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넷추리》
남남 커플의 사랑 이야기 담은 BL물, 음지에서 양지로
잘생긴 주인공들의 싱그러운 연애
인기 요인은 '청춘 연애 판타지' 충족
'시맨틱 에러' 스틸 / 사진제공=왓챠
'시맨틱 에러' 스틸 / 사진제공=왓챠


《김지원의 넷추리》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넷플릭스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 꼭 봐야 할 '띵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주말에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하겠습니다.

남자끼리 손잡고 입을 맞추고 하룻밤을 보낸다. 남자와 남자, 동성 커플의 사랑 이야기. '마이너'로 취급됐던 BL(Boy's Love)물이 메이저 창작물로 자리 잡아 나가고 있다. 2040 여성들이 '몰래' 보던 BL물은 OTT를 타고 대중적인 콘텐츠로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BL물은 퀴어물이다. 하지만 성소수자가 받는 차별, 억압 등을 사랑 이야기와 함께 엮어내는 퀴어물과는 또 다르다. BL물은 청춘 멜로물에 가깝다. 심각한 퀴어물보다 싱그러운 BL물에 접근성이 좀 더 높은 이유다.

BL물의 주요 타깃층은 2040 여성들이다. 잘생기고 청량한 남자 주인공들이 나와 간질간질하고 설레는 연애를 하는 모습은 여성들의 판타지를 충족해준다. 음지에서 양지로 나온 BL물이 더 대중적인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는 이유다.
'시맨틱 에러' 포스터 / 사진제공=왓챠
'시맨틱 에러' 포스터 / 사진제공=왓챠
최근 폭발적 인기를 누리는 왓챠 '시맨틱 에러'가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시맨틱 에러'는 컴퓨터공학과 '아싸' 상우와 그의 완벽하게 짜인 일상에 에러처럼 나타난 디자인과 '인싸' 장재영의 로맨스을 그린다. 지난 2월 16일 첫 공개된 이후 왓챠 내 시청률이 급상승했으며, 8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왓챠에 따르면 '시맨틱 에러'는 트위터에서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110만 번 이상 언급됐다. 한국은 물론 태국, 미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트위터 이용자들이 드라마에 관해 소통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작 웹소설과 웹툰의 방대한 스토리를 압축해 속도감 있는 전개로 몰입도를 높이고 19금 묘사를 줄여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 대중적 흥행의 성공 요인. 주인공 박서함, 박재찬은 아이돌 출신으로 뛰어난 비주얼과 청량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이야기에 빠져들게 한다.
'블루밍' 포스터 / 사진제공=NEW
'블루밍' 포스터 / 사진제공=NEW
영화배급사 NEW에서도 BL 웹드라마 '블루밍'을 내놨다. '블루밍'은 철저한 관리로 어딜 가든 인기를 독차지하던 시원이 대학교에 입학 후 '본투비 인기남' 다운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블루밍'은 공개 뒤 네이버 시리즈온 방송 부문 실시간 1위, 일간 1위, 그리고 주간 1위까지 차지했다.

BL물 '나의 별에게',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등을 통해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황예슬 감독의 작품. 주인공 조혁준과 강은빈은 영화과 신입생들의 풋풋한 청춘 로맨스를 감미롭게 그려내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안겼다. 청춘들의 아기자기한 연애에 더해 영화를 함께 만들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는 이야기가 위로와 따뜻함을 전한다.

이처럼 남남 커플의 풋풋하고 싱그러운 연애 이야기가 '열풍'인 가운데, 넷플릭스에서 즐길 수 있는 BL 작품들을 살펴봤다. '미스터 하트'(2020)
'미스터 하트' 스틸 / 사진=W-STORY WORK
'미스터 하트' 스틸 / 사진=W-STORY WORK
'미스터 하트'는 까칠한 성격의 마라톤 유망주 진원(천승호 분)에게 1년 후배인 상하(한세진 분)가 마라톤 페이스메이커를 하겠다고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처음에는 상하의 제안을 거절했던 진원은 어느 순간부터 자꾸만 상하가 신경 쓰인다. 심장은 달리기 할 때나 뛰는 건 줄 알았던 진원은 언젠가부터 상하를 볼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린다.

마라톤이 소재인 만큼 함께 달리며 가까워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심장을 간질거리게 한다.진한 애정신이 없어 입문용으로 가볍게 즐기기 좋은 BL물이다.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2020)
남자끼리 키스에 잠자리까지…판타지 충족시켜주는 훈남들의 '도발' [TEN스타필드]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정통 로맨스' 계보를 따른 BL물이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다. 이 작품은 재벌가 후계자 태주(한기찬 분)와 15년 지기 친구이자 경호원 국(장의수 분), 18살이 된 두 사람 사이에 우정 이상의 감정을 싹트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재벌가 상속자와 보디가드라는 계층 차이, 집안의 반대로 인해 연인을 두고 유학을 떠나야 하는 상황 등 스토리는 올드하지만, 그 낡은 소재가 트렌디한 BL물과 만났다는 점이 신선하다.갑작스럽게 찾아온 '심쿵'의 감정에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연기하는 장의수의 리얼한 연기가 인상적이다. '나의 별에게'(2020)
'나의 별에게' 포스터 / 사진제공=에이치앤코
'나의 별에게' 포스터 / 사진제공=에이치앤코
로맨틱 코미디 '나의 별에게'는 톱스타 배우 서준(손우현 분)과 훈남 셰프 지우(김강민 분)의 동거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동료 폭행 사건으로 이미지 타격을 입은 서준은 소속사 대표에 의해 지우가 세 들어 살고 있는 집에서 당분간 살게 된다.

성실하지만 사람과 거리를 두는 지우와 살갑고 붙임성 좋은 서준.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다 사랑에 빠지게 되는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스토리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흡입력 있는 연기와 연출력으로 일본 라쿠텐 TV 데일리 부문, 웨이보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성과도 거뒀다. 시즌2도 제작돼 방영을 앞두고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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