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정도전’ 10회 방송 화면 캡처

KBS1 ‘정도전’ 10회 2014년 2월 2일 오후 9시 40분

다섯 줄 요약
거평부곡에까지 일본군이 침범하게 되면서 정도전(조재현)은 업둥과 헤어지게 되고. 이성계(유동근)는 백성의 죽음과 가난을 직접 목격하게 된다. 한편 명덕태후는 건강이 악화되어 우왕(정윤석)을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나고 경복흥(김진태)마저 귀향 중 죽음을 맞이하게 되어 고려 왕실은 빈껍데기만 남게 된다. 이인임(박영규)은 자신의 권세가 더욱 높아짐을 실감하고 고려를 자신의 손아귀에 넣기 위해 계략을 세우는데….

리뷰
‘정도전’은 역사적 사건에 전적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내맡기는 KBS의 전형적인 ‘정통 사극’에 가깝다. 개별 인물의 내면적 갈등과 주관적 감정 대신 등장인물들 모두 공적인 윤리와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하는 이 교훈극은 실제 현실 정치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가져다주는데, 권력을 통해 부귀영화를 누리는 자와 혼돈이 가득한 정국 속에서 민생을 가치로 내거는 중심인물들의 대립은 이 “문어체적 사극”에 활기를 더한다.

개혁 대신 판을 뒤집는 ‘혁명’을 꿈꾸는 정도전과 이성계의 단합은 추후에 본격적으로 그려지겠지만, 10회까지의 이야기는 ‘혁명 전야’인 고려의 풍전등화와 같은 관리들의 부패와 권모술수가 주를 이룬다. 단, 인물의 퇴각과 등장이 너무 빨라 역사적 서사를 따라가기에 급급하다는 인상을 준다. 공민왕의 입체적 캐릭터는 그가 사망하면서 그 흔적조차 남아나질 않게 되었고, 이성계와 정도전의 부인들과 업둥이의 사연은 되려 음악과 배우들의 표정만으로 상황이 모면하여 표피적으로 다루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회가 누적될수록 선 굵은 인물들의 대립과 갈등으로 그 폭이 깊어지는 사극의 특성상 ‘정도전’은 앞으로의 갈등과 역사적 이야기에 더 큰 방점을 찍고 기대를 걸어야 할 것이다. 특히 이 드라마가 지시하는 우리의 현실정치는 반면교사로서 이야기할 거리가 많은데 앞으로도 객관성을 담보하며 역사를 말하는 작품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수다 포인트
- 우왕은 어릴 때나 커서나 우유부단한 건 변함이 없어서 답답하네요.
- 왜군이 침략하면 백성이 먼저 죽고, 기름이 유출되어도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개인정보가 도둑맞아도 사과는 딴 사람이 하고…(예전이나 지금이나).
- 박영규 배우님, 원체 잘하시는 줄은 알았지만, 이번에는 독을 품고 연기를 하시는군요.

글. 강승민(TV리뷰어)
사진. KBS1 ‘정도전’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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