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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 리얼리티 쇼의 목적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 리얼리티 쇼의 목적

    토 온스타일 밤 12시 (이하 )를 온전히 프로그램 안에서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 태생적으로 이 방송은 오리지널인 과 포맷 구입 프로젝트의 선배격인 와 비교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그런 점에서 프로그램의 초반 하이라이트에 해당되는 메이크 오버가 실시된 지난 방송은 의 미래를 점 쳐 볼 수 있는 중요한 한 회였다. 다양한 인종, 다채로운 스타일이 공존하는 오리지널에 비해 비교적 한정된 선택지를 가질 수밖에 없었기에 의 메이크 오버는 무난하고 ...

  • '소년, 소녀를 만나다', 착한 것과 무책임한 것

    '소년, 소녀를 만나다', 착한 것과 무책임한 것

    '소년, 소녀를 만나다' 토 KBS 밤 11시 15분 '소년, 소녀를 만나다' 의 가장 큰 미덕은 드라마가 시종일관 착하다는 것이다. 현추(윤희석)가 잠시 몸 담은 회사의 사장을 제외하고 심각한 악의를 지닌 등장인물은 없으며, 설령 악의가 있다 한들 극이 진행되는 동안 다 해소된다. 그러나 이 드라마의 가장 큰 구멍 역시 대책 없이 착하다는 점이다. 현추는 지완(서신애)이 행복을 향해 전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지만, 정작 자신의 인생은 극이 ...

  •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홍자매 세계의 한계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홍자매 세계의 한계

    마지막회 SBS 밤 9시 55분 (이하 )의 엔딩에는 몇 가지 경우의 수가 있었을까. 대웅(이승기)과 미호(신민아)가 서로의 사랑이 환상이 아님을 확인하는 지난한 과정을 지나가야만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면, 그 다음부터는 결국 선택의 문제다. 초인간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는 구미호가 주인공인 이상, 는 인간세계의 논리와 개연성에 구애받지 않는다. 미호의 경우와 동주선생(노민우)의 경우가 다른 것처럼, 가 창조해 낸 세계의 룰 또한 명확하게 정해져...

  • <해피투게더>, 오래된 친구들의 저력

    <해피투게더>, 오래된 친구들의 저력

    목 KBS2 밤 11시 15분 토크쇼라면 응당 출연진에 따라서 재미가 달라지는 법이다. 그러나 는 캐스팅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방송이다. 심지어 특별한 이슈가 없는 김광규와 조미령을 게스트로 앉혀놓고서도 기억에 남을만한 토크를 하는 프로그램이니 말이다. 그러나 의 주원과 박성웅을 주요 출연진으로 한 어제 방송은 아무래도 박장대소의 순간을 이끌어 내기에는 무리였다. 퀴즈 코너에 앞서 출연자의 노래가 3곡이나 편집 없이 방송된 것은 바꿔 말하면, ...

  • <강심장>│Happy Birthday to 강심장

    <강심장>│Happy Birthday to 강심장

    “지아 사진이 없어!” “이지아 씨 아니고, 솔로가수 지아 씨 아니고, '미스 A 지아'로 쳐 봐.” 녹화 두 시간 전, SBS '특 아카데미'의 대기실이 분주하다. 은혁과 신동이 넷북을 들여다보며 나누는 대화에 이특이 한 마디 던지며 거든다. “옛날에 닉쿤이랑 찍은 사진 있지. 다음에 가면 있을 거야.” 어떤 연예인의 '과거 사진'도, 네티즌들의 온갖 합성 사진도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다. 지아처럼 핑크 머리를 한 외국 여가수의 사진, 노라조 ...

  • '라디오 스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라디오 스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라디오 스타' 수 MBC 밤 11시 5분 신정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객원MC 체제의 첫 주자로 김태원을 내세운 '라디오 스타'의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그간 신정환을 대체할만한 MC로 거론된 후보군들은 대개 치고 빠지는 순발력과 애드리브가 장기인 그의 스타일과 유사한 인물들이었다. 하지만 '엄친아'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대본의 속도조차 따라잡지 못하는 김태원 고유의 느린 까막귀 캐릭터는 신정환과 정반대의 지점에서 재미를 선사했다....

  • <도망자>, 아직 스토리는 시작되지 않았다

    <도망자>, 아직 스토리는 시작되지 않았다

    1회 수-목 KBS2 밤 9시 55분 카메오 곽현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는 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사례다. 비, 이나영, 이정진, 윤진서, 다니엘 헤니 (게다가 영화 의 원래 주연인 적룡까지!) 같이 좀처럼 볼 수 없는 배우들이 등장하고 KBS의 곽정환 PD와 천성일 작가의 차기작에 역동적인 레드원 카메라가 다시 활약한다니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단지 캐스팅과 제작진 정보만 갖고 선입견을 가졌던 것일까. 막상 ...

  • <자이언트>, 구차해지지 않으려면

    <자이언트>, 구차해지지 않으려면

    40회 월-화 SBS 밤 9시 50분 의 가장 큰 쾌감은 선한 사람들이 지략과 의지로 위기를 극복하는 걸 보는 재미다. 하지만 자꾸 우연의 힘에 의존한 진행이 반복되면서 점차 서사가 긴장을 잃고 나른해졌다. 중풍에 걸린 황태섭(이덕화)은 주주총회에서 기적적으로 말문을 열었고, 미주(황정음)는 공교롭게도 경옥(김서형)의 클럽에 취직했다. 아무리 질긴 인연으로 얽힌 인물들이라지만 드라마가 30회를 넘긴 지점까지 '기적적으로', '공교롭게도' 같은...

  • <성균관 스캔들>, 볼수록 심상찮은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볼수록 심상찮은 드라마

    10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은 볼수록 심상찮은 드라마다. 사극으로서의 리얼리티나 품위를 유지하려고 애쓰면서도 대사례 중계 장면처럼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순간에는 넘치지 않는 균형감이 있다. 성적지상주의와 정경유착 등 현실적인 문제들을 노골적으로 풍자하면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하게 악인을 처단하는 것이 아니라 분노하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한다고 임금의 입을 빌어 말하는 장면에는 진정성이 있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넓다. ...

  • <닥터 챔프>, 담백하고 개운한 첫 회

    <닥터 챔프>, 담백하고 개운한 첫 회

    첫 회 SBS 밤 8시 50분 첫 회의 느낌은 담백하고 개운했다. 사건과 갈등 위주의 빠른 전개로 기선을 제압하려는 강박관념 없이 인물들의 일상 속에서 내면을 드러내며 차근차근 캐릭터를 구축해간 드라마의 정공법이 주효한 까닭이다. 융통성 없고 냉철한 의사 연우(김소연)는 “여자고 한국대 출신이 아니”라는 콤플렉스와 철없는 가족들 때문에 삶이 녹록치 않고, 포기를 모르는 불꽃 남자 지헌(정겨운)은 2인자다운 불운의 연속과 가족과의 상처 때문에 ...

  • <놀러와>, 토크쇼로서의 장점 그 이상

    <놀러와>, 토크쇼로서의 장점 그 이상

    월 MBC 밤 11시 15분 한국 최초의 음악 감상실 '세시봉'과, 그곳에서 배출 된 음악인들.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양희은, 김세환, 김민기, 이장희… '세시봉'은 그 존재만으로 한국 음악의 한 세대라고 말한대도 과장이 아니다. 그래서 가 이들 중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을 한 자리에 불러 모은 '세시봉 친구들 스페셜'을 “ 역사상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한 것 역시 과장이 아니다. 토크쇼로서 의 수준 높은 기획력에 대해서는 ...

  • '남자의 자격', 위로의 꽃 한 다발

    '남자의 자격', 위로의 꽃 한 다발

    '남자의 자격' KBS2 일 오후 5시 20분 이제 예능은 보여주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예능에서 긴장감을 주조하고 감동과 눈물을 만들어내려면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출연자들은 화자를 넘어 직접 프로그램의 주체가 되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일상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 공감이 형성되어야 비로써 합창대회 전 대기실의 긴장된 공기가 시청자의 안방에 전달될 수 있는 것이다. 그 방식 또한 정교해져서 소외된 것에 대한 다양한 관심은 프로레슬링...

  • 가장 '1박 2일'다운 것

    가장 '1박 2일'다운 것

    '1박 2일' 일 KBS2 오후 5시 20분 김C가 자의로 하차했을 때와 MC몽이 불미스러운 혐의로 잠정 퇴출된 지금은 다르다. 그를 김C 처럼 애틋하게 추억할 수도 없고, 멤버들이 그의 빈 자리를 의식하는 티를 너무 내서도 안 된다. KBS '1박 2일' 제작진으로서는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는 상황. 지금의 최우선 과제는 남아있는 다섯 명을 최대한 활용해서 시청자들에게 '1박 2일'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설득시키는 것이다. 그런 ...

  • <주부 김광자의 제 3활동>│엄마, 이준에게 빠지다

    <주부 김광자의 제 3활동>│엄마, 이준에게 빠지다

    “자, 팬들 준비해 주세요.” 무더위가 막판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월 서울 광장동의 멜론 악스홀, 무대 위에는 엠블랙의 이준, 아니 인기 아이돌 그룹 '진즈'의 래퍼 진이 대기 중이다. 팬미팅과 '생파', 즉 생일파티 촬영이 함께 이어지는 이곳은 MBC 단막극 (극본 배희영, 연출 김윤철) 촬영 현장이다. 무뚝뚝한 남편(김갑수)과 무심한 여고생 딸 뒷바라지로 매일 지루하고 구질구질한 나날을 보내던 마흔 두 살의 주부 김광자(양미경)는 어느 날 ...

  • <제빵왕 김탁구>, 좋은 드라마의 조건

    <제빵왕 김탁구>, 좋은 드라마의 조건

    마지막회 KBS2 밤 10시 55분 “어른들의 세상에 네가 꿈꾸는 세상은 없다.” 옥상에서 한실장(정성모)이 탁구(윤시윤)와 몸싸움을 하다가 내뱉은 말 속의 이 '어른들의 세상'은 가 보여주는 세상 그 자체다. 음모와 협잡, 비밀과 술수가 난무하고 자신들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서 누군가가 상처입거나 희생되는 것은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세상, 누군가가 갖게 되면 누군가는 빼앗기고, 두 명의 1인자는 존재할 수 없는 어른들의 세상 반대편에 '팔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