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중요한 날만 되면 이성을 잃는 것일까? 왜 '나는 어떤 게 어울리나?'보다 '남들은 이럴 때 어떻게 입나?'에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일까? 그리하여, 왜 중요한 날이면 최악의 선택을 하고 마는 것일까? 나는 이목구비가 뚜렷한 얼굴을 가졌다. 눈도 크고, 코도 크고, 입도 크다. 문제는 이상한 방식으로 뚜렷하다는 것. 쌍꺼풀은 마치 쌍꺼풀 수술한 지 한 달밖에 안 된 사람처럼 졌고, 코는 백두산처럼 날렵하게 위로 오똑 솟은 게 아니...
배우 노현희와 MBC 신동진 아나운서 이혼 합의. 이들은 특별한 이유 없이 성격차이로 이혼을 선택했고, 아직 공식적인 이혼 절차를 밟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경제 두 분 다 각자 좋은 길 찾길 바랍니다. 요즘에는 결혼에도 정년이 있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어요. 비, 오는 19-20일에 열리는 이효리 콘서트에 게스트로 출연. 비는 이미 빅뱅, SG워너비, 휘성 등이 출연하기로 결정된 이 콘서트에 평소 이효리와의 친분으로 이 같은 결정...
KBS 은 어린 충녕이 몰래 대궐을 빠져나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일종의 가출인 셈인데 어쩌면 이것은 드라마의 운명 자체에 대한 예고였는지도 모르겠다. KBS는 4월 5일, 27회를 기점으로 KBS1에서 주말 밤 9시 45분에 방영되던 의 자리를 KBS2 주말 밤 9시 5분으로 옮겨버렸다. 시청자의 편의는 조금도 배려하지 않은 결정이었다. 아마 방송국에서는 20%대에 달하는 시청률을 가지고도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없는 상황이 아쉬웠을 것이다...
김수현 혹은 노희경이 집필하거나, 아니면 김명민이 출연하거나. 기자들과 TV평론가들이 선정한 2008년 최고의 드라마, 감독, 작가, 배우의 명단을 통해 올해 나온 좋은 드라마의 기준을 정하면 그렇다. 소수 작품과 소수 작가, 그리고 한 명의 배우에게 몰린 이 투표 결과는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감독과 작가, 배우의 균형 잡힌 트라이앵글이 없었다 이번 선정 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특정한 작품이나 사람의 이름이 아닌, 공란이다...
“그냥 음악을 듣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커뮤니티에 누군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음악 산업이니, 마케팅이니, 트렌드니 하는 것 생각하지 않고 그저 음악을 듣고 싶다고. 물론 나야 하는 일이 일이니 “알고 들으면 더 재밌을 때도 많아요”라고 답하고 싶지만, 사실 요즘에는 음악 대신 제작자의 머리 굴러가는 소리가 먼저 들릴 때가 많다. 이 편곡은 어디서 가져왔구나, 얘들 보컬은 누굴 노리고 이렇게 깎아냈구나. 원래 마케팅이나 트렌드...
SBS 의 드라마 작가 영은(송윤아)은 어머니도 즐길 수 있는 드라마를 쓰는 것이 목표다. 는 영은이 신작 을 통해 작품성은 물론 어머니의 지지까지 얻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영은의 어머니가 KBS 이나 MBC 처럼 재벌 2세, 교통사고, 출생의 비밀이 뒤섞인 드라마를 좋아했다면 어땠을까. 또다른 드라마 제작기인 KBS 에서 지오(현빈)의 아버지가 밥상이 엎어지는 것도 모르고 보는 건 “저 죽일 년”이라고 외치는, '욕하면서 보...
영화 에서는 실제 우리의 삶과 다름없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벌어지는 설레는 감정과 이야기들을 보여준다. 사람들의 나이가 다르고, 생김이 다르고, 생각이 다른 만큼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모습도 제각각이다. 크리스마스 1주일 전, 콜린은 영국남자를 사랑해줄 여자를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향하고, 샘은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는 여자아이를 위해 방문을 잠근 채 드럼연습을 하고, 해리는 부인 눈을 피해 여비서를 위한 목걸이를 산다. 그렇다면 크리스마스를 ...
배우 박광정, 지난 15일 지병인 폐암으로 사망. 박광정은 지난 3월 폐암 판정이후 올 여름부터 급격히 병세가 악화됐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경제 명복을 빕니다. 소시민을 연기할 수 있는 분이 또 한 분 사라졌네요. 정우성, 장동건에 이어 KBS 출연. 이 프로그램의 제작진은 “정우성 씨가 두 번째 게스트로 결정됐다. 이날 방송에는 첫 회 출연이 무산된 여야 3당 원내대표도 출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도자료 이 토크쇼는 '말발...
믹은 85세의 사립탐정이다. 그는 2차 대전에도 참전했고, 20년대 은막의 여왕 진 할로우와 사귄 친구도 있다. 하지만 그는 파파 할아버지가 아닌 매력적인 30대 남자다. 서른 어디 쯤이던 어느 날 뱀파이어가 된 그는 이후 50여년을 언데드 상태로 살아왔다. 사람의 피를 먹어야만 살 수 있는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며. 그런 그가 베스라는 여자를 만난 후 서서히 변해간다. 다시 사랑을 믿게 되었고, 살아갈 이유도 생겼다.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이...
장동건, 14일 방송된 KBS 에 출연해 자신의 인생의 굴욕에 대해 말하면서 “중학교 시절 좀 인기가 있었다. 등교를 위한 버스정류장에는 항상 여고생들이 많았고, 내가 등장하면 다들 웅성거렸다. 그런데 어느 겨울 버스 정류장에서 발을 헛디뎌서 앞으로 넘어짐과 동시에 가방 안 김치병이 깨졌다. 가방과 책을 주섬주섬 담는데 창피했다. 정말 그 순간은 평생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해. 보도자료 그게 인생의 굴욕이면 저는 쓰레기인가요…&...
12월 하고도 반이 더 흘렀습니다. '다사다난'이라는 진부한 표현이 이보다 더 어울릴 수 없는 2008년도 이제 보름만 지나면 지난해가 되어버리는 군요. 경제가 바닥을 쳐도 나라꼴이 말이 아니라도, 매년 우리는 '12월'이라는 거대한 핑계거리를 빌려 또 다시 술잔을 기울이고 거리를 배회합니다. 12월 12일 은 10명의 멤버들과 외부의 필자 분들이 모인, 조촐하지만 즐거운 송년회를 가졌습니다. 홍대의 작은 카페에 모여 늘 그렇듯 필요 이상으...
란위의 얼굴이 등장했던 첫 장면을 잊을 수 없다. 낯선 호텔방에서 그는 난생 처음이었을 남자와의 관계를 앞두고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자신이 그토록 가고 싶어 하던 나라의 풍경이 흘러나오는 TV 화면을 빨아들일 듯 바라보면서 조금은 슬프고 몽롱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의 얼굴, 정확히는 그 크고 깊고 물기어린 눈동자는 이후 내내 이 영화 속의 가장 인상적인 표상이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편집이 유달랐던 두 장면 속의 란위다. 하나는 그와 ...
김명민, 박진표 감독의 신작 출연. 루게릭병에 걸린 남자와 그를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여자의 러브 스토리를 그린 이 영화에서 김명민은 루게릭병에 걸린 캐릭터 종우를 연기한다. 보도자료 명민좌, 이 연기 한다고 일부러 아프진 마세요.;; KBS , KBS 등을 연출한 윤석호 감독, 내년 1월 11일 한복 디자이너 한혜수 씨와 결혼. 윤석호 PD는 지인의 소개로 한혜수 씨를 만나 1년여간 교제해 왔다고. 보도자료 축하합니다. ^^ 눈 ...
3년 전 겨울이 막 시작될 즈음, 김애란을 처음 보았다. 파리에서 도쿄를 경유해 인천으로 돌아오던 비행기 안에서였다. 출판도 하지 않은 첫 소설집으로 문학상을 수상한 천재 소설가 탄생이었던가. 뭐 그런 신문 기사였다. 그 비행기 안에서 나는 드디어 이방인의 기분을 내려놓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나, 사실은 그 날 이후 오늘까지 내 삶이란 어디서고 이방인 같았다. 그 시간들 내내 나는 스물 셋 이전에 꿈꾸거나 그려보던 미래와는 전혀 다른 삶을 ...
우리 개가 죽었을 때 사흘을 앓아누웠다. 나흘 째 되는 날에는 뭐라도 해야만 살 것 같았다.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필요한 건 마음을 정화시켜줄 영화였다. (내가 왜 이 직종에서 일하고 있는지 이쯤되면 다들 이해하실게다) 그래서 를 봤다. 잘못된 선택이었다. 2시간 내내 울었다. 자그마한 로봇이 멈추어버리는 순간 꺼이꺼이 통곡을 했다. 극장을 나왔다. 눈이 벌게진 채 비틀비틀 걸어 나오는 나를 향해 미친개 한 마리가 뛰어왔다. 말라뮤트였다. 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