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스코리아’ 속 엘리베이터 걸로 분한 이연희
드라마 ‘미스코리아’ 속 엘리베이터 걸로 분한 이연희
드라마 ‘미스코리아’ 속 엘리베이터 걸로 분한 이연희

18일 오후 MBC 새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가 첫 방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권석장 PD의 마법이 또 통할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크다.

권석장 PD의 지난 이력을 돌이켜보면, 먼저 2010년 드라마 ‘파스타’ 가 있다. 첫 방송을 앞뒀을 당시, 이 드라마를 향한 기대치는 그리 높지 않았다. 당시 KBS2에서는 ‘공부의 신’이, SBS에서는 사극 ‘제중원’이 동시에 첫 방송을 시작하려 하고 있었고, 그때만 해도 공효진과 이선균의 멜로 케미스트리에 대한 기대감이 지금같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무엇보다 동시간대 경쟁작 ‘제중원’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었고, 실제로도 첫 방송 시청률은 ‘제중원’이 1위였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것은 결국 ‘공부의 신’과 ‘파스타’였다.

특히 ‘파스타’는 별다른 기대감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20%가 넘는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었고, 무엇보다 이선균과 공효진의 케미스트리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공효진의 경우, 드라마 ‘고맙습니다’ 이후 꽤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는데, 지금의 공블리 이미지는 ‘파스타’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2011년 ‘최고의 사랑’이나 올해 선보인 ‘주군의 태양’으로 정점을 찍기 전에 ‘파스타’라는 작품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가하면 최근 KBS2 ‘비밀’에서 호평받은 황정음 역시도 이전에 권석장 PD와 ‘골든타임’을 통해 만났던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비밀’에서 굴곡많은 여인의 비운을 안정적으로 그려내 이전의 연기력 논란을 지워버린 황정음은 ‘골든타임’의 강재인을 통해 오늘의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던 것이다. 당시에도 황정음이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을 얻었음은 물론이다.

또 최근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로 시청자와 만난 배우 김태희 역시도 권석장 PD와의 만남에서만큼은 연기 면에서 실패하지 않았다는 평을 얻었다. 김태희 필모그래피 중에 가장 성공적인 작품 ‘마이 프린세스’가 바로 그 작품이다. 당시 김태희는 자신과 가장 잘 어울리는 배역을 만났다는 평가 속에 데뷔 이후 가장 호의적 평가를 들을 수 있었다.

이선균은 ‘파스타’ 부터 ‘공든타임’, ‘미스코리아’까지 권석장 PD의 페르소나가 됐다
이선균은 ‘파스타’ 부터 ‘공든타임’, ‘미스코리아’까지 권석장 PD의 페르소나가 됐다
이선균은 ‘파스타’ 부터 ‘공든타임’, ‘미스코리아’까지 권석장 PD의 페르소나가 됐다

이쯤되니, 권석장 PD에 대한 신뢰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번에 권석장 PD의 메가폰이 가리키는 이는 배우 이연희다. 그녀 역시 연기력 논란 속에 방황했던 배우다. 하지만 최근 MBC ‘구가의 서’의 초반 특별출연 분에서 보여준 모습, 그리고 최근 개봉했던 영화 ‘결혼전야’에서 보여준 모습들은 이전의 기억을 지울만큼 크게 성장한 모습이다. 그런 시점에 권석장 PD와의 만남은 더욱 의미있고 기대도 커진다.

과연, 이연희는 권석장PD의 신작 드라마 MBC ‘미스코리아’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을까? 우리는 또 한 번 명감독의 디렉션 속에 새롭게 살아나는 여배우의 모습을 목격할 수 있을까? 18일 오후 10시 방송.

# ‘미스코리아’는 1997년을 배경으로 IMF 한파 속에 살아남으려는 이들의 절박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이연희는 구조조정의 한파에 몰린 백화점의 ‘발랑 까진’ 엘리베이터 걸로 나오고, 이선균은 망해 가는 화장품 회사 사장으로 등장한다. 벼랑 끝에 선 두 사람은 화장품 회사의 부활을 위해 미스코리아 대회에 도전하는데, 이 과정 속에 1990년대의 신화같았던 미스코리아 만들기가 감각적으로 그려질 예정이다. 이연희의 1990년대 풍 의상이나 헤어스타일도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며, ‘퀸 메이커’ 미용실 원장으로 나오는 이미숙과의 케미스트리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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