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빅리그 3>, 재활용은 살아 남지 못한다
, 재활용은 살아 남지 못한다" /> 첫 회 tvN 토 밤 9시
(이하 )의 인지도는 충분하다. 이제는 과감한 모험과 예상을 뒤엎는 아이디어의 힘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야 할 때다. 그럼에도 는 장동민과 유상무의 ‘마더’, 강유미와 안영미의 ‘미래에서 온 코빅’을 가장 마지막 순서에 배치하며 여전히 출연자들의 인지도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강력한 한 방이 있는 코너들이었다면 순서 배치에 전혀 문제될 게 없지만, ‘옹달’ 팀의 ‘마더’와 ‘톡톡걸스’ 팀의 ‘미래에서 온 코빅’은 하이라이트 코너가 되기엔 역부족이었다. ‘옹달’ 팀은 유세윤의 빈자리가 단번에 느껴질 정도로 중심축이 빈약했고, ‘톡톡걸스’ 팀은 디테일한 관찰력은 돋보였으나 소재를 풀어나가는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여전히 건재한 팀도, 새롭게 부상한 팀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아3인’ 팀의 현명한 선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관객 참여형 포맷은 유지하되 ‘JSA’ 대신 ‘친구’라는 새로운 코너를 짠 ‘아3인’ 팀은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 익숙한 놀이판의 한계를 극복했다. 지난 시즌에서 관객의 역할이 개그맨들이 짜놓은 게임에 참여하는 정도에 그쳤다면, 이번 시즌에서는 관객이 엄연한 “주인공”이다. 아예 관객을 콩트의 중심에 앉혀놓고 그들에게 단순한 리액션을 넘어 애드리브까지 요구하는 위험부담을 감수한 ‘아3인’ 팀은 1위라는 정직한 결과물을 얻어냈다. 이에 반해 코너 자체를 그대로 가져와 지난 시즌의 유행어를 반복했던 ‘개파르타’ 팀은 간신히 재방송 출연권을 획득했다. 지금 개그맨들에게 필요한 것은 재활용이 아닌 업그레이드이며, 가 추구해야 할 지향점은 ‘빅네임’이 아닌 ‘빅재미’다. 유세윤의 빈자리 때문이라는 핑계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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