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대상>, 예능인들에게 박수를
, 예능인들에게 박수를" /> 목 SBS 오후 8시 50분
예능이 대세였던 한 해, 마지막 예능 시상식은 SBS 이었고 그 주인공은 강호동이었다. 사실 이 결과는 모두가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을 때로 ‘이심장’으로 만들던 “무서운” 이승기는 최우수상을 받았고, 프로그램 수상은 올해의 프로그램 상, 네티즌 최고 인기 프로그램 상, 팀워크 상 등의 이름을 달고 주말 예능에 고르게 돌아갔다. 10명에게 수여한 뉴스타상을 제외하면, 다양한 이름을 가진 상들이 역시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예능인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졌다. 코미디 프로그램도 시트콤도 없이 버라이어티 중심으로 일 년 간의 예능을 꾸려온 SBS이기에 수상 부문을 구태여 나누지 않고 시상식의 러닝타임을 줄여 진행은 단촐하고 깔끔했다. 무엇보다 의 특기가요 멤버들이 현장 인터뷰를 진행하고 의 ‘다이어트 킹’ 일원들이 특별무대를 준비하는 식으로, 새로움을 위한 무리한 시도 없이 기존 코너들을 활용해 특별하지는 않아도 안정된 진행을 이어가려고 한 점은 높이 살만하다. 하지만 그랬기에 인상적인 퍼포먼스나 시상이 없었던 내용에서 가장 특별했던 시상 부문은 SBS 창사 20주년 예능 10대 스타상이었다. 이경규, 유재석, 강호동을 포함해 과거 코미디의 영광을 기억하는 이봉원, 이홍렬과 이영자, 신동엽, 남희석 등이 무대에 올랐을 때의 무게감은 상상보다 더 큰 것이었다. 그들의 소감과 인터뷰는 간결했고, 재치 있었으며, 감동적이기도 했다. KBS 에서의 이경규의 수상소감을 빌어 ‘무소의 뿔처럼 달려’가며 눈길에 홀로 발자국을 만들어 가는 선배를 뒤쫓아 가겠다던 대상 수상자 강호동의 다짐처럼, 늘 동료를 위해 자리를 지키고 일어나 박수를 칠 줄 아는 예능인들의 열정은 방송국간의 경쟁도, 어느 순간에는 세월도 초월하는 것이다. 그렇게 20년 전, 아니 그 이전부터 누군가 닦아온 길을 또 다른 예능인들이 묵묵히 걷고 있다. “함께 가자”던 강호동의 수상소감은 이들 모두를 위한 것이리라.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글. 윤이나(TV평론가)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