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2021' 대단원의 마침표
죽어서도 만날 인연 "나는 전원일기 였다"
자체 최고 시청률 6.3%
사진=MBC 60주년 특집 '다큐 플렉스-전원일기 2021' 방송화면 캡처
사진=MBC 60주년 특집 '다큐 플렉스-전원일기 2021' 방송화면 캡처
‘전원일기2021’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9일 방송된 MBC 60주년 특집 '다큐 플렉스-전원일기 2021'(이하 '전원일기2021')이 4부 ‘위대한 유산’을 마지막으로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김혜자는 ‘전원일기’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전원일기'는 정말 좋은 드라마였다. 그 마음을 내가 알아요. 환장할 것 같은 마음이다"며 "그 때는 그 만큼 표현할 수 있게 무대를 만들었고, 봉준호 감독은 눈이 돌아가게 더 큰 무대를 만들어줬다. '전원일기'에 썼던 연기를 꺼내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연기에 대해 “난 그냥 내 할 일을 하는 거다. 할 줄 아는게 연기밖에 없다. 김혜자는 사람은 아무것도 못해라고 해도 그게 사실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혜자는 ‘전원일기’에 대해 “잠깐 스치다 만난 사람도 있고 한 계절을 같이 만난 사람도 있고 그러다 가 버린 사람도 있고 또 평생을 같이 지내는 만남도 있고 ‘전원일기’가 그랬다”라며 “어떤 때는 우리가 이 다음에 죽으면 어디서 모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만나서 ‘전원일기’ 얘기하면서 ‘그때 참 행복했어’라고 할 것 같다”고 말해 여운을 안겼다.

고두심은 “국민 엄마라는 타이틀에 대한 값어치가 있기 때문에 무거울 때가 많다”라머 부담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 무거움 때문에 오늘날의 고두심이 이렇게 좋게 있는 것 아닌가. ‘전원일기’ 할머니 역할까지 하려고 했더니 끝나버렸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작품 중’이 아니라 통틀어서 ‘전원일기’가 아닐까 싶다. ‘전원일기’이고 싶고, ‘전원일기’였고, ‘전원일기’라고 자신을 생각하면서 가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강현종은 “이등병 때 실제로 ‘전원일기’에서 촬영을 왔다. 국방부와 협약해서 박순천, 김혜자 선생님이 실제 부대로 와서 면회하는 장면을 찍고 가셨다”고 말했다. 이에 남성진은 “군대 갔다 오는 장면을 진짜 하는 데가 어딨나. 근데 갔다 왔는데도 안 끝났다”라고 신기해하며 “몇 년 더해서 김지영과 결혼하는 것도 찍지 그랬나”라고 아쉬움 섞인 농담을했다.

‘응삼이’를 연기했던 고 박윤배는 지난 2000년 지병으로 사망했다. 고 박윤배의 딸은 “‘전원일기’는 아빠 마음의 고향이었던 것 같다. 아빠 돌아가신 날이 12월 18일이었다. 너무 집에 오고 싶어 하셨는데 결국은 영정 사진으로 집에 오셨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밀짚모자, 칙칙한 셔츠, 촬영 때면 집에서부터 늘 그런 차림으로 집에서 나가셨다”고 아버지를 떠올렸다.

‘양촌리 주민’ 김지영은 “‘전원일기’ 복길이로 배우 인생에 누구하나 가지지 못한 인생 캐릭터를 얻었다”고 전했다. 김수미는 “‘전원일기’ 22년을 하면서 마음 속에 대형 서점을 얻었다. 사람을 얻었고 인생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계인은 "'전원일기'는 내 팔자고 내 운명이다"라고 말했고. 유인촌은 "내겐 스승이자 교과서 같은 작품이다"라고 애틋함을 표했다. 김수미는 "전원일기를 22년 하면서 대형 서점을 하나 얻은 기분이다. 재물이나 명예보다 사람과 인생을 얻었다"고 밝혔고, 최불암은 "만사에는 때가 있다. 그때를 잃으면 명연설도 허공의 메아리다"라며 여운을 안겼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전원일기 2021’ 4부는 수도권 가구 기준 6.3%의 시청률로 '다큐 플렉스' 자체 최고 시청률을 한번 더 경신했다. 특히, '쌍봉댁 ' 이숙의 '노마아빠' 이계인을 향한 마음 고백 장면은 7.3%의 시청률로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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