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장점은 뚝심…꾸준히 노력해요”
대중들에겐 아직 낯선 ‘문지용’이란 세글자이지만, 광고 업계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스타다. 남성미 넘치는 외모에 반짝이는 눈빛, 여기에 완벽한 피지컬까지 갖춘 문지용은 스마트폰과 맥주, 자동차, 치킨, 패스트푸드까지 다수의 CF를 섭렵했다. 매니지먼트 관계자들 사이에 서도 “정말 잘생긴 신인이 나타났다”는 말이 나올 정도.
섬유유연제 TV 광고는 동남아, 패스트푸드 브랜드는 중국에서 방송되면서 이미 몇 년 전부터
해외 팬들에게 주목 받았고, SNS DM(다이렉트 메시지)도 각국의 언어로 받는다는 문지용이다. 광고 모델로 주가를 올리고 있지만, 배우로는 웹드라마 ‘소소한 오후의 도시’, ‘키스요괴’ 등에 출연하며 첫발을 내딛은 신예다.
“오랫동안 꿈은 연기자였다”던 문지용은 차근차근 자신의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0. 어떻게 배우라는 꿈을 갖게 됐을까요?
고향이 전북 군산이에요. 어릴 때, 지금과 같은 프렌차이즈 극장이 아닌 옛날 극장에서 영화 ‘호로비치를 위하여’라는 작품을 봤어요. 1000석이 넘는 좌석이 가득차 있는데, 거기서 사람들이 웃고, 울고 하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관객을 웃고 울게 하고 싶다고 생각 했어요.
물론 부모님은 반대하셨어요. 사춘기 시절에 그저 화려한 모습만 보고 하려는 거라고요. 그래서 지원을 받진 못했어요. 중학교를 다니면서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6개월 정도 하니까 서울을 1번 왕복할 수 있는 비용이 모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주말 공개 오디션을 했던 대형
매니지먼트사를 찾아갔죠.(웃음)
10. 행동하는 학생이었어요. 결과는 어땠나요?
아직 어리니 고등학생 때 다시 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고등학생 때 다시 찾아 갔는데 알아보지 못하셨어요.(웃음) 아마 상처받지 말라고 좋게 말씀해주신 거 같아요. 그 후에 학원형 엔터테인먼트사에 들어갔는데, 유명 가수의 매니저라는 말을 믿었다가 보증금만 날렸어요. 그 후 트라우마가 생겨 스무살이 되자마자 군대부터 갔어요.
10. ‘군필자’였네요.
독도경비대로 갔어요. 의경인데, 시험을 보고 그 지역으로 간거라 자부심도 있고요. 학원형 기획사에서 당한 게 저에게 너무 크게 와서 뭔가 심적으로 요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그래서 섬에 저를 가둬두자는 생각으로 갔는데, 뜻깊고 의미있는 군 생활이었지만 갇혀 있으니 우울감이 더 심해지더라고요.(웃음)
10. 그러면 모델 활동은 언제부터 시작한걸까요?
2017년에 처음 했어요. 군에서 전역하고, 입시 준비를 해서 연기를 전공할 수 있는 학교에 입학했어요. 학교에 연예인도 많다 보니 정말 유명하지 않으면 공문도 받아주지 않아서 본격적으로 광고 촬영을 하면서 휴학을 했어요.(웃음) 그래도 학교에 다니면서 마당극이나 창극 등 공연도 많이 했어요.
10. ‘배우’ 문지용으로서 첫 작품은 2018년 공개된 ‘소소한 오후의 도시’였어요.
SNS를 보고 처음 연락을 주셨고, 오디션 기회를 얻을 수 있었어요. 첫 작품에서 주인공 중 한 명을 연기했는데 아쉬움은 많이 남아요. 말로 하는 대사는 처음이었어요. 많이 어색하더라고요. 그래도 그때 인연을 맺은 감독님이 ‘키스요괴’도 연출 하셔서 함께하게 됐어요.
10. 배우라는 꿈을 처음 꿨던 10대부터 지금까지 긴 시간, 힘든 시간을 보낸 거 같아요.
회사 문제가 있었을 때도 그랬고, 편입을 했을 때도 제대로 학교에서 공부하지 못했어요. 심적으로 정신이 없어서 공부로 이겨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오히려 피해만 주더라고요. 그래서 자퇴를 하고 따로 연기 수업을 받으려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못했죠.
10. 그럼에도 포기하지 못한 이유가 있을까요?
뭔가 제대로 해본게 없더라고요. 차라리 뭐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그게 아니었으니까요. 어쨌든 지금은 소속사와 계약도 하고, 연기 수업도 받고, 오디션도 많이 보고 있어요. 막연하지만 행복해요. 10. 힘든 시간을 어떻게 이겨냈을까요?
등산을 했어요. 제가 힘들어하니까 고향 친구가 계속 데리고 다녔는데, 수도권 인근 산은 모두 정상에 올라간 거 같아요. 여행도 다니고, 유튜브 채널도 운영했어요. ‘문죵방송’이라고요.(웃음) 제가 직접 촬영하고, 편집도 했어요.여행 콘셉트였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이것도 제대로 못하고 있어요.
10. 너무 건전한 거 같아요.
제가 술을 못 마셔요. 조금만 먹어도 얼굴이 빨갛게 되죠. 맥주나 소주 광고를 찍을 땐 진짜 술처럼 보이는 음료수가 있더라고요. 그걸 마시면서 촬영했어요.
10.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작품을 볼 때마다 느낌이 달라졌으면 해요. 개인적으로 박정민 배우를 좋아하고 롤모델로 하고 있어요. 다재다능하고, 날 것 그대로를 연기할 수 있는 분이니까요. 그게 어렵잖아요. 어렵지만 도전해보고 싶어요.
10.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나요?
어릴 때부터 사극을 좋아했어요. 대사량도 많고, 말투도 다르지만,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어요.(웃음) 그리고 한복도 잘어울릴 거 같지 않나요? 하하. 영화 ‘사도’를 보면서 사도세자 캐릭터를 너무 해보고 싶더라고요. 그렇게 광기와 카리스마를 뽐내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이 부럽고, 멋지고요.
10. 로맨스는 어때요?
로맨스보다는 의미가 담긴 작품을 더 선호하는 편이에요. 주제를 던지는 작품을 좋아해요. 그럼에도 기회가 온다면 뭐든 하고 싶어요.(웃음)
10. 공교롭게도 웹드라마 두 편 모두 한 여자만 바라보는 순애보 설정인데요. 실제 연애 스타일도 그런가요?
짝사랑을 주로 하는 편이고, 좋아해도 이뤄지지 않을 때가 더 많았던 거 같아요. 재미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질투도 안하고, 표현도 안하고요. 제 딴에는 한다고 하는데, 부족했던거 같아요.
10. 배우 문지용의 장점은 뭘까요?
뚝심이 있어요. 계속해서 꾸준히 노력하고 있어요. 아직까진 이렇다할 결과는 없지만, 스스로 돌아봤을 때 부끄럽진 않아요. 그렇게 스스로를 다지고 있어요.
10. 올해 새로 세운 목표가 있나요?
제가 벌써 29살이 됐더라고요. 제가 잘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제 주변 사람들도 모두 잘풀렸으면 좋겠어요. 제 주변에도 취업 준비를 하는 친구들이 많고, 그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도 많고요. 작년부터 코로나19로 일정들이 뒤로 밀리다보니, 고향에 내려가도 친구들 얼굴이 많이 상해 있더라고요. 코로나19로 힘든 모든 분들을 응원하고 싶어요.
김소연 기자 kimsy@tenasia.co.kr
섬유유연제 TV 광고는 동남아, 패스트푸드 브랜드는 중국에서 방송되면서 이미 몇 년 전부터
해외 팬들에게 주목 받았고, SNS DM(다이렉트 메시지)도 각국의 언어로 받는다는 문지용이다. 광고 모델로 주가를 올리고 있지만, 배우로는 웹드라마 ‘소소한 오후의 도시’, ‘키스요괴’ 등에 출연하며 첫발을 내딛은 신예다.
“오랫동안 꿈은 연기자였다”던 문지용은 차근차근 자신의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0. 어떻게 배우라는 꿈을 갖게 됐을까요?
고향이 전북 군산이에요. 어릴 때, 지금과 같은 프렌차이즈 극장이 아닌 옛날 극장에서 영화 ‘호로비치를 위하여’라는 작품을 봤어요. 1000석이 넘는 좌석이 가득차 있는데, 거기서 사람들이 웃고, 울고 하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관객을 웃고 울게 하고 싶다고 생각 했어요.
물론 부모님은 반대하셨어요. 사춘기 시절에 그저 화려한 모습만 보고 하려는 거라고요. 그래서 지원을 받진 못했어요. 중학교를 다니면서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6개월 정도 하니까 서울을 1번 왕복할 수 있는 비용이 모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주말 공개 오디션을 했던 대형
매니지먼트사를 찾아갔죠.(웃음)
10. 행동하는 학생이었어요. 결과는 어땠나요?
아직 어리니 고등학생 때 다시 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고등학생 때 다시 찾아 갔는데 알아보지 못하셨어요.(웃음) 아마 상처받지 말라고 좋게 말씀해주신 거 같아요. 그 후에 학원형 엔터테인먼트사에 들어갔는데, 유명 가수의 매니저라는 말을 믿었다가 보증금만 날렸어요. 그 후 트라우마가 생겨 스무살이 되자마자 군대부터 갔어요.
10. ‘군필자’였네요.
독도경비대로 갔어요. 의경인데, 시험을 보고 그 지역으로 간거라 자부심도 있고요. 학원형 기획사에서 당한 게 저에게 너무 크게 와서 뭔가 심적으로 요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그래서 섬에 저를 가둬두자는 생각으로 갔는데, 뜻깊고 의미있는 군 생활이었지만 갇혀 있으니 우울감이 더 심해지더라고요.(웃음)
10. 그러면 모델 활동은 언제부터 시작한걸까요?
2017년에 처음 했어요. 군에서 전역하고, 입시 준비를 해서 연기를 전공할 수 있는 학교에 입학했어요. 학교에 연예인도 많다 보니 정말 유명하지 않으면 공문도 받아주지 않아서 본격적으로 광고 촬영을 하면서 휴학을 했어요.(웃음) 그래도 학교에 다니면서 마당극이나 창극 등 공연도 많이 했어요.
10. ‘배우’ 문지용으로서 첫 작품은 2018년 공개된 ‘소소한 오후의 도시’였어요.
SNS를 보고 처음 연락을 주셨고, 오디션 기회를 얻을 수 있었어요. 첫 작품에서 주인공 중 한 명을 연기했는데 아쉬움은 많이 남아요. 말로 하는 대사는 처음이었어요. 많이 어색하더라고요. 그래도 그때 인연을 맺은 감독님이 ‘키스요괴’도 연출 하셔서 함께하게 됐어요.
10. 배우라는 꿈을 처음 꿨던 10대부터 지금까지 긴 시간, 힘든 시간을 보낸 거 같아요.
회사 문제가 있었을 때도 그랬고, 편입을 했을 때도 제대로 학교에서 공부하지 못했어요. 심적으로 정신이 없어서 공부로 이겨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오히려 피해만 주더라고요. 그래서 자퇴를 하고 따로 연기 수업을 받으려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못했죠.
10. 그럼에도 포기하지 못한 이유가 있을까요?
뭔가 제대로 해본게 없더라고요. 차라리 뭐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그게 아니었으니까요. 어쨌든 지금은 소속사와 계약도 하고, 연기 수업도 받고, 오디션도 많이 보고 있어요. 막연하지만 행복해요. 10. 힘든 시간을 어떻게 이겨냈을까요?
등산을 했어요. 제가 힘들어하니까 고향 친구가 계속 데리고 다녔는데, 수도권 인근 산은 모두 정상에 올라간 거 같아요. 여행도 다니고, 유튜브 채널도 운영했어요. ‘문죵방송’이라고요.(웃음) 제가 직접 촬영하고, 편집도 했어요.여행 콘셉트였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이것도 제대로 못하고 있어요.
10. 너무 건전한 거 같아요.
제가 술을 못 마셔요. 조금만 먹어도 얼굴이 빨갛게 되죠. 맥주나 소주 광고를 찍을 땐 진짜 술처럼 보이는 음료수가 있더라고요. 그걸 마시면서 촬영했어요.
10.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작품을 볼 때마다 느낌이 달라졌으면 해요. 개인적으로 박정민 배우를 좋아하고 롤모델로 하고 있어요. 다재다능하고, 날 것 그대로를 연기할 수 있는 분이니까요. 그게 어렵잖아요. 어렵지만 도전해보고 싶어요.
10.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나요?
어릴 때부터 사극을 좋아했어요. 대사량도 많고, 말투도 다르지만,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어요.(웃음) 그리고 한복도 잘어울릴 거 같지 않나요? 하하. 영화 ‘사도’를 보면서 사도세자 캐릭터를 너무 해보고 싶더라고요. 그렇게 광기와 카리스마를 뽐내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이 부럽고, 멋지고요.
10. 로맨스는 어때요?
로맨스보다는 의미가 담긴 작품을 더 선호하는 편이에요. 주제를 던지는 작품을 좋아해요. 그럼에도 기회가 온다면 뭐든 하고 싶어요.(웃음)
10. 공교롭게도 웹드라마 두 편 모두 한 여자만 바라보는 순애보 설정인데요. 실제 연애 스타일도 그런가요?
짝사랑을 주로 하는 편이고, 좋아해도 이뤄지지 않을 때가 더 많았던 거 같아요. 재미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질투도 안하고, 표현도 안하고요. 제 딴에는 한다고 하는데, 부족했던거 같아요.
10. 배우 문지용의 장점은 뭘까요?
뚝심이 있어요. 계속해서 꾸준히 노력하고 있어요. 아직까진 이렇다할 결과는 없지만, 스스로 돌아봤을 때 부끄럽진 않아요. 그렇게 스스로를 다지고 있어요.
10. 올해 새로 세운 목표가 있나요?
제가 벌써 29살이 됐더라고요. 제가 잘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제 주변 사람들도 모두 잘풀렸으면 좋겠어요. 제 주변에도 취업 준비를 하는 친구들이 많고, 그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도 많고요. 작년부터 코로나19로 일정들이 뒤로 밀리다보니, 고향에 내려가도 친구들 얼굴이 많이 상해 있더라고요. 코로나19로 힘든 모든 분들을 응원하고 싶어요.
김소연 기자 kims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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