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황후’ 41회 2014년 3월 25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기승냥(하지원)은 박내관(최무성)과 홍상궁(이지현)을 이용해 무수리들이 먹는 음식에 상한 우유를 넣었다. 곧 궁에 괴질이 퍼진 것처럼 퍼졌고 황실 일가들은 전염병을 피하기 위해 백안의 집을 찾았다. 궁에서 황실 일가를 빼내는데 성공한 승냥은 타환과 왕유(주진모)가 마작을 즐기는 사이, 연철의 집에 있는 비상 자금인 금괴를 빼돌리는데 성공한다. 승냥과 연철의 비상 자금을 두고 싸움을 벌인 탈탈(진이한)은 승냥에게 패배를 인정하는 동시에 날선 경고를 날린다. 한편 극 말미, 타환이 승냥이 자신 몰래 금괴를 빼돌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일촉즉발의 긴장이 감돌았다.
리뷰
그 유명한 ‘삼국지’에서 유비는 제갈량을 얻기 위해 세 번이나 그의 초옥(草屋)을 찾아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제갈량에게 목매는 유비에게 관우와 장비가 볼멘소리를 하자 유비는 이렇게 말했다. “아우들아! 내가 제갈량을 얻은 것은 마치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이나 진배없다.”고. 유비는 천하를 꿈꾸는 잠재적 패왕이라면 그에 걸맞은 인재가 필요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었다. 실재로 역사는 제갈량과 같은 지략가들에 의해 여러 번 바뀌었다.
지금껏 승냥에게 제갈량과 같은 지적 참모 역할을 해 준 인물은 탈탈 이었다. 뛰어난 지략과 비상한 머리를 지닌 탈탈은 위기의 순간마다 기지를 발휘해 승냥을 곤경에서 구해주곤 했다. 연철의 죽음에서 큰 역할을 한 것 역시 탈탈아니었던가.
하지만 잠시 잊고 있었다. 탈탈은 승냥의 사람이 아니라, 백안(이영호)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내 편일 땐 ‘천군만마’지만, 적으로 돌아섰을 때 그 누구보다 위험한 존재가 된다는 사실을. 연철 일가 몰락 후, 승량의 처지가 오히려 더 불안해 보이는 것도 어쩌면 이 때문인지 모른다. 승냥이 관계변화에서 조심해야 하는 것은 황태후(김서형)나 새로 등장한 바얀 후트그(임주은)가 아니라 탈탈일지 모른다.
이번 회는 그런 탈탈과 승냥의 두뇌싸움 1라운드의 승패가 가려지는 시간이었다. 승냥은 탈탈이 “내가 유일하게 속을 짐작하기 힘든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여인이고, 탈탈은 승냥이 “돌부처의 심장도 꿰뚫어볼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평가한 인물이다. 그런 두 사람의 두뇌와 두뇌가 맞섰으니, 그 대결의 방법 역시 흥미로웠다. ‘팔팔왕 노래’의 숨겨진 비밀이라는 수수께끼가 등장, 두 사람의 지략 대결에 흥미를 더했다.
그리고 1라운드의 승냥의 승. 연철의 비밀 자금은 탈탈보다 먼저 암호를 풀어낸 승냥에게로 돌아갔다. 주목할 점은 이 과정에서 보여준 탈탈의 행동이다. 탈탈은 승냥에게 “전 두 번 당하는 사람이 아닙니다”라고 경고를 하지만, 정작 백안의 앞에서는 승냥의 배반을 묵과해 주는 모습을 보였다. “가문이 나라와 백성보다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부님같이 크신 분께서 가문에 연연하는 모습 더는 보고 싶지 않습니다”라는 승냥의 말에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탈탈 눈동자의 흔들림’이 감지된 것 역시 이들의 관계가 여기에서 끝이 아님을 보여주는 단서였다.
승냥을 둘러싼 많은 관계들, 그러니까 ‘타환-승냥’ ‘왕유-승냥’ ‘바얀 후트그-승냥’의 관계 못지않게 ‘탈탈-승냥’의 관계변화에 흥미를 느끼는 것은 비단 필자뿐인가.
수다 포인트
- 승량이 비밀자금에 신경이 쏠려있으니, 바얀 후트그는 이번 편에서는 병풍이 됐네요.
- 승량이 비밀자금에 신경이 쏠려있으니, 남편 타환도 이번 편에서 완전히 외롭네요.
- 승량이 비밀자금에 신경이 쏠려있으니, 탈탈의 매력은 더욱 빛나네요. 반짝반짝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기황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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