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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닥터 챔프>, 담백하고 개운한 첫 회

    <닥터 챔프>, 담백하고 개운한 첫 회

    첫 회 SBS 밤 8시 50분 첫 회의 느낌은 담백하고 개운했다. 사건과 갈등 위주의 빠른 전개로 기선을 제압하려는 강박관념 없이 인물들의 일상 속에서 내면을 드러내며 차근차근 캐릭터를 구축해간 드라마의 정공법이 주효한 까닭이다. 융통성 없고 냉철한 의사 연우(김소연)는 “여자고 한국대 출신이 아니”라는 콤플렉스와 철없는 가족들 때문에 삶이 녹록치 않고, 포기를 모르는 불꽃 남자 지헌(정겨운)은 2인자다운 불운의 연속과 가족과의 상처 때문에 ...

  • <놀러와>, 토크쇼로서의 장점 그 이상

    <놀러와>, 토크쇼로서의 장점 그 이상

    월 MBC 밤 11시 15분 한국 최초의 음악 감상실 '세시봉'과, 그곳에서 배출 된 음악인들.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양희은, 김세환, 김민기, 이장희… '세시봉'은 그 존재만으로 한국 음악의 한 세대라고 말한대도 과장이 아니다. 그래서 가 이들 중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을 한 자리에 불러 모은 '세시봉 친구들 스페셜'을 “ 역사상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한 것 역시 과장이 아니다. 토크쇼로서 의 수준 높은 기획력에 대해서는 ...

  • '남자의 자격', 위로의 꽃 한 다발

    '남자의 자격', 위로의 꽃 한 다발

    '남자의 자격' KBS2 일 오후 5시 20분 이제 예능은 보여주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예능에서 긴장감을 주조하고 감동과 눈물을 만들어내려면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출연자들은 화자를 넘어 직접 프로그램의 주체가 되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일상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 공감이 형성되어야 비로써 합창대회 전 대기실의 긴장된 공기가 시청자의 안방에 전달될 수 있는 것이다. 그 방식 또한 정교해져서 소외된 것에 대한 다양한 관심은 프로레슬링...

  • 가장 '1박 2일'다운 것

    가장 '1박 2일'다운 것

    '1박 2일' 일 KBS2 오후 5시 20분 김C가 자의로 하차했을 때와 MC몽이 불미스러운 혐의로 잠정 퇴출된 지금은 다르다. 그를 김C 처럼 애틋하게 추억할 수도 없고, 멤버들이 그의 빈 자리를 의식하는 티를 너무 내서도 안 된다. KBS '1박 2일' 제작진으로서는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는 상황. 지금의 최우선 과제는 남아있는 다섯 명을 최대한 활용해서 시청자들에게 '1박 2일'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설득시키는 것이다. 그런 ...

  • <주부 김광자의 제 3활동>│엄마, 이준에게 빠지다

    <주부 김광자의 제 3활동>│엄마, 이준에게 빠지다

    “자, 팬들 준비해 주세요.” 무더위가 막판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월 서울 광장동의 멜론 악스홀, 무대 위에는 엠블랙의 이준, 아니 인기 아이돌 그룹 '진즈'의 래퍼 진이 대기 중이다. 팬미팅과 '생파', 즉 생일파티 촬영이 함께 이어지는 이곳은 MBC 단막극 (극본 배희영, 연출 김윤철) 촬영 현장이다. 무뚝뚝한 남편(김갑수)과 무심한 여고생 딸 뒷바라지로 매일 지루하고 구질구질한 나날을 보내던 마흔 두 살의 주부 김광자(양미경)는 어느 날 ...

  • <제빵왕 김탁구>, 좋은 드라마의 조건

    <제빵왕 김탁구>, 좋은 드라마의 조건

    마지막회 KBS2 밤 10시 55분 “어른들의 세상에 네가 꿈꾸는 세상은 없다.” 옥상에서 한실장(정성모)이 탁구(윤시윤)와 몸싸움을 하다가 내뱉은 말 속의 이 '어른들의 세상'은 가 보여주는 세상 그 자체다. 음모와 협잡, 비밀과 술수가 난무하고 자신들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서 누군가가 상처입거나 희생되는 것은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세상, 누군가가 갖게 되면 누군가는 빼앗기고, 두 명의 1인자는 존재할 수 없는 어른들의 세상 반대편에 '팔봉...

  • <한밤의 TV 연예>, '왜'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한밤의 TV 연예>, '왜'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SBS 목 밤 11시 5분 일주일에 한 번씩 방송되는 연예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은 아마도 연예 주간지를 만드는 것과 비슷한 일일 것이다. 신작 영화, 드라마, 연극, 공연을 소개하는 레귤러한 코너들을 바탕으로 기획과 인터뷰를 채워 넣는 구성 방식은 특히나 그렇다. 어제 방송된 는 스튜디오에서의 무의미한 농담이 필요 없을 정도로 코너들의 비중이 균형을 잘 이룬 한회였다. 물론 패션과 관련한 기획 코너는 이미 패션 채널과 잡지 등을 통해 여러 ...

  •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 사랑스럽고 경계 없는 판타지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 사랑스럽고 경계 없는 판타지

    11회 SBS 수-목 밤 9시 55분 홍자매가 로맨틱 코미디 안에 구미호란 소재를 끌어오면서 가장 신선해진 부분은 이 설정이 곧바로 사랑에 대한 은유로 기능한다는 점이다. 가령 대웅(이승기)이 가까이 다가오면 냄새로 알 수 있고 멀리서도 그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미호(신민아)의 능력은 사랑에 빠지면 온 감각이 그 대상으로 향하는 연인의 감정을 그대로 설명해준다. 혹은 미호가 여우구슬의 기를 느끼려고 대웅에게 안긴 순간 그 주변에 일어나는, ...

  • '라디오 스타', 신정환 킬드 라디오 스타

    '라디오 스타', 신정환 킬드 라디오 스타

    '라디오 스타' 수 MBC 밤 11시 5분 직캠이란 말이 있다. 어원은 직접 찍는다는 말에서 나왔지만 아이돌 그룹의 특정 멤버를 좋아하는 팬이 공연 중 그 멤버만 처음부터 끝까지 찍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오늘의 '라디오 스타'는 이와 반대로 신정환을 지워냄으로써 오히려 신정환의 직캠을 보는 것 같은 상황을 만들었다. 신정환이 없으니 윤종신의 질문과 패널의 대답만이 남았고,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정신없이 빠른 토크쇼를 보았다. 거기다 패널 ...

  • < 2NE1 TV >, 단 하나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까

    < 2NE1 TV >, 단 하나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까

    시즌2 화 Mnet 저녁 6시 Mnet 시즌1은 어느 순간 가 되거나 때로 가 되기도 했다. 시즌2의 첫 회 역시 전 시즌과 마찬가지였다. 로 시작해, 나 로 변신하곤 하는 는, 사실 그냥 다. 이건 라는 프로그램이 시즌1의 시작부터 가지고 있었던 정체성이다. 다른 아이돌에 비한다면 예능 프로그램에 노출 빈도가 현저하게 적은 2NE1과 YG의 소속 가수들, 그리고 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YG의 사람들은 카메라 속에서 자유롭게 놀고...

  • <성균관 스캔들>, 성장담과 로맨스의 마리아주

    <성균관 스캔들>, 성장담과 로맨스의 마리아주

    6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버텨내지 않습니까.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뒤처져 있는 한심하고 무능한 제 자신을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말입니다. 사람에게 그보다 더 큰 재능이 필요합니까?” 박사 유창익(박근수)의 말처럼, 의 가장 큰 매력은 시대가 정해놓은 현실의 벽 앞에 포기하지 않고 극복해내는 윤희(박민영)의 성장담이다. 시청자의 시선을 붙잡는 첫 번째 매력은 당연히 남장여자 기숙사 로맨스의 외피지만, 성균관에 남기를 소망하는 이유...

  • <다큐 -인생2막>, 미쳐야 산다

    <다큐 -인생2막>, 미쳐야 산다

    월-화 EBS 밤 10시 40분 요즘 TV를 보면 우연이라 하기 힘들 정도로 꿈을 찾는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한다. 드라마에서 예능, 서바이벌 쇼프로그램까지 다시 꿈을 찾자는 슬로건이 여기저기서 나부낀다. 실제로 꿈을 좇는 사람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아이처럼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것을 할 때의 천진한 감정이 느껴지고, 그게 있었나 싶었던 자신의 열정을 다시 한 번 마주하고 싶어진다. 쇼나 극화된 드라마가 아니라 실제로 꿈을 좇은 사람을 찾아가 ...

  • <놀러와>, 안방마님의 진가

    <놀러와>, 안방마님의 진가

    월 MBC 밤 11시 15분 의 승승장구와 관련해서 매끄러운 진행을 이끌어나가는 유재석의 능력이나 홍보기간을 맞아 예능 나들이에 나선 출연자들을 마다하지 않으면서도 최대한 안일함에서 멀어지려는 작가진의 노력을 칭찬하는 것은 이제 식상한 일이다. 양동근조차 “그냥 재미가 없다”고 평한 김태희를 중심으로 호란이나 김경진처럼 예상치 못한 인물들을 끌어들이면서도 낯가림이 심한 양동근과의 시너지를 위해 비지를 섭외한 어제의 방송 역시 그러한 장점들이 ...

  • <슈퍼스타K 2>, 쇼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슈퍼스타K 2>, 쇼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금 Mnet 밤 11시 확실히 는 시즌1에 비해 더 강하고 독해져서 돌아왔다. 지난해보다 두 배 많아진 참가자들은 더 풍성해진 무대와 드라마를 만들어냈고, 감정이입할 대상이 늘어난 시청자들을 조련하는 편집은 더욱 영악해졌다. 특히 출연자들 실력의 상향화와 함께 공연 자체의 재미가 늘어난 것은 시즌2의 가장 큰 성과다. 이로써 제작진은 한결 독해진 미션을 실험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Top10' 결정 최후의 무대에서 지금껏 연습해온 곡이 아...

  • <무한도전>, 다음 주 토요일이 기다려지는 이유

    <무한도전>, 다음 주 토요일이 기다려지는 이유

    토 MBC 저녁 6시 30분 은 'WM7' 특집을 통해 예능과 그 예능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고충이라는 두 개의 텍스트를 병치시켜 '그렇다면 과연 예능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사유의 영역까지 스스로를 확장했다. 'WM7' 최종회는 그 두 개의 텍스트를 하나로 융화시키며 마무리 짓는 데 성공했다. 팬들의 환호로 가득 찼던 경기장과 고통으로 점철된 백스테이지는 유달리 고통스러웠던 3경기의 스토리 라인에서 만나 하나가 되었다. 그렇게 예능 제작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