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민석룩! 내 이름.” 정확히 여덟 글자다. 2009년 3월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궁금한 사람 중 한 명인 그의 CF 속 대사는 이게 다다. 스트리트 패션계에서 ‘레전드 오브 폭간’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핸드폰 광고의 민석룩 그는 누구일까?

인터뷰를 몇 군데서 했을 거 같은데 다른 데서는 뭘 물어보던가?
곽민석
: 정체가 뭐냐? 나이가 몇 살이냐? 광고에 나온 너는 뭐냐? 뭐 다 그런 질문이다. 하하

애석하지만 워낙 정보가 없으니 나도 그렇게 시작하겠다. 당신은 누구인가?
곽민석
: 이름은 곽민석 나이는 29세. 스트리트 컬쳐 웹진 ‘SYOFF’를 운영하고있다. 스트리트 문화의 다양성을 알리고 싶어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핸드폰 CF 캐스팅 계기는?
곽민석
: CF 스타일리스트가 아는 지인이었는데 ‘이번에 일반인들로 CF를 찍는데 해볼래?’라고 해서 지금하는 일 홍보도 될 거 같고 반나절 촬영에 적지 않은 광고 출연료도 있고 괜찮겠다, 싶어 출연을 결정했다. 원래는 나도 다른 룩중의 하나였는데 당일 감독님이 내 옷차림이 맘에 드셨는지 주인공으로 쓰셨다. 자켓 빼곤 다 내 옷차림 그대로다.

지금 핸드폰은 그 회사 제품이 아니다.
곽민석
: 웹진 일 때문에 평소에는 이메일이 편한 PDA폰을 가지고 다닌다.

스트리트 패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곽민석
: 어릴 때부터 송파 쪽에 살아서 자연스럽게 올림픽 공원에서 자전거와 스케이트 보드를 즐기면서 자랐다. 그러면서 스트리트웨어나 운동화 같은 것에 관심이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해외 스트리트 매거진도 즐겨보게 되었다. 고교시절부터 모아온 운동화의 경우는 리미티드 모델이 200개정도 있고 좋은 제품을 구하기 위해서 해외주문까지 불사했다.

직접적으로 이일을 시작하게 된 때는?
곽민석
: 제대를 하고 친구와 함께 스트리트 패션 사이트를 만들었다. 회원수 20만 명에 스트리트 패션 사이트에서 1위다. 그게 유명해지면서 여기저기 브랜드 사람들도 알게 되고, 파티나 전시기획 일도 하면서 인맥을 넓혔다. 그러다 재미가 없어져서 무작정 번 돈을 가지고 일본으로 갔다가 ‘스투시’라는 해외 컬쳐브랜드의 슈퍼바이져로 한국에 들어와 1년 일하고 자체적인 브랜드 ‘SEL’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사진도 찍고 프리랜서로 일도 하다가 1년여의 기획끝에 작년 10월 스트리트 컬처 웹진 ‘SYOFF’를 만들었다.

얼굴이 많이 알려졌는데?
곽민석
: 낮에는 사람 많은 곳에 잘 나가지를 않는다. 가끔씩 나가면 사람들이 티를 내지는 않는데 ‘속닥속닥’하는 게 알아보는 건 같다. TV를 보다가 내가 나온 광고가 나오면 펑크룩보고 채널을 돌려버린다. 손발이 오그라들어 견딜수가 없다. 하하.

하하.그래도 펑크룩까지는 보는구나?
곽민석
: 일단 광고가 재미잖나? 그래서 거기까지는 보지만 내 부분은 차마 보질 못한다. 하하

시크하고 쿨하게 나오는데?
곽민석
: 사실은 거만하게 나오다가 원래 멋쩍게 끝내는 콘티였는데 어쩌다 보니 바뀌어버렸다. 그래서 더 민망한 것도 있다.

취미는?
곽민석
: 자전거를 탄다. 예전에는 먼 곳까지 친구들과 라이딩을 하곤했는데 요즘은 트릭연습에 몰두한다. 어제도 일 끝나고 새벽까지 자전거를 탔다. 작년부턴 친구들과 라이센서울(licenseoul.com)이라고 서울픽스트기어 자전거 1세대크루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행사도 하고 있다.

본인의 스타일은 뭐라고 생각하나?
곽민석
: 편안함, 거추장스러운 걸 싫어하고 자연스러운 걸 좋아한다. 멋부리지 않은 느낌을 좋아한다. 늘어나고 오래된 옷이 많지만 빈티지 스타일은 아니다.

스트리트 패션에 필요한 아이템을 추천해줄 수 있나?
곽민석
: 하하. 너무 광범위하고 추상적인 질문인데… 스트리트 패션에는 크게 기본 3요소 스케이트보드, 그래피티, 디제잉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냥 간단하게 옷 차림정도 얘기한다면.
곽민석
: 음…스케이트보드 운동화, 편안한 청바지나 면바지, 사이즈가 약간 넉넉한 정도의 라운드티 그리고 메신저백.

물론 광고 콘셉트이긴 하지만 디자이너 정욱준씨가 당신의 어떤 반대편에 있는 사람으로 묘사가 되는데?
곽민석
: 굳이 반대라고 표현하기는 애매하지만 우리나라도 소위 말하는 주류 쪽과 스트리트 패션문화가 외국처럼 연결이 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미국에서 어느 스트리트 신의 디자이너가 10주년 기념 티셔츠를 만들었는데 모델이 케이트 모스가 되는 그런 일들은 참 부러운 풍토다.

꿈은 뭔가?
곽민석
: 사랑하는 가족들과 행복하게 지내는게 꿈이자 목적이다. 일적으로 희망사항은 일단 ‘SYOFF’를 잘 만들고 싶고, 오프라인 잡지로도 만들고 싶다. 더불어 스타일리스트로서도 유명해지고 싶고.

마지막 질문이다. 곽민석이 생각하는 정욱준이란?
곽민석
: 개인적으로 친분이 없어서 잘 모르는 분이지만 유명하신 디자이너이신건 안다. 일단 내 이름을 시원하게 불러주신 분이라 한 번 뵙고 싶긴하다. 어차피 그분도 날 아실테니.

글ㆍ사진. 이원우 (four@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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