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하이>, 삐끗한 브레이크 샷
, 삐끗한 브레이크 샷" /> 1회 KBS2 월 밤 9시 55분
는 지금으로부터 7년 뒤, 기린예고 출신 가수 K가 그래미상 시상식장에 등장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K가 다니던 기린예고 이사장 정하명(배용준)은 자신이 한 일은 ‘브레이크 샷’(당구에서 모여진 형태의 공들을 쳐서 흩어 놓는 첫 번째 샷)이라 회상한다. 1회의 문제는 바로 그 공들에 있다. 성악 천재라는 고혜미(배수지)의 대중예술 비하는 도도함을 넘어 위악적일 정도로 억지스럽고, 혜미 아버지를 쫓는 사채업자(안길강)가 보낸 깡패 여럿을 진국(옥택연) 혼자 가볍게 물리치는 상황이나 과도한 슬로우 모션은 인터넷 소설의 한 장면처럼 진부하다. 심지어 줄리어드 음대를 꿈꾸던 고혜미가 그토록 무시하던 기린예고 오디션을 보는 이유가 자신을 스타로 키워 빚을 갚게 하려는 ‘인간적인’ 사채업자 때문이라니 무리수도 이런 무리수가 없다. 혜미를 맹목적으로 따르며 함께 오디션을 보고 “한 명만 떨어뜨릴 거면 둘 다 떨어뜨려 달라”는 백희(함은정)의 캐릭터도 반전을 위해서라지만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물론 이 모든 문제는 각양각색의 주인공들을 어떻게든 기린예고에 모아 놓겠다는 의도일 수도 있다. 그러니 진짜 ‘브레이크 샷’을 기다리며 좀 더 지켜보는 방법도 있다. 수족의 수축은 단지 추워서 일어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오디션 신에서 수지와 백희의 노래는 립싱크로 처리되고, 다른 오디션도 길고 다양하지만 오디션의 생생한 현장감은 없다. 이미 로 오디션 무대 앞에 선 사람의 절박한 마음을 체험한 시청자들이 이런 연출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오히려 안정되게 자기 캐릭터를 소화하는 택연과 은정, 오디션 장면을 제외하면 어색하지는 않았던 수지 등 주요 출연자의 연기는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방영 전 는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의 출연이 ‘걱정 반 기대 반’이었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걱정해야 할 건 대본과 연출이다. 송삼동(김수현)이 출연하는 2회부터 좀 나아질까.

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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