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원-이혜성/ 사진=텐아시아DB
장예원-이혜성/ 사진=텐아시아DB
'아나테이너'를 꿈꾸고 있는 방송인 장예원, 이혜성이 프리 선언 이후 부진한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 '결혼설'부터 '열애'까지 사생활과 관련한 이슈만 더 부각됐다.

장예원, 이혜성은 각각 SBS와 KBS를 대표하는 미모의 아나운서였다. 동시기에 활동, 장예원은 '한밤', 이혜성은 '연예가 중계' 등 연예 정보 프로그램 MC로 활약한 공통점이 있다.

2020년 같은 해에 프리 선언했고, 이후 같은 소속사 SM C&C에서 한솥밥까지 먹게 됐다. 무엇보다 프리 선언 이후 고정 MC로 출연한 프로그램 대부분이 1%대 시청률에 머무른 것까지 닮은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장예원은 2012년, 23살 나이에 SBS 공채 18기로 입사했다. 당시 최연소 아나운서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입사 2년 만에 '2014 브라질 월드컵' 진행을 위해 현지로 떠나는 등 초반부터 유례없는 활약상을 펼쳤다.

특히 '브라질 월드컵'에서 스페인 vs 칠레 경기를 관전하다 찍힌 사진이 SNS 등을 통해 전 세계로 퍼지면서 '미녀 응원녀'로 유명세를 치렀다. 미모와 실력을 인정받은 장예원은 SBS 뉴스를 비롯해 시사, 교양, 예능, 라디오를 누비며 전방위에서 활약했고, 'SBS 사장 딸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SBS 아나운서 시절 장예원./ 사진=텐아시아DB
SBS 아나운서 시절 장예원./ 사진=텐아시아DB
SBS에서 잘 나가던 장예원은 2020년 퇴사를 결정했다. 갑작스러운 '퇴사'에 '결혼설'까지 대두됐다. 앞서 2019년 열린 강남과 이상화의 결혼식 날, 장예원이 부케를 받은 사실이 화제가 되면서 더 그랬다.

장예원은 자신이 진행하던 '씨네타운'에서 "결혼 때문이 아니다. 해보고 싶은 것이 많아서 도전해 보려고 오랜 고민 끝에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결혼설'을 뒤로 하고, 장예원은 '프리'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온앤오프' '옥탑방의 문제아들' '아는형님' 등에 출연하며 특유의 해맑은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러나 '프리' 이후 고정 MC로 활약한 프로그램 대부분이 시청률 부진을 겪었다. '세 얼간이'가 최고 시청률 1.1%(닐슨코리아), '캡틴'이 0.7%, '월간 커넥트'가 1.7%를 나타냈다. 최근 강호동, 김민경 등과 함께 하고 있는 '슈퍼 DNA 피는 못 속여' 역시 1%대 시청률을 넘지 못하고 있다.

프리 선언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장예원은 '퇴사'나 '결혼설' 때만큼의 존재감을 내비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혜성은 2016년 KBS 공채 43기로 입사해 '아침이 좋다'부터 '연예가 중계'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약했다. 특히 '연예가 중계'에서 아기같이 귀여운 얼굴과 차분한 진행 능력으로 사랑받았고, KBS 라디오 '설레는 밤, 이혜성입니다' DJ로도 많은 팬을 끌어안았다.

이혜성의 경우 입사 4년 만에 빠른 '프리'를 선언해 화제가 됐다. 특히 프리 선언 직전인 2019년 11월, KBS 아나운서 선배 출신 방송인 전현무와 열애를 인정해 더 주목받았다.

'프리'로 전향한 이후 '라디오스타' '복면가왕' '온앤오프' '아는형님' 등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알렸지만, '전현무 여자친구' 타이틀을 넘는 활약상은 보여주지 못했다.

이혜성 역시 시청률 성적표도 암울하다. '프리 선언' 이후 고정으로 출연한 '조금 불편해도 괜찮아'가 1.3%, '와일드 와일드 퀴즈'가 1.2%, '맘마미안'이 0.8%를 기록했다. 현재 출연 중인 '벌거벗은 세계사' 만 4%대 시청률로 선전하고 있다.

이혜성은 최근 전현무와 2년 만에 결별 소식을 전했다. 퇴사 이후 열애부터 결별까지, 사생활로 더 주목을 끌어 아쉬움이 남는다.
이혜성 인스타그램
이혜성 인스타그램
장예원은 '프리' 초반 출연한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사실 뉴스는 잘 안 맞는다. 몸으로 하는 예능을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지난 16일 방송한 MBC '라디오스타'에서도 "시키면 다 한다"고 아나운서 시절 때처럼 의지를 보였다.

이혜성도 '프리' 초반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미디어 환경도 많이 바뀌고, 모바일 쪽으로 콘텐츠도 많이 이동하고 있다. 한 방송국에 매여있는 것보다는 다양한 도전을 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두 사람이 날갯짓을 시작한 지 이제 2년이 됐다. 조급하게 생각할 때는 아니다. 다만 '아나운서' 이미지에 걸맞은 프로그램만 들여다볼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역동적이고 새로운 콘셉트의 프로그램을 찾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아나운서' 출신, 그리고 누군가의 여자친구 였다는 프레임을 벗기 위해 더욱 용기 있는 도전이 필요할 때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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