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총리와 나’에 강인호 역으로 출연 중인 윤시윤

중국어로 시작해 일본어, 영어, 스페인까지. 지난 9일 첫 전파를 탄 KBS2 월화드라마 ‘총리와 나’에 강인호 역으로 출연 중인 윤시윤은 유창한 4개국어로 대사를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전국 차석의 성적으로 대학에 입학, 행정고시도 차석으로 합격. “자네는 왜 계속 2등만 했는가?”라고 묻는 총리 내정자 권율(이범수)의 말에 “수석을 차지하면 인터뷰를 해야 하는데 그게 싫었다”고 대답하며 웃어넘기는 쿨함. 뛰어난 재능과 그보다 더 빛나는 외모를 갖춘 강인호의 매력이다.

KBS2 ‘총리와 나’ 1회 방송화면 캡처

극 중 총리실 최고의 엘리트 공무원 역을 맡은 만큼 유창한 외국어 능력은 필수일 터. 기삿거리를 찾아 권율을 집 근처를 배회했던 남다정(윤아)에게 4개국어로 말을 걸 때만 해도 당연한 일이겠거니 싶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그의 팬들만 알 수 있는 비밀이 숨어있었다.

비밀에 대한 힌트는 윤시윤이 올 초 출연했던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이웃집 꽃미남’에 있었다.

최근 수목극 전장에서 독주 중인 SBS ‘상속자들’의 박신혜와 호흡을 맞췄던 윤시윤은 17세에 세계 최고 솔라 스튜디오에 입성한 천재 크리에티브 디렉터 엔리케 금 역으로 시청자를 만났다. 스페인에서 날아왔다는 설정 덕에 이름도 스페인어였고(물론 특유의 깨방정 캐릭터 덕분에 ‘깨금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드라마 속에서 스페인어 대사도 적잖았다. 그래서 현장에는 항상 스페인어 선생이 상주했다고. 우리는 여기서 비밀의 열쇠를 쥐게 된다.

tvN ‘이웃집 꽃미남’ 속 엔리케 금

사실 지난 9일 방송된 ‘총리와 나’ 1회 속 스페인어 대사는 원래 불어로 설정돼있었다. 윤시윤의 소속사 택시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윤시윤이 일본 활동을 하고 있고 최근 중국 진출까지 노리고 있는 터라, 두 나라의 언어는 계속해서 배우고 있던 중이었다”며 “다만 본래 대본에 강인호가 불어를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 부분은 제작진과 논의 후에 스페인어로 대체하게 됐다. ‘이웃집 꽃미남’ 속 깨끔이를 기억하는 분들을 위한 선물인 셈”이라고 밝혔다.

짧게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었지만, 그 속에는 자신을 기억해주는 팬들을 위하는 윤시윤의 마음이 오롯이 녹아있었다. 작은 설정 하나에도 만전을 기한 ‘총리와 나’, 올겨울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굴 가능성이 점점 높아 보이지 않는가?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 tvN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