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월드컵도 안방에서 3D로 시청하는 세상이 온다. 최근 영화 등 3D 영화의 잇따른 성공과 함께, 3D TV에 대한 관심도 상당히 높아지고 있어, 빠르면 올 여름부터 미국 케이블 채널에서도 3D 방송이 시작될 예정이다. 에 따르면 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인 ESPN은 6월부터 새로운 3D 네트워크를 통해 월드컵 축구 경기와 NBA 경기 등을 방송할 계획이다. 그리고 케이블 채널 디스커버리와 아이맥스, 소니 등이 함께 내년 중 3D 채널을 선보인다. 위성 방송사인 디렉트 TV 역시 자체적인 3D 채널들을 계획 중이다. 3D 업계 관계자들은 “입체 영상에 대한 관심은 영화로 이미 입증 됐기 때문에 올해 2010년이 3D 방송을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라며, “특히 수퍼볼 등 좀 더 실감난 경기 시청을 원하는 남성 스포츠 팬들에게 크게 어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HDTV 날자마자 3D TV 뜬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HDTV가 주류에 자리 잡기까지는 10여 년이 걸렸다. 근 몇 년 사이에 HD 방송이 자리 잡았고, 역시 몇 년 전부터 HDTV와 블루레이 DVD 플레이어의 가격이 저렴해져 이제야 일반 중산층 가정에서 보편적으로 구입하고 있는 것이 실정이다. 이 때문에 과연 현재 가장 고가의 HDTV 가격을 웃도는 3D TV가 보편화되기까지 얼마나 걸릴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또 의 흥행 이전까지 3D는 오랫동안 B급 영화나 TV 시리즈 특집 에피소드 등의 홍보 수단이나 질 낮은 화질은 물론 셀로판지 렌즈와 종이 안경테로 만든 3D 안경으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은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서는 3D 자체에 대한 홍보 보다는 장기적인 양질의 프로그램 개발이 급선무일 것으로 보인다.

글. 뉴욕=양지현 (뉴욕 통신원)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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