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말이면 방송사 시상식은 차고 넘치지만 어째 ‘각 방송사별 잔치’가 되고 마는 풍경이 아쉬웠던 당신이라면? 그래서 준비해봤다. 지상파와 케이블, 종편 프로그램을 총망라한 텐아시아 ‘내멋대로 시상식’ 올해는 특히 방송가에서 재기발랄한 케이블TV와 종편 프로그램의 약진이 두드러졌던 한 해다. 이에 텐아시아에서는 1부 ‘스타상’ 2부 ‘캐릭터상’ 3부 ‘학교상’, 4부 ‘포토제닉상’으로 나눠 올해를 빛낸 프로그램과 스타들은 누가 있는지 꼽아봤다. 의견이 모아지지 않은 부문은 ‘후보’로 선정해 독자들이 직접 투표할 수 있도록 했다.(텐아시아 홈페이지 참조) * 선정 기준: 2012년 12월 ~ 2013년 11월 지상파와 케이블TV,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송된 프로그램.

텐 보석감정상 – tvN ‘응답하라 1994′ 신원호 PD
시청률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 연출자가 스타성에 기대려 하는 유혹을 비난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부지런히 스타를 발굴해낸 이가 있었으니, 고아라, 정우, 손호준, 김성균, 유연석, 바로, 도희 등에 새로운 인생을 열어준 tvN ‘응답하라 1994′ 신원호 PD가 그 주인공이다. 보석이 될 원석을 발굴하는 것은 연출자의 의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 하연수나 용준형, 강하늘을 배우로 발굴한 tvN ‘몬스타’ 김원석 PD와 치열한 경합 끝에 보석감정상 수상에 성공했다.

텐 카메오상 – MBC ‘일밤’의 ‘아빠! 어디가?’ 민율이
카메오로 출연해 주연자리까지 위협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MBC ‘일밤’의 ‘아빠!어디가?’ 형제특집으로 등장했던 김성주의 둘째 아들 민율이다. 실제로 시즌2의 주연자리를 넘보고 있는 민율이. 요 귀여운 꼬마 민율이는 형제특집 이후로도 자주 등장했다. 제작진도 특집만 출연시키긴 아까운 카드였던 것이다.

텐 시어머니상 – MBC ‘백년의 유산’ 박원숙
올해 초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에서 마마보이인 아들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방영자 역으로 출연한 박원숙. 며느리를 정신병자로 몰아 병원에 입원시키는 것으로 시작해 막말과 폭력을 일삼은 박원숙은 ‘재벌가 시월드’의 남다른 클래스를 선보이며 2013 MBC 연기대상 후보에까지 올랐다.

텐 복근상 – tvN ‘응답하라 1994′ 유연석
칠봉이 상반신을 탈의하기 전까지 그의 ‘복근’은 하나의 지방세포에 지나지 않았다. 곱상한 얼굴과 슬림한 신체 속에 왕(王)자가 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을 줄이야! (더 이상 복근은 김종국 같은 우락부락한 신체 소유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여심을 자극하는 남자의 매력은 의외성이 아닐까? 칠봉의 어깨를 감싼 붕대 사이로 보이는 선명한 복근은 팬들에게 충격이자 기쁨이었다. 게다가 ‘인내’와 ‘끈기’와 ‘자기와의 싸움’의 상징인 복근은 하나의 사랑에 전력투구 하는 칠봉의 성격을 극명하게 증명하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올해의 복근으로 이만한 게 없다.

텐 눈웃음상 - MBC ‘일밤’의 ‘아빠! 어디가?’ 이준수
미취학 아동계의 김수현이라 불러도 손색없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에 준수가 처음 등장했을 때 눈웃음계의 신성이 될 것임을 이미 짐작했다. 해맑고 천진난만한, 엉뚱하기 그지없는 귀염둥이의 눈웃음 하나로 한 주의 피로가 싹 가셨다는 이들이 속출했으니, 1년간 힐링웃음을 무한대로 건넨 준수에게 이 상을 전한다.

텐 동굴보이스상 - MBC ‘구가의 서’와 SBS ‘상속자들’의 최진혁
심장을 울리는 듯한 중저음의 목소리가 단연 압권이다.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존재감을 뽐내는 그는 MBC ‘구가의 서’의 월령을 통해 최고의 비주얼과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을 시작으로 SBS ‘상속자들’에서도 그 빛을 제대로 발했다. 콤플렉스에서 이제는 자신의 매력 포인트가 된 훈훈한 목소리를 지닌 최진혁, 앞으로를 더 기대해본다.

텐 교복상 – 김우빈, 이종석, 이민호
수트핏을 넘어 최고의 교복핏을 보여준 스타 세 명이 있다. 김우빈은 모델 출신답게 시원한 기럭지와 넓은 어깨를 보이며 ‘학교’, ‘상속자들’을 통해 뛰어난 교복핏을 선보였다. 이종석 역시 8등신 비율과 함께 안아주고 싶은 교복 자태를 뽐냈다. 특히 이종석은 ‘학교’,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통해 후보 중 유일하게 동하복 패션을 모두 선보였다. 이민호는 ‘상속자들’에서 빼어난 외모와 긴 팔다리 길이로 교복도 패션이 될 수 있음을 보였다. 이민호는 교복에 야구 점퍼를 매치하고 노타이 패션을 선보이는 센스를 발휘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세 사람의 교복 패션이기에 투표를 통해 가릴 예정이다.(텐아시아 홈페이지 참조) 텐 1인 다역상 – tvN ‘빠스껫 볼’ 조희봉
감초 조연으로 각광받아 온 조희봉은 올해 tvN ‘빠스껫 볼’에서 무려 20여개 역할을 소화했다. 1회부터 잡지사 편집장, 경기장 아나운서, 일본인 관료, 교사, 호텔 경비, 가수 등 한 회당 많게는 5개 역할을 연기하는 모습을 선보인 것. 특히 이같은 다양한 역할은 자유자재로 변신이 가능한 카멜레온같은 연기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조희봉의 탁월성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텐 키스신상 – KBS2 ‘비밀’ 조수석 키스

2013년 어떤 키스신보다 가장 격렬하면서도 상징적인 의미를 담았던 장면. 민혁(지성)이 유정(황정음)이 타고 있던 조수석의 문을 열고 일방적으로 키스를 퍼붓는 장면은 거부감이 들기보다 시청자도 함께 눈물 흘릴 수밖에 없던 감정의 결과물이었다. 자신의 여자를 죽인 여자와 남자의 금지된 사랑을 대변하는 듯 충동적이면서 격렬했다. 이후 민혁이 무릎을 꿇으며 눈빛으로 동의를 얻은 뒤 선사했던 로맨틱한 키스까지 앞으로 펼쳐질 두 사람의 애절하고도 슬픈 사랑을 예고했던 장면이었다.

글. 편집부(김광국 박수정 배선영 이정화 장서윤 정시우 최진실) (가나다순)
사진제공. 텐아시아DB, KBS, SBS, tvN
편집.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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