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싱어6' 설운도, 최종 우승
모창능력자 한상귀에 "곡 주겠다" 약속
눈물의 격려까지 '감동'
임영웅 '보랏빛 엽서' 칭찬하기도
모창능력자 한상귀에 "곡 주겠다" 약속
눈물의 격려까지 '감동'
임영웅 '보랏빛 엽서' 칭찬하기도
'히든싱어6'에서 국민 트롯 신사 설운도가 무명의 설움을 견디며 노력 중인 모창능력자의 사연에 눈물을 보이는 인간미와 함께 최종 우승을 거뒀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6'에는 1982년 데뷔해 40년 가까이 트로트계 싱어송라이터로 군림하고 있는 설운도가 원조가수로 출연했다. 판정단으로는 홍잠언, 김영옥, 김수찬, 신인선, 류지광, 고재근, 조혜련 등이 나섰다.
데뷔곡 '잃어버린 30년'이 하루 만에 히트곡이 된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한 설운도는 "나와 닮은 사람이 정말 있을지 궁금하다"며 넘치는 자신감을 보였다.
첫 미션곡은 판정단 모두에게 떼창을 이끌어낸 '다함께 차차차'였다. 흥 넘치는 노래가 끝난 뒤, 조혜련은 "전국을 다녀봐도 똑같은 사람이 없댔는데 다 비슷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설운도 전문가' 홍잠언과 김영옥은 "3번이 가장 아니었고, 5번이 진짜 설운도"라고 했고, 류지광과 에이프릴 이나은도 이에 동의했다. 하지만 이희진과 노을 강균성은 "5번이 가장 설운도 같지 않았다"고 했고, 조혜련과 우연이는 각각 4번과 1번을 진짜 설운도로 지목해 대혼란을 초래했다.
이런 가운데 6번이 132표로 1위를 차지했고, 진짜 설운도는 5번(194표)에서 나와 2위에 올랐다. 탈락은 총 364표를 받은 3번 '하동 설운도' 손빈아였다. 생각보다 모든 번호의 득표수 차이가 별로 나지 않자 설운도는 "내가 엄청나게 두드러질 거라고 생각했는데"라며 놀라워했다.
2라운드 미션곡은 1997년 설운도가 발표한 '사랑의 트위스트'였다. 설운도는 "별다른 음악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곡을 쓰기 위해 하루에 피아노 한 대를 부술 정도로 연습하고, 3000장의 음반을 들은 끝에 귀가 트였다"고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남다른 노력을 밝혔다.
노래가 끝난 뒤 홍잠언은 "2번이 설운도 선생님"이라고 했지만, 김영옥은 "1번이 진짜 설운도 씨고, 2번은 '샹하이' 발음이 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홍잠언과 김영옥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진짜 설운도는 2번에서 나왔고 두 라운드 연속 정답을 맞힌 홍잠언은 환호했다.
설운도는 "노력하면 안 되는 게 없다는 걸 실감했다"며 "모창능력자들이 정말 너무나 노력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과 발표에서 또한 홍잠언이 지목한 4번 '부산 설운도' 박상운이 총 968표(득표율 46.7%)로 절반에 가까운 표를 받아 탈락했고, 177표로 득표율 8.6%를 기록한 2번 설운도가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위를 차지한 5번 역시 193표(득표율 9.3%)로 1위 설운도와 단 16표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4명이 남은 가운데, 3라운드 미션곡으로는 흥겨운 삼바 리듬이 돋보이는 '쌈바의 여인'이 제시됐다. 설운도는 이 노래에 대해 "나훈아나 남진 선배를 내가 흉내내 봤자 소용 없으니, 설운도만의 노래를 만들기 위해 쌈바, 차차차, 펑키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돌아봤다. 홍잠언은 라운드 시작을 앞두고 "어른의 향기가 풍기는 사람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혼란 속에 3라운드 투표가 끝난 뒤, 진짜 설운도는 2번에서 나왔고 모창능력자들의 자기소개가 이어졌다. 1번 '대전 설운도' 한상귀는 노래교실 보조강사를 하며 야간에는 대리운전을 병행하는 모창능력자였다. 대리운전 손님에게 "성공하면 TV에서 보고 싶다"는 말을 듣고 큰 힘을 얻었다는 그의 사연에 설운도는 "갑자기 옛 생각이 난다"며 울컥해 눈물을 보였다.
3번 '원주 설운도' 박진현은 22세에 불과한 청년으로 설운도 같은 유명 트로트 싱어송라이터를 꿈꾸고 있었고, 4번 '정읍 설운도' 이현승은 지적장애 1급인 큰딸을 위해 노래를 시작한 남다른 사연을 갖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4번 이현승이 859표(득표율 52.1%)로 탈락했고, 설운도는 109표(득표율 6.6%)로 다시 한 번 1위를 달렸다. 마지막 4라운드 미션곡은 '미스터트롯' 진 임영웅이 불러 화제가 됐던 숨은 명곡 '보랏빛 엽서'였다. 설운도는 "이 곡이 내 노래가 맞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아름답게 들릴 때가 있다"며 "임영웅이 노래를 부를 때 감정과 강약 조절에 반했다. 나도 임영웅처럼 '보라빛 엽서'를 불러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후배 임영웅을 극찬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모창능력자 한상귀는 "이 노래를 부를 각오로 보랏빛 옷을 입었다. 정말 아름답게 부르겠다"고 말했고, 박진현은 "마음을 완전히 내려놨지만 다시 한 번 붙잡아 볼 생각이 생긴다"고 각오를 전했다. 감성을 적시는 노래가 끝난 뒤 한상귀는 1번, 설운도는 2번, 박진현은 3번에서 나왔다.
가장 먼저 발표된 3위는 126표(득표율 7.1%)를 얻은 박진현이었고, 설운도와 한상귀가 긴장감 속에 조명을 받았다. MC 전현무는 설운도의 우승을 발표했다. 설운도는 1781표 중 1065표(득표율 59.8%)로 절반을 훨씬 넘긴 표를 얻어 우승했고, 한상귀는 590표(득표율 33.1%)로 상금 331만원을 획득했다.
한상귀는 "선생님, 앞으로도 트로트 황태자로서 좋은 노래를 들려주시라"고 축하를 건넸지만, 설운도는 "들려달라고 하지 말고, 이 자리에 오도록 하라"며 한상귀를 격려했다. 또 "한상귀 씨처럼 좋은 후배를 만났으니, 내가 곡은 확실히 준다"고 말해 모두를 감동시켰다.
추석 특집답게 훈훈했던 이날의 무대를 지켜본 홍잠언은 "정말 쫄깃했다"고 '꼬마 평론가'다운 소감을 전했고, 김영옥은 "정말 다 잘하신다. 원조가수를 그렇게 잘 흉내 내는 걸 보면 정말 신기하다. 모두 잘 되길 바란다"고 모창능력자들을 응원했다.
김수영 기자 swimkim@tenasia.co.kr
지난 2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6'에는 1982년 데뷔해 40년 가까이 트로트계 싱어송라이터로 군림하고 있는 설운도가 원조가수로 출연했다. 판정단으로는 홍잠언, 김영옥, 김수찬, 신인선, 류지광, 고재근, 조혜련 등이 나섰다.
데뷔곡 '잃어버린 30년'이 하루 만에 히트곡이 된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한 설운도는 "나와 닮은 사람이 정말 있을지 궁금하다"며 넘치는 자신감을 보였다.
첫 미션곡은 판정단 모두에게 떼창을 이끌어낸 '다함께 차차차'였다. 흥 넘치는 노래가 끝난 뒤, 조혜련은 "전국을 다녀봐도 똑같은 사람이 없댔는데 다 비슷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설운도 전문가' 홍잠언과 김영옥은 "3번이 가장 아니었고, 5번이 진짜 설운도"라고 했고, 류지광과 에이프릴 이나은도 이에 동의했다. 하지만 이희진과 노을 강균성은 "5번이 가장 설운도 같지 않았다"고 했고, 조혜련과 우연이는 각각 4번과 1번을 진짜 설운도로 지목해 대혼란을 초래했다.
이런 가운데 6번이 132표로 1위를 차지했고, 진짜 설운도는 5번(194표)에서 나와 2위에 올랐다. 탈락은 총 364표를 받은 3번 '하동 설운도' 손빈아였다. 생각보다 모든 번호의 득표수 차이가 별로 나지 않자 설운도는 "내가 엄청나게 두드러질 거라고 생각했는데"라며 놀라워했다.
2라운드 미션곡은 1997년 설운도가 발표한 '사랑의 트위스트'였다. 설운도는 "별다른 음악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곡을 쓰기 위해 하루에 피아노 한 대를 부술 정도로 연습하고, 3000장의 음반을 들은 끝에 귀가 트였다"고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남다른 노력을 밝혔다.
노래가 끝난 뒤 홍잠언은 "2번이 설운도 선생님"이라고 했지만, 김영옥은 "1번이 진짜 설운도 씨고, 2번은 '샹하이' 발음이 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홍잠언과 김영옥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진짜 설운도는 2번에서 나왔고 두 라운드 연속 정답을 맞힌 홍잠언은 환호했다.
설운도는 "노력하면 안 되는 게 없다는 걸 실감했다"며 "모창능력자들이 정말 너무나 노력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과 발표에서 또한 홍잠언이 지목한 4번 '부산 설운도' 박상운이 총 968표(득표율 46.7%)로 절반에 가까운 표를 받아 탈락했고, 177표로 득표율 8.6%를 기록한 2번 설운도가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위를 차지한 5번 역시 193표(득표율 9.3%)로 1위 설운도와 단 16표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4명이 남은 가운데, 3라운드 미션곡으로는 흥겨운 삼바 리듬이 돋보이는 '쌈바의 여인'이 제시됐다. 설운도는 이 노래에 대해 "나훈아나 남진 선배를 내가 흉내내 봤자 소용 없으니, 설운도만의 노래를 만들기 위해 쌈바, 차차차, 펑키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돌아봤다. 홍잠언은 라운드 시작을 앞두고 "어른의 향기가 풍기는 사람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혼란 속에 3라운드 투표가 끝난 뒤, 진짜 설운도는 2번에서 나왔고 모창능력자들의 자기소개가 이어졌다. 1번 '대전 설운도' 한상귀는 노래교실 보조강사를 하며 야간에는 대리운전을 병행하는 모창능력자였다. 대리운전 손님에게 "성공하면 TV에서 보고 싶다"는 말을 듣고 큰 힘을 얻었다는 그의 사연에 설운도는 "갑자기 옛 생각이 난다"며 울컥해 눈물을 보였다.
3번 '원주 설운도' 박진현은 22세에 불과한 청년으로 설운도 같은 유명 트로트 싱어송라이터를 꿈꾸고 있었고, 4번 '정읍 설운도' 이현승은 지적장애 1급인 큰딸을 위해 노래를 시작한 남다른 사연을 갖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4번 이현승이 859표(득표율 52.1%)로 탈락했고, 설운도는 109표(득표율 6.6%)로 다시 한 번 1위를 달렸다. 마지막 4라운드 미션곡은 '미스터트롯' 진 임영웅이 불러 화제가 됐던 숨은 명곡 '보랏빛 엽서'였다. 설운도는 "이 곡이 내 노래가 맞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아름답게 들릴 때가 있다"며 "임영웅이 노래를 부를 때 감정과 강약 조절에 반했다. 나도 임영웅처럼 '보라빛 엽서'를 불러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후배 임영웅을 극찬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모창능력자 한상귀는 "이 노래를 부를 각오로 보랏빛 옷을 입었다. 정말 아름답게 부르겠다"고 말했고, 박진현은 "마음을 완전히 내려놨지만 다시 한 번 붙잡아 볼 생각이 생긴다"고 각오를 전했다. 감성을 적시는 노래가 끝난 뒤 한상귀는 1번, 설운도는 2번, 박진현은 3번에서 나왔다.
가장 먼저 발표된 3위는 126표(득표율 7.1%)를 얻은 박진현이었고, 설운도와 한상귀가 긴장감 속에 조명을 받았다. MC 전현무는 설운도의 우승을 발표했다. 설운도는 1781표 중 1065표(득표율 59.8%)로 절반을 훨씬 넘긴 표를 얻어 우승했고, 한상귀는 590표(득표율 33.1%)로 상금 331만원을 획득했다.
한상귀는 "선생님, 앞으로도 트로트 황태자로서 좋은 노래를 들려주시라"고 축하를 건넸지만, 설운도는 "들려달라고 하지 말고, 이 자리에 오도록 하라"며 한상귀를 격려했다. 또 "한상귀 씨처럼 좋은 후배를 만났으니, 내가 곡은 확실히 준다"고 말해 모두를 감동시켰다.
추석 특집답게 훈훈했던 이날의 무대를 지켜본 홍잠언은 "정말 쫄깃했다"고 '꼬마 평론가'다운 소감을 전했고, 김영옥은 "정말 다 잘하신다. 원조가수를 그렇게 잘 흉내 내는 걸 보면 정말 신기하다. 모두 잘 되길 바란다"고 모창능력자들을 응원했다.
김수영 기자 swimki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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