘대역’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사실 ‘청춘학당’에서 배슬기의 유일한 노출은 냇가 목욕신. 물론 이 장면에서 배슬기는 뒷모습만 보였지만, 이는 대역이었다. 이와 함께 ‘야관문’ 대역도 다시 불거졌다. 일부 대역이란 사실은 이미 알려졌으나, 다시금 대중의 입에 오른 셈이다. 배슬기는 당당했다. 그리고 정확하게 짚었다.
“‘청춘학당’은 그 정도 노출은 다 합의가 된 거였다. 그런데 그 촬영 날, 꼭 그날 찍어야만 하는 날이었는데 하필 매월 찾아오는 불청객이….(웃음). ‘야관문’ 때도 사연이 있었다. 계약서에 도장 찍기 전에 시나리오가 바뀌었다. 그러면서 구두 계약 당시엔 없었던 게 노출, 베드신이 추가됐다. 제작사 대표께서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먼저 대역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리고 어쨌든 대역이든 아니든 화면에는 내 몸으로 나가는 거다보니 느끼는 감정은 똑같다. 대역이긴 해도 어쨌든 배슬기지 않나. 그 상황과 현장에 똑같이 있고, 그 장면의 느낌에 맞춰 연기를 하는 거다.”
연이은 ’19금’ 출연이 이런 저런 오해와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었다. 더욱이 대규모 상업영화가 아닌 소규모 개봉 후 IPTV 등 부가 시장을 노린 영화란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그런 점에서 배슬기의 연이은 출연은 다소 의외다. 자칫 ’19금’ 이미지가 굳혀질 수도 있고, 앞으로 계속 비슷한 장르의 영화들 제안이 많아질테니까. 이에 배슬기는 “배역의 크기는 별로 상관없다. 작은 배역도 감사하고, 큰 배역도 감사하다”며 “‘깡철이’에서는 통 편집됐다. 그래도 그 작품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다.
“규모에 대한 생각이 없다보니 저예산 영화, 일반 상업영화, 블록버스터급 영화 등 그 크기가 그렇게 중요하진 않다. 시나리오를 보고, 단순히 ‘재밌다 또는 없다’로 판단한다. 완성됐을 때 마음에 차지 않는 부분도 있겠지만, 선택할 때 규모는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역할에 대한 크기도 상관없는 것 같다. 주연이든, 작은 역할이든.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건 확실히 구분된다. 그래서인지 스트레스 없이 하는 편이다.”
배슬기, 좋은 말로 표현하자면 참 욕심 없는 배우다. 이는 곧 ‘독기’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연기뿐만 아니라 어떤 일이든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 남기 위해 어느 정도의 독기는 필수다. 너무 독기가 없는 것 아니냐는 말에 배슬기는 “현장에서는 독기를 부린다”고 웃음을 거뒀다.
“오디션이나 미팅을 했는데도 섭외가 안 되면, 그건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인 거다. 그거에 연연하면 안 된다. 하지만 현장에서 연기를 할 때에는 내가 맡은 인물을 최대한 보여주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 하고, 독기를 품는다. 내가 이뤄내야 할 부분이니까. 감독님과 부딪히기도 하고, 언성을 높여가며 싸울 때도 있다. 이런 굴곡이 있어야 결국엔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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