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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닐

    어쩐지 요새는 은둔거사마냥 집에 콕 박혀서 나가지도 않는 날도 쌔고 쌨지만 그래도 하루에 한 번쯤은 후디를 푹 눌러쓰고 구시렁거리며 동네를 싸돌아다닌다. 좋아하는 까페에도 가고 사람구경도 하고. 워낙 변화가 심한 동네인지라 며칠만 안 갔던 골목을 빼꼼 들여다보면 그 새 주택이 까페가 되어있고 있던 가게는 망했고 빌딩이 들어서 있곤 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 며칠 전의 그 골목이 맞단 말이야 정말? 아아.. 세상은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라고 ...

  • 아 윌 비 백, 씨 유 순!!!!

    아 윌 비 백, 씨 유 순!!!!

    원래 이번 주 칼럼은 가요계를 강타하고 있는 후크송의 뿌리를 찾아가보는 내용이 될 예정이었다. 슈퍼주니어의 신곡 쏘리쏘리와 남대문 시장 아저씨의 장단을 매치 해보기도 하고, 예를 들어 'Sorry Sorry Sorry Sorry 내가 내가 내가 먼저 네게 네게 네게 빠져 빠져 빠져 버려 baby' '싸다 싸다 싸다 싸다 골라 골라 골라 골라 5000원 5000원 5000원 5000원 골라 골라 고르면 임자' 후크송의 원조이신 빵상 걸스 ...

  • '비평의 지평'展│악플에의 대답

    우리나라에서 정치인 다음으로 신뢰 받지 못하고 악플의 공격을 받는 직업이 있다면 기자 혹은 비평가 정도가 아닐까. 많은 사람들은 비평가를 쓸데없이 어려운 표현이나 쓰는 족속, 혹은 능력이 없어 남의 작품이나 '까며' 소일하는 족속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어떤 텍스트에 대한 평론이든지 가장 많이 달리는 악플은 '그렇게 잘났으면 네가 만들어'다. 하지만 적어도 '성실히' 비평의 펜을 휘두른 비평가라면 억울함을 호소할 것이다. 어떤 예술작품이 위대해...

  • 신은 멀리 있고, 돈은 잔인하다

    17일자 신문에 실린 박노자 씨의 칼럼 제목은 '가난뱅이는 죽어도 싸다?'였다. 포털의 메인 화면에서 발견한 이 문장에 저절로 손이 갔던 건 더없이 노골적이고 자극적인 제목에 낚여서였다. 그리고 막 마지막 회 시청을 끝낸 의 여운이 아직 몸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번 2분기 니혼TV에서 방송된 는 10%에 조금 미치지 못 하는 평균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주연을 맡은 마츠야마 켄이치가 일본 현지에서 주목 받는 젊은 연기파 배우인데도 ...

  • 강호동, 고현정의 소속사인 디초콜릿이앤티에프와 유재석의 소속사 DY엔터테인먼트 합병

    강호동, 고현정의 소속사인 디초콜릿이앤티에프와 유재석의 소속사 DY엔터테인먼트 합병 확정. 이밖에도 두 회사의 소속 연예인으로는 윤종신, 우승민, 신동엽, 김용만, 노홍철, 이혁재, 송은이, 강수정, 박지윤 등이 있고, SBS , MBC 등을 제작 중이다. 보도자료 예능계의 절대반지가 탄생하나요….. 故 장자연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분당경찰서 오지용 형사과장, 19일 수사브리핑에서 “경찰이 KBS로부터 제출받아 확보한...

  • 2009년 3월 21일

    채널 CGV 토 밤 9시 30분 이후 레드카펫이나 잡지 화보가 아니면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김아중과 이후 역시 좀 오랜만인 정우성이 김지운 감독과 만났다. 창간 4주년을 맞은 패션지 가 채널 CGV와 함께 작업한 30분짜리 단편 영화 은 같은 비밀요원이자 연인 사이인 민우(정우성)와 나연(김아중)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느와르 영화다. 사실 은 영화라기보다는 패션 화보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되는 관계로 막상 보고 나면 좀 허무해질 수도 있...

  • 2009년 3월 20일

    M.net 오후 6시 소녀시대와 카라가 음악 방송과 예능 프로그램을 양분하고 있다. 심지어 이들이 다 함께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 예정일 정도다. 하지만, 원더걸스가 출동한다면 어떻게 될까.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원더걸스는 'Nobody' 이후로 국내 활동이 뜸하다. 그러나 이들은 태국과 미국을 누비며 더 넓은 무대,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오늘 방송 되는 에서는 휴식기 동안 우리가 볼 수 없었던 원더걸...

  • 늙지 않는 여자들

    칼 라거펠트는 천재다. 만드는 옷도 그렇지만, 시장 상황이나 사람들의 생각을 꿰뚫는 그의 냉철하고도 정확한 시선은 빗나가는 법이 없다. 누군가 그에게 트렌드에 대해 물었을 때 들려준 대답도 수많은 예 중 하나. “요즘 가장 주목하고 있는 트렌드가 무엇인가요?”라는 물음에 대한 그의 답은 이랬다. “계절에 맞춰 변하는 트렌드는 거죽일 뿐입니다. 그 안에는 몇 년, 길게는 수십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커다란 줄기가 있지요.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

  • <무림일검의 사생활 + 아빠가 필요해>

    한국 애니메이션은 잘 돼야 할까? 업계 종사자의 입장에서야 먹고 살아야 하고 애들 학교도 보내야 하고 오랜 꿈도 실현시켜야 하니까 응당 그럴 것이다. 한 편의 영화가 현대자동차 1년의 수출액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더라 하는 그 유명한 쥬라기공원론 이후 차세대 산업으로 나름 공들이길 근 십여 년, 이제 거위가 사료 그만 축내고 얼른 황금알을 쑴풍쑴풍 낳아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정부의 입장에서도 그럴 것이다. 하긴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등의 영...

  • 언제까지 점잖은 신사인 척 하실 건가요?

    KBS 과 신영균, 문희 주연의 1968년작 영화 이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건 몰라도 남자 주인공이 지극히 무책임하다는 거 하나는 일치하더군요. 외할머니 손을 잡고 동네 극장에 가서 이 영화를 봤을 때가 열 살 즈음이었을 텐데 어린 마음에도 왜 여자들만 울며불며 죽을 둥 살 둥 마음고생을 하는 건지, 반면 원인 제공자인 저 아저씨는 어찌하여 뭐 하나 잃는 게 없는 건지, 그게 의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강산이 몇 번씩이나 바뀌었어도 ...

  • 故 장자연의 전 매니저이자 호야엔터테인먼트 대표 유장호 씨...

    故 장자연의 전 매니저이자 호야엔터테인먼트 대표 유장호 씨,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고인에게 문서 작성을 강요한 적도 없고, 언론사에 고인이 남긴 문건을 전달한 적도 없다”고 말해. 또한 유장호 씨는 故 장자연의 소속사 사장이었던 김 모 씨와의 소송에 대해 “현재 대한민국 누구와도 법정 소속이 진행 중이지 않다. 우리 회사 모 배우가 작년 출연료를 지급받지 않아 횡령죄로 김 씨를 고소했고 김 씨가 맞고소 한 것은 있다. 이 자리에서 진실을 밝...

  • 이제 너드는 트렌드입니다

    최근 코미디 센트럴에서는 (Important Things with Demetri Martin)이라는 30분짜리 코미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주인공 드미트리 마틴은 과거 같은 채널의 히트 가짜 뉴스쇼 에 리포터로 고정 출연했다. 이것을 인연으로 의 진행자이자 제작자인 존 스튜어트의 전적인 후원을 받아, 스케치 쇼이자 스탠드업 쇼이고 콘서트를 하다가 도표나 스케치북 등 소품을 이용한 코믹 쇼로도 바뀌는, 말하자면 약간 버라이어티 쇼 같은 희한...

  • 박진표 감독│가슴 먹먹하게 애절한 사랑영화

    “영화를 볼 때 마다 펑펑 울어요.” 6척 장신에 기골이 장대한 사내의 입에서 나오기엔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연출을 직업으로 삼고 있어도, 영화를 볼 때 객관적으로 분석하거나 기술적으로 따지면서 보게 되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너무 빠져서 보기 때문에 우는 경우가 더 많아요. (웃음)” 어쩌면 박진표 감독의 영화 보는 습관은, 그의 영화 만들기의 태도와 닮아있는지도 모르겠다. 박진표 감독의 멜로는 그렇다. 쿨하게 눈물을 감추고, 애써 ...

  • 곽민석│“민석룩이 뭐냐고? 나야”

    “이거? 민석룩! 내 이름.” 정확히 여덟 글자다. 2009년 3월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궁금한 사람 중 한 명인 그의 CF 속 대사는 이게 다다. 스트리트 패션계에서 '레전드 오브 폭간'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핸드폰 광고의 민석룩 그는 누구일까? 인터뷰를 몇 군데서 했을 거 같은데 다른 데서는 뭘 물어보던가? 곽민석 : 정체가 뭐냐? 나이가 몇 살이냐? 광고에 나온 너는 뭐냐? 뭐 다 그런 질문이다. 하하 애석하지만 워낙 정보가...

  • 여인천하│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되자

    요즘 대한민국 최고의 경영인은 CEO 출신 대통령도, 재벌 그룹 총수도 아닌 KBS 의 한명인 회장이다. 타고난 감각과 냉철한 판단력으로 명진그룹을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았으며 아시아 최초로 여성 CEO 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심지어 바람을 피운 남편과 그 애인을 응징할 때조차 탁월한 실무 능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스케일의 복수극을 선보인다. 머리채를 쥐어뜯거나 꽃병을 집어 던지지 않고 손에 피는 커녕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선보이는 그의 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