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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더스>, 엔딩만 혹하는 진부한 복수극

    <마이더스>, 엔딩만 혹하는 진부한 복수극

    15회 SBS 밤 9시 55분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혹은 모든 것을 빼앗겼던 주인공이 밑바닥에서부터 돈과 힘을 쟁취해 나가는 과정은 최완규 작가 식 펄프픽션 드라마의 원형이다. 금융업의 세계를 그린 에서도 3백억 원에 승부가 결정되는 주식 작전 거래에서 8천억 원을 '올인'하는 은행 인수로, 인진건설을 둘러싼 두 차례의 M&A로, 게임은 종목을 바꿔가며 진행되고 판의 스케일도 점점 커진다. 하지만 캐릭터는 평면적이고 러브라인은 ...

  • < PD수첩 >은 어디로 간 것일까

    < PD수첩 >은 어디로 간 것일까

    화 MBC 오후 11시 15분 사랑의 교회 건축 특혜 논란과 구제역 그 후의 이야기. 이 방영한 이 두 가지 논란에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기준이 없기 때문에 논란의 소지는 될지언정 원칙적으로 잘잘못을 따지고 고발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라는 점이다. 공공도로의 지하 점용을 둘러싼 사랑의 교회 건축 특혜 문제를 앞에 두고 교회의 입장은 명확하다. 담당자인 서초구의 재량에 따라 허가 되었고, 그 절차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구제역...

  • <재미있는 퀴즈 클럽>, 선천적 불안을 안고 자란다

    <재미있는 퀴즈 클럽>, 선천적 불안을 안고 자란다

    월 SBS 밤 8시 50분 고정 MC들이 문제를 제출하고 매주 새롭게 초대되는 게스트들은 정답을 맞힌다. 게스트들은 첫인사를 하며 간단한 근황을 전하지만 막상 퀴즈가 시작되면 개인적인 이야기가 끼어들 틈은 없다. KBS 이나 MBC , SBS 등 예능국에서 기획된 다수의 퀴즈 프로그램들이 결국은 퀴즈를 표방한 집단 토크쇼였다는 점을 상기할 때, 은 본격적이기에 오히려 흥미롭다. 게다가 이 방송은 고전적인 퀴즈 프로그램의 방식을 사소하지만 유연...

  • <밤이면 밤마다>, 기획 섭외의 탈을 쓴 땜빵 섭외

    <밤이면 밤마다>, 기획 섭외의 탈을 쓴 땜빵 섭외

    월 SBS 밤 11시 15분 어제 (이하 )는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강력한 라이벌 MBC 는 윤상, 김광민, 이병우를 초대해 '월요예술무대'를 꾸몄다. TV에서 자주 볼 수 없는 뮤지션의 조합에서 젊은 쎄시봉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예능은 '역시 재미가 먼저'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측면 공격으로 '우리도 있소!'하고 존재감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였다. 강력한 한 방은 없지만 기본 예능감이 있는 김동완, 알렉스, 옥택연, 장우영, 임...

  • <명작 스캔들>, 교양 프로그램계의 <비틀즈 코드>

    <명작 스캔들>, 교양 프로그램계의 <비틀즈 코드>

    13회 KBS2 토 밤 10시 10분 “남들 다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똑같이 하면 재미 하나도 없거든요.” 13회, 진행자 김정운 교수의 오프닝 멘트는 이 프로그램의 성격에 대한 정확한 단평이기도 하다. 이 재미있는 이유는, 기존의 교양 프로그램이 문화 예술을 “이야기하는 방식”을 깬 그 형식에 있다. 그동안 교양 프로그램은 교훈과 재미의 공존이라는 영원한 숙제를 위해 끊임없이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려 노력해왔지만, 그 형식의 진지함과 엄격함까지...

  • '신입사원', 아나운서의 조건

    '신입사원', 아나운서의 조건

    MBC '신입사원' 일 MBC 저녁 5시 20분 “저는 이 프로그램이 많은 예비 신입사원들이 '아, 내가 저런 순간에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같이 하면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으면 좋겠어요.”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전성호 PD의 말처럼, MBC '신입사원'의 매력은 실제 면접을 볼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상세히 짚어 주는 진지함에 있다. 앞서 방영된 1,2차 예심이 호평을 받았던 것은 방송을 위해서 자극적인 장치를 마련하기보다, 면...

  • '남자의 자격', 이 남자들의 길을 기대한다

    '남자의 자격', 이 남자들의 길을 기대한다

    '남자의 자격' 일 KBS2 오후 5시 20분 '남자의 자격'(이하 '남격') 2주년, 그리고 제 7의 멤버 '위풍당당' 양준혁 합류. 그것만으로 화제가 되어 마땅한 지난주 '남격'은 임팩트 있는 이벤트나 에피소드를 보여주진 못했다. 시골에서의 첫 만남은 어색했고, 본편이라 할 마라톤 대회 몰래카메라는 산만했다. 기존 멤버인 김국진과 이윤석이 몰래카메라를 기대할 정도로 아이디어 자체가 신선하지 않은 까닭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돌이켜보건대, ...

  • <론치 마이 라이프>, 정말 이게 리얼리티가 맞을까

    <론치 마이 라이프>, 정말 이게 리얼리티가 맞을까

    수 Mnet 밤 11시 는 제작진과 유아인의 신경전으로 만들어지는 리얼리티다. 제작진은 카메라 프레임 안에 유아인과 함께 있고, 현장에서 벌어지는 제작상의 문제는 편집되지 않은 채로 그대로 방송된다. 촬영을 접는 순간에도 카메라는 꺼지지 않고, 클럽에서 노는 장면은 편집될지언정 유아인의 매니저와 PD가 이를 두고 말싸움을 하는 장면은 편집되지 않는다. 마치 제작일기처럼 제작진의 시선으로 촬영을 기록하는 것, 바로 이것이 유아인의 가 만들어가는...

  • <로열 패밀리>, 다 타버린 질주의 연료

    <로열 패밀리>, 다 타버린 질주의 연료

    12회 수-목 MBC 밤 9시 55분 풍선이 팽팽하게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보며 조마조마한 마음이 드는 건 그것이 곧 빵! 하며 터질 것을 알기 때문이다. 어제 를 기다리면서 그런 풍선을 보는 것 같은 마음이었다. 보는 우리는 다 알고 있지만 지훈(지성)만 모르는 김인숙(염정아)의 숨겨진 얼굴을 그도 알아차리게 됐기 때문이다. 지훈의 자각은 의 후반부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을 알리는 신호탄일 것이었다. 그러나, 12회를 보고 나니 손에 남은 건 ...

  •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생방송은 바르샤 대 샤흐타르로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생방송은 바르샤 대 샤흐타르로

    맨유 VS 첼시 수 MBC SPORTS+ 새벽 3시 45분 어떤 식으로 복기하더라도 1 대 0의 스코어로 끝난 경기를 재밌고 화끈한 공격 축구로 보기는 어렵다. 무리뉴 감독 시절부터 첼시는 최대한 많은 활동량으로 미드필드를 공 지나가기도 어려운 빽빽한 정글로 만들었고, 올 시즌의 맨유 역시 공격 축구와는 거리가 먼, 지키는 축구를 해오고 있다. 말하자면 이 경기는 처음부터 창과 창, 혹은 창과 방패의 대결과는 거리가 멀었고, 실제 경기 역시 ...

  • <짝>, 진정성은 우긴다고 생기는 게 아니다

    <짝>, 진정성은 우긴다고 생기는 게 아니다

    3회 SBS 밤 11시 15분 한 마디로 눈 가리고 아웅이다. 제작진은 '짝을 찾고 싶은 12명의 진실된 만남을 담아내겠다'며 을 다큐멘터리라는 카테고리 안에 집어넣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잔인한 미션으로 출연자들의 감정을 궁지로 몰아세우는 리얼리티 쇼에 가깝다. 도시락을 함께 먹고 싶은 파트너를 정하는 것부터 치열한 경쟁이며, 마음에 드는 여자와 1:1 데이트를 하기 위해서는 입수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네 명의 남자에게 둘러싸여 화기애...

  • <짝패>, 정작 짝패는 들러리로 만드는 이야기

    <짝패>, 정작 짝패는 들러리로 만드는 이야기

    18회 MBC 월-화 밤 9시 55분 는 민초들의 소외된 삶과 민중혁명, 그리고 그 격동의 시대를 통과하는 청춘들의 사랑과 고뇌라는 세 가지 이야기의 축으로 짜여 있다. 그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피폐한 현실 속에서도 들꽃처럼 질기게 피어나는 민초들의 서사다. 주연 못지않게 뚜렷한 캐릭터와 생생한 욕망을 가진 그네들의 삶은 작가 특유의 해학과 풍자를 통해 질박한 웃음을 선사하며 갈등의 상승곡선을 그리는 혁명과 청춘성장서사를 아래에서부터 든든하...

  • <남자를 믿었네>, 드라마를 믿게 만들어야

    <남자를 믿었네>, 드라마를 믿게 만들어야

    26회 월-금 MBC 저녁 8시 15분 남자는 25회에서 청혼을 하고, 여자는 26회에서 수락한다. 드라마 전체를 생각해보면 그렇게 빠른 속도는 아니다. 남기(박상민)는 1회부터 경주(왕빛나)에게 마음이 있었고, 선우(오형탁)가 사라진 이후에는 더 노골적으로 경주에게 마음을 주었으니까. 그럼에도 경주의 수락이 뜬금없다 느껴지는 것은 그것이 경주 캐릭터의 당위성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 안에서는 전무와 비서 관계로만 지내자던 경주의 제안...

  • <마이더스>, 제 2막의 관전포인트

    <마이더스>, 제 2막의 관전포인트

    12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악마에 영혼을 판' 대가로 나락까지 떨어진 도현(장혁)은 감옥에서 만난 어둠의 대부 구성철(김병기)과 손잡고 인혜(김희애)에 대한 설욕전을 시작한다. 이로써 최완규 작가는 자신의 장기인 남자들의 진한 복수의 드라마로 다시 돌아왔다. 진부함을 무릅쓰고 결국 자신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이야기로 안전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유필상(김성겸) 가문의 어두운 비밀인 정치자금과 모든 것을 다 이룬 인혜의 마지막 ...

  • <놀러와>, 빅뱅도 그냥 보내지 않는다

    <놀러와>, 빅뱅도 그냥 보내지 않는다

    월 MBC 밤 11시 15분 이쯤 되면 칭찬하기도 지친다. 요즘 는 똑똑한데 성실하고 심지어 성격도 좋다는 엄마 친구 아들을 보는 것 같다. 어제 에는 5년차를 맞은 중견 아이돌 빅뱅이 초대되었다. 솔직히 말해 이름값에 조금 기대어도 될 그런 게스트였다. 그러나 이 토크쇼는 여전히 처음부터 끝까지 최선을 다 했다. 기자회견 꽁트로 문을 열고, 빅뱅의 데뷔 전부터 정상에 오른 모습까지 지난 5년을 짧지만 임팩트 있는 다큐멘터리로 정리하더니,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