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받았습니다>, 공익도 일단 웃음부터
, 공익도 일단 웃음부터" />토 KBS2 오후 6시 30분
주말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의 라인업은 나쁘지 않다. 아이돌인 이창민과 다크호스가 될 진이한, 방송의 특징인 ‘군필’의 분위기를 가장 뚜렷하게 전달하는 이정의 섭외는 참신하며 김구라, 이수근, 탁재훈의 삼각구도는 캐릭터의 충돌 없이 무난하다. 특히 실제 마을 주민들의 민원을 처리해 주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넉살 좋게 낯선 사람들에게도 장난을 칠 수 있는 탁재훈의 천방지축 캐릭터와 방송의 흐름과 상관없이 계속해서 애드리브로 잔재미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이수근의 능력은 이 프로그램의 주된 동력이다. 그래서 의 첫 회가 기대이하의 재미를 만들어 낸 것에 대해 출연진의 탓을 하기는 어렵다. 이 방송은 현실적인 쟁점을 기민하게 반영하여 ‘군필자로 이루어진 출연진’을 구성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놓았지만, 그것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국방의 의무’와 ‘국민들의 히어로’라는 개념 사이의 연관성은 전혀 설명되지 못했으며, 출연진들의 미션으로 주어진 비둘기 ㅉㅗㅈ기, 독거노인 방문하기, 유아원 일손 돕기 등의 일들은 ‘히어로’라는 목표와도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시민들의 삶 속으로 깊이 들어가지도 못했고, 적절한 도움을 준 것도 아닌데 그저 방송의 무의미한 필요를 위해 그들의 생활을 부분적으로 전시하는 태도는 불편하기까지 했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제작의 의도가 개입 될수록 방송의 재미는 반감된다는 점이다. MBC 처럼 매주 새로운 포맷을 시도할 각오가 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SBS 처럼 시청자들에게 무대를 내어주는 것도 아니며, KBS 처럼 전체를 끌고 갈 내러티브를 구상한 것도 아니라면 이 방송은 출연진의 재능을 담보로 얄팍한 공익을 내세운 졸속 기획일 뿐이다. 그리고 예능 프로그램이 성취할 수 있는 가장 큰 공익은 ‘건강한 웃음’이다. 웃을 수 없는 예능이 누군가의 히어로가 된다는 것만큼 어불성설도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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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윤희성 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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