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18년간의 복잡한 과거사를 한 주에 압축한 속도전 덕에 는 겨우 3회 만에 극 전개의 더 강력한 피치를 올릴 수 있는 동력을 두 개나 얻을 수 있었다. 그 하나는 이제 막 JK가에 반격을 시작한 인숙(염정아)의 복수극이며, 다른 하나는 지훈(지성)과 얽혀있는 그녀 과거의 미스터리다. 그리고 이 두 개의 플롯을 관통하는 핵심 열쇠는 인숙이라는 다층적 욕망의 캐릭터다. 극 시작과 함께 이름도 없이 K로 불렸던 ...
'무릎 팍 도사' MBC 밤 11시 5분 열여덟 살에 무일푼으로 가출해 배고픔을 잊기 위해 영화판에 뛰어들었다. “안 되면 (영화계를) 떠나면 된다”는 신조로 모든 것에 과감하게 도전했다. 그 결과, 56년 동안 무려 영화 101편을 만들었다. 만약 어제 방송에서 임권택 감독이 어깨에 잔뜩 힘을 주고 진지한 태도로 일관했다면, 그의 영화들은 기억에 남았을지언정 임권택이라는 사람 자체에 대한 인상은 쉽게 잊혀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 파란만...
아스날 VS 바르셀로나 수 MBC SPORTS+ 새벽 4시 45분 스코어 3 대 1, 아스날의 패배. 숫자로 챔피언스리그 16강 최대의 매치인 아스날 대 바르샤의 경기를 정리하는 건 쉬운 일이다. 바르샤가 잘했고, 아스날이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패배 자체가 아닌 패배의 의미다. 이번 경기가 아스날의 완패라면, 단순히 볼 점유율과 패스 성공률이 낮아서가 아니라 자신의 게임 방식을 포기하고서도 졌기 때문이다. 더 정확히 말해 아...
화 QTV 오후 11시 운동선수는 미인들과 결혼한다? 억대 연봉 선수들의 살림은 어떨까? 호화스러울까 아니면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일까? 는 프로야구판을 색다른 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창구이자 스타 운동선수들의 사생활에 대한 선입견과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줄 수 있는 방송이다. 또한 프로야구 스타 홍성흔, 진갑용, 손시헌, 박한이의 부인들이 모여서 왁자지껄 수다와 내조 대결을 펼치니, 어쩌면 미국 상류층 부인들의 속살을 들여다본 의 ...
1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형사는 도망치는 범인을 쫓아 달렸고, 달리다가 한 여자와 부딪힌다. 죄송하다는 인사는 짧게 끝내고, 범인 잡기 바쁜 형사는 마저 달려 나간다. 의 시작은 형사나 경찰이 등장하는 드라마의 흔한 첫 장면 그대로였다. 안타까운 점은 1회 끝까지 그랬다는 것이다. 다혈질에 좋지 않은 성격에도 범인은 잘 잡는 박세혁(송일국)은 5년 전 범인 검거 현장에서의 사고로 죽은 자신의 딸 때문에 형사가 됐다. 못하는 일을 ...
9회 월-화 MBC 밤 9시 55분 민란 후 10년이 흘렀다. 그리고 초반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아역배우들의 호연은 아이러니하게도 9회 성인 연기자로의 전환에서 작품의 첫 번째 불안요소가 되었다. 성장과 함께 이루어진 캐릭터의 변화는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을 설득해나갈 수 있는 지점이지만 대사 처리와 감정 표현 등 배우 각자가 책임져야 할 몫도 분명해졌다. 물론 좌포청 포교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사고뭉치인 귀동(이상윤)을 둘러싼 ...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MBC 일 오후 5시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이하 '나는 가수다')는 음반이 100만장 이상 팔리고 가수가 대중문화의 중심에 서 있던 시대가 지난 뒤, 그나마 남아있던 무대마저 잃어버린 가수들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생존을 선언하는 리얼한 현장이다. 그들의 무대를 향한 절실함은 서바이벌이라는 가장 자극적인 경쟁방식까지도 감당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나는 가수다'가 선사한 이들의 첫 무대는 온전히 노래만 할 수 있는 공간...
6회 KBS2 일 밤 11시 15분 치밀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결국 가 말하는 것은 우연이라는 불운에 관한 것이다. 죽은 김진수가 조영재(김영광)의 풍선에 맞고, 파란 얼굴로 윤수(이수혁)를 찾아간 과정이나 이재규(홍종현)가 그의 일기를 발견한 것에는 어떤 계획이나 의도도 없었다. 그러나 우연들은 마치 정해진 운명처럼 비극을 향해 모여들었고, 의미 없이 스쳐 갔던 순간들은 치명적인 사건이 되어 돌아왔다. 그리고 이러한 우연의 짓궂은 장난에 ...
'1박 2일' KBS2 일 오후 6시 삼고초려 끝에 영입된 엄태웅은 짓궂은 신고식을 당하고 '1박 2일'의 고된 생활에 대한 경험담을 들으며 야생을 지향하는 '1박 2일'의 정신을 공유했다. 그리고 구구단도 못하는 인간적인(이라 쓰고 '망가지는' 이라 읽는) 모습으로 친숙하게 다가왔다. 그런데 새 멤버 영입 소식으로 인터넷을 한동안 뜨겁게 달궜던 것에 비하면 첫 방송의 반응이 너무 고요하다. 이는 엄태웅의 부족함이라기보다 '1박 2일'의 정서...
목 KBS 밤 11시 15분 곧 방영할 자사 드라마가 있다. 주요 출연진이 토크쇼에 몰려나온다. 섭외가 영화나 음반 등 연예인의 홍보와 맞물려 진행되는 한국의 토크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중요한 건, 그 노골적 의도 너머의 재미 혹은 감동을 끌어내는 것이다. 어제의 가 흥미로웠던 건, 의외의 게스트의 등장이 예상 불가능한 재미와 신선함으로 이어지는 걸 보여줬기 때문이다. 단언컨대, 어제 토크의 히어로는 방영을 앞둔 의 배우들이 아닌...
목 Mnet 밤 12시 달샤벳의 지율은 방송에 출연한 소감을 말하다가 울었다. 의 출연한 게 소름 돋게 감동적이었기 때문은 아니다. 함께 출연한 클릭비의 멤버들이 김상혁에 대해서 한 말들, 그리고 그에 대한 김상혁의 진심어린 답에서 느낀 우정 때문이다. 는 '자격지심'과 '우격다짐'를 트레이드로 삼고 있는 만큼 초반부터 “다시 면허 딴 지 얼마 안 된” 김상혁이 조심스러운 멘트를 할 때마다 “(민감한 이야기를 하는 데) 케이블은 아니라는 거지...
첫 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TV 속 세상은 자식을 버린 어미들의 속울음과 버려진 아이들의 눈물로 가득하다. 로 말하자면 그 세계 안에서도 전위에 설만한 작품이다. 버림받은 상처보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더 앞서는 보육원의 천사 소녀 정은(김소현), 그녀를 동정하고 좋아하지만 정작 자신이 입양아임이 밝혀지자 정은의 불운이 전염됐다고 생각하며 미워하게 된 유경(윤정은), 그리고 냉정한 큰어머니와 생모에게 모두 상처받는 영조(이민호)....
1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브레이크 한 번 밟지 않고 무섭게 몰아친 첫 회였다. 이름도 아닌 이니셜 'K'로 불리며 지독한 불면증에 시달리던 JK그룹 둘째 며느리 김인숙(염정아)은 집안 내 유일한 방패막이었던 남편을 사고로 잃는다. 게다가 자신을 금치산자로 만들려는 시어머니 공순호(김영애)와 “자식 노릇은 나중에 할 테니 살벌한 성을 빠져나가라”는 어린 아들마저 그의 숨통을 조여온다. 그 와중에 장례식장을 찾은 한지훈(지성) 검사는 ...
마지막 회 KBS2 월 밤 9시 55분 를 지켜봐 왔다면 누구나 알 것이다. 가 말하는 꿈이 얼마나 대책 없이 낙천적인 것인지. 우리는 “승산이 없어도 포기를 안하”는 것이 드라마 속에서처럼 쉬운 답이 될 수 없다는 것도, 꿈꾸고 노력하는 것이 현실의 성공과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는 일단 현실을 두려워하지 않고 뛰어들고 보는 젊음이 그 자체로 얼마나 아름답고, 또 반짝거릴 수 있는 지를 보라고 말한다. 그래서 2018년...
8회 월-화 MBC 밤 9시 55분 “몰라서 묻는 게냐? 판술이는 네 밑에서 종질하기가 싫었던 게다. 너는 친구로 생각할지 몰라도, 누가 양반집 자제와 어울려 봐야 사람대접이나 해 주겠냐.” 천둥(노영학)과 귀동(최우식)이 기방에 팔려 간 동녀(진세연)를 구하는 과정은 학동들의 장난처럼 활기차게 그려졌지만, 천둥과 귀동이 나누는 대화에는 신분제 사회라는 극의 중심 흐름이 자연스레 스며든다. 는 이렇게 해학을 잃지 않으면서도 탐관오리들이 민중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