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정 감독은 아주 짧은 시간, 간단한 말로도 응축된 감정과 생각을 풀어내는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다. 그것은 물론 재능이기도 하지만 순간순간 그가 쏟아내는 진심의 농도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릴 때 나는 내가 이중성격이 아닐까 고민했어요. 누군가에게 무슨 말을 하고 돌아설 때 이게 정말 맞는 걸까, 나를 위해 꾸며낸 건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에 나 자신에게 실망하고 믿지 못한 적이 많았어요”라는 고백은 흥미롭다. 하지만 밀란 쿤데라의...
KBS (이하 )에서 김경아는 '로맨스의 여왕'이다. 지난해에는 '너무 좋아'의 “아이 부끄러워! 아이 화끈거려! 아이 난 너무 좋아!”라는 앙칼진 애교로 코미디 부문 여자 신인상을 수상했고 올해는 '나쁜 남자' 에서 김기열과 이승윤 사이를 오가며 “뭐지? 이 3등신의 육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쓸데없는 자신감은? 나에게 이렇게 막 대하는 남자, 처음이야!”라는 외침으로 연인 개그를 연달아 히트시키는 중이다. 하지만 강렬한 캐릭터를 보여...
꺄아악! 봤어? 봤지? 너무 좋지 않아? 우리 준표랑, 지후랑, 이정이랑, 우빈이랑. 어쩜 그런 훈남들이 어디 숨어있었을까 몰라? 아, 그 F4인가 뭔가 하는 걔들 말하는 거지? 걔네가 그렇게 멋있나? 난 잘 모르겠던데. 느끼하기만 하고. 느끼? 그건 귀티가 나는 거야. 게다가 다들 개성이 제각각이잖아. 걔네가 무슨 훈남 모듬 정식이라도 되는 거냐. 그리고 그 F4는 짝퉁이야, 짝퉁. 짝퉁이라니. 원작 만화랑 비교하고 싶은 거야? 그건...
작가가 하나의 작품을 히트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더 어려운 것은 그 다음을 유지해 나가는 일이다. 혜성같이 등장했던 신인 작가가 어느 순간 행방이 묘연해 지는 경우가 허다한 드라마 시장에서 1996년 MBC 을 시작으로 , , , 에 이어 지난 해 KBS 를 내놓고 올해로 데뷔 14년을 맞이하는 김인영 작가는 보기 드물게 안정된 커리어를 쌓아 온 드라마 작가다. 스릴러, 로맨스,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를 유연하게 넘나들고...
박찬호 선수 말이야, 야구 되게 잘하는 사람인 거 맞지? 그건 장동건이 잘 생긴 거 맞느냐, 아니면 김명민이 연기 진짜 잘하는 거냐고 묻는 거랑 똑같은 질문이야. 올해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이 승수를 챙긴 투수가 16승을 거둔 SK 김광현이거든? 그런데 박찬호는 세계 최고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한 해 18승까지 거뒀던 선수야. 말이 필요 없지. 그럼 운동신경도 되게 좋아야 하는 거 아니야? 그런데 이번에 '1박 2일' 나와서 게임하는...
지금…이걸 꼭 봐야 돼? 조금 있으면 에서 2PM이랑 샤이니가 나온다는데 남자 둘이서 치고 박고 싸우는 걸 봐야 돼? 걔네는 다른 가요 프로그램에서도 춤추고 노래할 거잖아. 오늘 에서는 두 번 다시 못 볼 그런 매치업이 벌어진단 말이야. 내가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해줄게, 응? 가뜩이나 초반 경기도 못 봤잖아. 제발. 제발. 자, 시작한다. 시작해. 이거 되게 재밌는 경기야. 왼쪽에 있는 선수가 알리스타 오브레임이라는…...
저기…아직도 지원 오빠는 농구 잘 하고 있어? 지원 오빠? 우지원? 어떤 의미에선 잘하고 있지. 그런데 무슨 꼭 2년 전 쯤 우지원이랑 헤어진 여자친구처럼 안부를 물어보냐. 이번에 KBS 에서 '순정만화'라는 새 코너가 나왔는데 거기에 우지원이라는 농구부 주장이 나오는 거야. 그런데 연세대 있을 때 지원 오빠 모습 그대로인거 있지. 아, 그 개그우먼 장도연이 분장한 거? 얼굴은 진짜 많이 닮았더라. 그거 보고 옛 기억이라도 떠...
이번에 박지성이 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인가? 그 팀이 무슨 월드컵에선가 우승하는 거 같던데 그건 뭐야? 월드컵은 4년에 한 번씩, 그것도 국가 별로 출전하는 거잖아. 아, 클럽 월드컵 얘기구나. 네 말대로 월드컵은 국가 별로 대륙 예선을 거쳐서 본선에 진출하는 방식이야. 우리나라는 아시아 예선을 거치고, 독일이나 잉글랜드는 유럽 예선을 거치는 식으로. 이렇게 각 대륙을 대표하는 팀이 모여서 세계 최고를 가린다는 면에서 클럽 월드컵도 거의 비...
다들 그렇게 사랑하며 사는 세상이다. 특별히 비극적일 것도, 대단한 운명이 개입될 것도 없다. 좋을 땐 웃고, 힘들 땐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울고 악을 쓰며 사랑하고 있다. 다들 그렇게 일하며 사는 세상이다. 엄청난 사명감이 있을 것도, 천부적인 재능을 가질 것도 없다. 만들던 드라마의 시청률이 오르면 세상을 다 얻은 것 같고, 대본이 안 써질 땐 정신병원 입원감인 짓도 서슴없다. 방송국이라는 특별해 보이는 일터에서 사는 사람들도 결국은, 당...
근육질인 사람은 몸으로 하는 게임을 잘 못하는 거야? 글쎄? 그건 근육질이냐 아니냐보다는 개인의 운동능력 문제일 것 같은데? 그래도 근육이 발달했으면 운동능력도 높지 않을까? 그런데 왜 김종국은 SBS '패밀리가 떴다'에서 게임 슬럼프인 거야? 근육으로 따지면 거기 멤버 중 최고 아니야? 그게 궁금했던 거구나. 물론 김종국 몸매야 훌륭하지. '패떴' 멤버뿐 아니라 연예인 전체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근육질 몸매일걸. 힘으로 따져도 최...
“저는 질문도 안하고 계속 받아 적으시는 기자분들이 제일 무서워요. 하하.” 날카로운 인터뷰로 유명한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도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것이 만만치 않았던 것 같다. MBC (이하 )을 진행하는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는 10일 MBC 라디오 브론즈 마우스 수상을 기념한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신중한 언어를 구사하며 답했다. 브론즈 마우스는 MBC에서 라디오 진행경력 10년 이상에 한 프로그램을 5년 동안 계속 진행...
우연히 TV에서 복싱 중계를 봤는데 호야라는 선수가 자기보다 체격이 훨씬 작은 파퀴아오라는 사람이랑 싸우더라. 그렇게 체격 차이가 나는 사람끼리 싸워도 돼? 아, 그 경기. 사실 그건 굉장히 예외인 경우야. 호야는 보통 웰터급에서 슈퍼 웰터급으로 활동하는 선수고, 파퀴아오는 페더급이랑 라이트급에서 활동하던 선수인데 이번에 웰터급으로 체중을 맞춰 싸운 거거든. 지구인의 언어로 다시 얘기해줄래? 그러니까 웰터급이니 라이트급이니 하는 건 복싱에...
방송 되는 거의 모든 콘텐츠가 상품이 되는 시대, 다큐멘터리도 예외일 수 없다. EBS의 은 평균 시청률 2.9%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고, KBS의 와 방영 예정인 는 해외 판매를 통해 다큐멘터리의 수익성을 새롭게 조명 했다. 독특한 소재와 새로운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다양한 다큐멘터리들 속에서 방영을 앞둔 MBC 3부작 은 '온난화에 대한 경고'라는 주제를 뚝심과 인내로 풀어나가는 전통적인 제작 방식 때문에 오히려 눈에 띈다. 촬영기...
왜 아직도 프로야구 기사가 인터넷에 뜨는 거야? 저번에 SK가 우승하면서 올해 프로야구는 끝난 거 아니야? 포스트시즌 우승이 정해지면 시즌도 끝나는 거라며. 아, 물론 정규리그는 끝났지. 하지만 어떤 면에서 내년 시즌을 위한 더 치열한 리그가 치러지는 중이라고 할 수 있어. 흔히 스토브리그라고 하는 건데 말 그대로 시즌이 끝나고 난로(Stove) 앞에 둘러앉아 선수들의 연봉 협상과 트레이드, 그러니까 구단 간 선수교체 등을 논의하고 실행하는 ...
이왕표 아저씨가 최홍만과도 싸웠던 밥 샙을 이겼는데 프로레슬링 선수는 원래 그렇게 강한가요? 그리고 그렇게 강하다면 왜 진짜 격투기 대신 각본이 정해진 쇼를 하는 건가요? 궁금한 게 있어. 프로레슬링 선수랑 격투기 선수가 싸우면 누가 이겨? 좀 갑작스러운 질문인데? 정답을 원하는 거라면 굉장히 간단해. 둘 중 싸움을 더 잘하는 사람이 이겨. 싸움 잘하는 프로레슬링 선수랑 싸움 못하는 격투기 선수가 싸우면 프로레슬링 선수가 이기고, 그 반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