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 방송화면

MBC ‘기황후‘ 27회 2014년 2월 3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타환(지창욱)은 주색에 빠진 척하며 매일 밤 승냥(하지원)에게 글을 배운다. 그러던 중 연철(전국환)의 선위 요구에 승냥이와의 안존한 삶을 택하려하자 승냥은 매몰차게 거부한다. 왕유(주진모)는 흑수(오광록)가 파놓은 함정에 걸려드는데 연비수(유인영)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적호(송경철)에게서 승냥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한편 타나실리(백진희)가 눈엣가시 승냥에게 누명을 씌워 감금하자 뒤늦게 사실을 안 타환이 직접 나선다.

리뷰
복수 하나만을 바라보는 승냥이 독해졌다. 아기를 잃은 승냥은 마치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처럼 복수 하나만을 향해 직진을 시작했다. 그 첫 단계인 타환의 후궁으로 궁에 입성하는 것에 성공을 했고, 그 다음 단계인 타환을 강한 군주로 각성시키기에 나섰다. 하지만 평강공주나 내조의 여왕이 되기엔 아직 멀어 보인다. 당근 없이 채찍만을 휘두르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타환은 여전히 승냥바라기를 자처하고 있다. 매일 밤 만나자는 승냥의 말에 글공부를 위한 것인 줄도 모르고 마냥 들떴고, 같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열심히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당당하게 선위를 요구하는 연철의 협박에 선대왕의 복수 따위는 잊고 그저 승냥이와의 안존한 삶만을 꿈꾸었다. 두 번 다시 승냥이를 잃고 싶지 않은 지고지순한 연정 때문이다. 하지만 오산이다. 승냥이가 살아가는 힘은 오직 복수뿐이기 때문이다. 아버지와 갓 태어난 아들을 죽게 한 연철가문과 염병수의 몰락에 모든 걸었다. 그런 그녀에게 타환은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 때문에 그저 같이 밥을 먹고 길을 거니는 필부의 삶을 살고자 하는 타환은 승냥에게 가치가 없다. 타환 역시 사랑하는 여인에게 자신은 한낱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그 사실이 분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이기에 여전히 타환을 가장 두렵게도 들뜨게도 만들 수 있는 건 오직 승냥이뿐이다.

달라진 승냥을 연기하는 하지원이란 배우의 내공이 눈빛 연기에서 뿜어져 나왔다. 처음 남복을 하고 고려인들의 자유를 위해 투쟁하던 순수한 열정을 가졌던 승냥과 왕유에 대한 사랑과 아버지의 복수심을 감춰야 했던 승냥, 그리고 왕유를 포기한 채 복수만을 꿈꾸는 승냥의 눈빛은 모두 달랐다. 출산 후 아이를 잃은 깊은 슬픔이 배어있는 독기 어린 눈빛은 한층 성숙해진 여인을 표현했다. 적들을 대하는 태도 또한 달라졌다. 염병수에게 위협을 가하기도 하고, 타나실리가 후궁들에게 내린 피임약이 든 탕약을 당당히 거부하기도 했다. 선과 악을 넘나드는 것 같은 변화무쌍한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이것이 시청율의 여왕이자 믿고 보는 배우 하지원일 것이다.

수다포인트
- JYJ 김준수의 쌍둥이 형 김무영이 연기하는 호위무사 눈에 띄네.
- 타나실리의 가짜 아기 눈치 챈 김서형의 기막힌 눈썰미.
- 대놓고 후궁에게 피임약 먹이는 타나실리나 대놓고 선위 요구하는 연철이나, 그 아버지에 그 딸.

글. 박혜영(TV리뷰어)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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