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서정희가 전 남편 코미디언 고(故) 서세원과의 이혼을 후회했었음을 밝혔다.
1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서정희와 모친 장복숙 여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32년의 결혼 생활을 마치고 이혼을 했던 서정희는 "내가 힘든 일을 겪을 때 아이들이 '그렇게 살면 안 돼'라면서 이혼을 종용했는데 남편이 원망스러운 게 아니라 아이들이 원망스럽더라. 조용히 있으면 넘어갈 일인데 왜 나한테 이럴까 생각했다. 오히려 이혼을 후회했다"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장복숙 여사는 "얘가 결혼생활을 32년 했는데 돈이 하나도 없더라. 아무것도 없이 쫓겨나고 이혼한 거다. 돈이 없어서 입원을 할 수도 없었다. 얘가 집도 없어서 살 데가 없더라. 작은 오피스텔을 얻어서 얘를 불렀고 얘가 공황장애가 와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라며 "얘가 문이 열려 있으면 무섭다고 문 잠그라고 소리를 질렀고 2~3시간을 울었다. 울음 그친 것 같아서 들어와 보면 몸이 땀에 젖어서 목욕한 것 같더라. 닦아서 재우고 2년을 그걸 반복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에 오은영은 "내가 말했던 '보이지 않는 수갑'이 바로 결혼생활이었네요"라고 해석했고 서정희는 "시집을 너무 일찍 가서 큰 딸을 20세, 둘째 아들을 22세에 낳았다. 친정 식구들이 모두 미국에 갔기 때문에 남편 말을 믿고 따르는 것 말고는 없었다. 남편에게 '가정에만 충실하라'는 명을 받은 거다. 나는 남편의 뜻에 따라서 살려고 했다"고 밝혔다.
장복숙 여사는 "오로지 남편 말만 듣고 자기 자식, 가정만 위해서 살아왔다. 겉으로는 호강하는 것 처럼 보였지만 행복한 걸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자유가 하나도 없었다. 경제적 자유도 외출의 자유도 아무것도 없었다. 로봇처럼 기사가 데려가고 데려오고 그랬다. 딸이 외출했을 때 의심하고 의처증이 아니었냐고 말하기도 했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정희는 "나를 사랑했기 때문에 그랬을 것 같다. 지금도 사실 '나를 사랑해서 그러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그때 힘들었고 구박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그때로 되돌아가고 싶었다. 남편의 인정이 전부였다. 몸이 부서저라 인정을 받으려고 했지만 그걸 힘들어 한 적이 없었고 남편 말만 믿고 들을거야, 라고 생각하고 살았고 남편이 아플 때마다 내 모든 장기를 줘서 살 수 있다면 나 하나쯤은 죽어도 뭐 상관없다란 생각도 했었다"라고 털어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오은영은 "저는 이게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극진한 사랑으로 표현 되는데 이건 뭘까란 생각을 하면서 들었는데 이건 그냥 '가스라이팅' 받은 사람들과 유사한 심리상태여서 마음이 덜컹 내려앉았다"라고 말해 서정희를 당황하게 했다.
신지원 텐아시아 기자 abocato@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