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쇼 토 tvN 밤 11시 예고편의 목적은 보는 이에게 본편에 대한 호기심을 심어주는 것이다. 예고편이 종종 행위만을 전시하고 그 이유나 결과에 대해서 함구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러나 50분짜리 쇼가 시종일관 그런 호흡으로 편집됐다면 그건 심각한 문제다. '프리쇼'였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tvN (이하 ) 제작진이 첫 방송을 50분짜리 예고편처럼 만든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이다. 는 가수들을 섭외하는 게 얼마나 어려웠는지 작가와 ...
'남자의 자격' 일 KBS2 오후 5시 20분 그 흔한 1등의 수상소감조차 듣지 않았다. 당연했다. 애초에 '라면의 달인' 편이 보여주려 했던 것은 1등의 탄생이 아니라, 노력의 고수와 평가의 고수의 만남이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요리 과정에 앞서, 참가자들이 예선통과 후 지난 일주일 동안 어떤 노력을 했는가에 먼저 귀 기울였다. “아이디어가 맛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을 들었던 이윤석이 시중 요구르트를 모두 시음하며 소스와 면발의 조화를 ...
4회 수-목 SBS 밤 9시 55분 의 첫 회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상반된 삶을 살고 있는 지현(남규리)과 이경(이요원)의 삶을 잠시 대비시킨다. 지현이 주변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즐겁게 파스타를 먹을 때, 어둡고 좁고 추운 방에서 이경은 쓸쓸히 라면을 겨우 삼킨다. 그 우연한, 아니 어쩌면 필연적인 사고만 아니었더라면 둘의 삶은 여전히 다른 세계에서 지속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현의 시간이 사고 당시에 멈춰진 순간, 그녀의 영혼...
첫 회 Mnet 밤 11시 유아인 생애 최초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는 는 “지긋지긋하다”는 PD 시점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카메라를 향해 “질린다, 토할 것 같아”와 같은 말을 내뱉는 유아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유아인 편은 서인영에게 사회적인 역할을 부여했던 이전 편과는 달리 유아인이라는 인물을 관찰하고, 그가 어떤 사람인가를 궁금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기서 유아인이 만드는 갈등이나 상황은 그가 비주얼 디렉터이기 ...
7회 수-목 MBC 밤 9시 55분 비밀회의를 하던 지훈(지성)이 피곤을 못 이겨 조는 장면, 현진(차예련)은 인숙(염정아)에게 속내를 털어 놓는다. 지훈을 신뢰해도 될지 묻는 현진에게 인숙은 상처받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한다. 답지 않게 유난히 따뜻한 이 장면은 사실 함정이다. 회의의 목적은 첫째 며느리 윤서(전미선)의 친정 구성그룹으로부터 명품 브랜드 독점 계약을 빼앗아 오는 것이지만, 인숙에게 계약의 성사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라디오 스타' MBC 밤 11시 15분 아이유, 이정 그리고 박완규는 '뮤지션'이라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한 데 묶을 수 있는 수식어가 전혀 없는 조합이다. 음악에 대한 박완규의 진지한 태도를 지켜보던 김구라가 “아이유는 오늘 잘못 나온 것 같고, 이정도 약간 힘들어보인다”라고 말할 정도로, 이들은 같은 뮤지션이라 할지라도 세대 차이 때문에 공감대를 형성할만한 이야깃거리가 없다. 게스트들이 만들어내는 시너지효과를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화 Mnet 오후 11시 UV는 하나의 현상이었다. 실제와 설정의 정체 사이를 줄타기 하며 UV의 활동을 이어나간 유세윤은 방송과 공연을 넘나들며 연속성을 갖는 거대한 해프닝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UV의 캐릭터는 온갖 모순적인 형용들의 온상으로 발전해 나갔다. 이들은 한국에서 가장 진지하면서 장난스럽고, 열정적인 동시에 무신경하며 순수하고도 속물적인 듀엣이 되었으며, 드디어 이들이 취할 수 있는 극단의 성격은 포화상태에 도달...
14회 월-화 MBC 밤 9시 55분 는 각자가 목을 매는 욕망을 충실히 따라가면서 인물의 서사를 겹겹이 쌓은 덕분에 주, 조연 할 것 없이 강한 캐릭터를 자랑한다. 그렇게 밑바탕을 탄탄하게 다져놓으면 어떤 사건을 맞닥뜨려도 캐릭터가 힘을 잃지 않는다. 막순(윤유선)과 동녀(한지혜)가 특히 그렇다. 두 사람은 각각 돈과 신분을 이용해 현재의 위치에서 한 단계 상승하려는 욕구를 굳이 숨기지 않는다. 막순이는 천둥(사실은 귀동)의 친아버지 참봉 ...
월 SBS 밤 11시 15분 여전히 MBC 의 아성을 무너뜨리기는 힘든 월요일 밤이지만 의 센스 또한 바뀐 포맷과 함께 일취월장하고 있다. “영화는 작품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영화 홍보 차 출연한 장진 감독, 김수로, 김지원에 최근 SBS 을 성공적으로 마친 장항준 감독을 동반 캐스팅한 것은 어제 방송에서 가장 적절한 한 수였다. MC들이 자신의 후줄근한 차림새를 지적하자 “내가 먼저 (장진에게) 남는 재킷을 요구했지만 주지 않더...
월 MBC 밤 11시 15분 의 '위대한 멘토' 특집은 제목 그대로 김태원, 신승훈, 이은미, 방시혁, 김윤아 개인이 아닌 MBC 속 멘토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오프닝에서부터 에 대한 멘토들의 평가를 듣고, 왕관과 Sorry 팻말 등 의 요소요소를 활용해 토크를 진행하는 것은 아무리 의 기획섭외가 빛을 발하고 있다 해도 자사 프로그램 홍보의 함정에 빠지기 쉬운 포맷이다. 하지만 는 자체보다는 멘토들의 마음의 상태, 서바이벌 ...
마지막회 일 KBS2 오후 11시 15분 실험은 끝났다. 그리고 아이들은 자신들을 야금야금 먹어 들어가던 요한을 한 입씩 깨물어 죽여 버렸다. 검은 편지처럼 검은 방에 불려간 아이들은 표정을 지운 얼굴로 똑같은 이야기를 전달한다. 죄는 지어졌으나 죄인이 없는 상황은 김진수의 죽음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죄의 존재조차 모르던 시절과 달리 아이들은 이제 선명한 자신의 잇자국을 보았으되 미간을 찌푸리지 않는다. 그 모습이 요한이 말한 '괴물'이라면...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일 MBC 오후 5시 20분 “'나는 가수다'의 취지가 누군가를 탈락시키는 데 있지 않고, 좀 더 훌륭한 가수가 좀 더 훌륭한 무대에서 좀 더 훌륭한 노래를 들려 드리는 것에 있기 때문에” 김영희 PD는 자신이 제안한 게임의 룰을 너무 쉽게 거둬들였다. 첫 경연부터 룰은 깨졌고, 김건모는 “드릴 말씀이 없”는 사람이 되어 재도전의 기회를 얻었다. 덕분에 한 명을 탈락시켜야 하는 잔인한 게임에 동의한 관객들만 잔인한 사...
'츠카 코헤이와 김봉웅' 금 MBC 밤 11시 5분 제목만 보면 어떤 방식으로 흘러갈지 감이 오는 다큐멘터리들이 있다. 일본 연극계에서 '츠카 이전에 츠카 없고, 츠카 이후에 츠카 없다'고까지 이야기되는 연출가이자 재일한국인으로서 김봉웅이란 이름을 가진 故 츠카 코헤이에 대한 이야기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번 은 재일한국인을 방송에서 다루는 가장 빤한 방식, 즉 일본과 한국 모두로부터 배제당하는 주변인의 정체성에 집중하는 길을 선택하지...
My name is 김현중. 어질 현(賢)에 가운데 중(中)을 쓴다. 할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이다. 1989년 7월 16일에 태어났다. 세 살 어린 여동생이 한 명 있다. 동생이 절대 안 지는 성격이라 어릴 때는 많이 싸웠는데, 고등학교에 입학하더니 누나처럼 챙겨주기 시작했다. 집에 가면 밥도 챙겨주고 먼저 연락하고. 얼마 전 동생 졸업식 때문에 고향 전주에 다녀왔다. 오빠로서 기 좀 살려주고 싶어서 모델 친구 두 명한테 예쁘게 입고 오라...
“제가 생각하는 미르는, 이런 말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돌아이 같아요. 하하!” 김현중이 긴 망설임 끝에 내뱉은 말이었지만, 사실 '돌아이'는 KBS 의 '미친 미르' 강미르에 대한 가장 명쾌한 정의다. 마음만 먹으면 전교 1등도 할 수 있을 만큼 머리가 좋지만 순전히 재미로 학교 옥상에서 번지점프를 하고, 방금 전까지 씨익 웃고 있던 얼굴로 같은 반 친구를 향해 주먹을 날릴 만큼 돌발 행동을 일삼는 소년, 굳이 빨간 머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