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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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운빨로맨스’ 3회 2016년 6월 1일 수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심보늬(황정음)가 호랑이를 만났다. 옆집 남자 최건욱(이수혁)이 사실 어린 시절 동네 동생이자 닭 띠라는 사실을 알게 된 보늬는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다. 결국 소개팅 사이트에서까지 호랑이띠 남자를 찾기에 이른다. 그 와중에 보늬는 결국 제제 팩토리에 입사를 하게 되고, 온 회사 남자들을 조사하다 결국 제수호(류준열)가 호랑이띠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이 회사의 게임 개발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된 보늬는 수호에게 3개월 계약 연애를 제안한다.

리뷰

매 회 단내와 짠 내가 공존한다.

보늬의 인생은 기본적으로 짠 내다. 자신의 악운이 동생에게 닿을까 걱정돼 멀리서 망원경으로 동생의 병실을 지켜만 봐야 한다. 과거 동생의 사고가, 그의 말을 듣지 않고 제제 팩토리에 면접을 보러 간 본인 때문이라고 생각해 제제 팩토리의 입사 제안도 거절한다. 도사 아저씨의 조언에 회사에 입사를 결심하고도 흰 소복을 갖춰 입고 건물 바닥에 소금을 뿌리고 다니며 정성껏 기도한다. 호랑이띠라고 믿고 한껏 기대를 하게 만들었던 건욱은 사실 닭 띠였다. 보늬의 황당한 사건과 그의 오버스러운 행동에도 일련의 사건들은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하지만 이날은 특히 단내가 진동했다. “사시사철 꽃샘추위인 팔자”라는 보늬가 드디어 호랑이띠 남자를 찾아낸 것. 하필 힘겹게 찾은 그가 구구단 19단을 외울 때 마음의 평화를 찾는 제수호라는 것이 문제지만.

수호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버그에도 교감신경이 오작동하는 거냐”고 스스로를 이성적으로 타이르지만 그의 마음은 보늬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듯 보인다. 게임 화면에 불쑥 보늬의 얼굴이 오버랩되는가 하면 멍하니 정신을 놓고 있는 와중에도 손은 ‘심보늬’를 적는다. 보늬에게 모진 말만 내뱉다가도 이내 난감해할 보늬를 생각해 계약서를 새로 뽑아주는 자상한 면모까지 보인다.

현재 두 사람의 상황으로 미뤄 짐작하건대, 수호는 뻔뻔하게 연애를 하자고 제안한 보늬를 향해 힘없는 끄덕임으로 대답을 대신하지 않을까. 물론,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이유를 설명하라는 말을 먼저 내뱉겠지만 말이다.

두 사람의 단내 외에도 이날 방송에서는 수호와 한설희(이청아)의 관계, 수호와 부모님의 관계, 보늬와 건욱의 과거 등이 비쳤다. 보늬의 구구절절한 이야기와 두 주인공의 달달한 로맨스가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주변인들의 개연성 있는 스토리가 ‘중헐 것’이다.

수다 포인트

-사시사철 꽃샘추위인 팔자, 공감 가는 대사에 마음이 울컥

-한치 두치 세치 네치 뿌꾸빠 뿌꾸빠

-닭 띠 건욱이, 호랑이 띠 수호. 너네 is 뭔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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