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멜로디데이
멜로디데이
설. 한해의 시작인 음력 정월 초하루를 일컫는 말. 누군가에겐 세뱃돈을 받을 수 있는 횡재한 날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가족을 만날 수 있는 반가운 날이기도 하다. 그리고 또 누군가에게는 본격적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희망의 날이기도 할 터. 걸그룹 멜로디데이가 바로 세 번째 경우다.

멜로디데이는 지난 2014년 데뷔한 4인조 보컬 그룹. 드라마 OST 등을 통해 서서히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다, 지난해 멤버 여은이 MBC ‘복면가왕’에 출연해 가왕을 차지한 것을 계기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어디 그 뿐이랴. ‘스피드 업(SPEED UP)’과 ‘할로(Halo)’ 활동을 통해 반전 매력을 과시한 데 이어, 빅스 라비와 함께 한 ‘비가 내리면’으로 음원차트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 컴백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빨간 날에도 연습을 하겠다는 멜로디데이. 이들의 설날은 그 누구의 설날보다 더 희망차다.

10. 올해는 유독 설 연휴가 길어요. 다들 스케줄이 어떻게 돼요?
여은 : 오랜만에 이틀간의 휴가를 받았어요. 다들 가족들과 함께 지낼 예정이에요. 차희는 전라도 광주에 가고요, 저는 진주에 사는 할아버지 댁에 가요.

10. 특히 올해엔 활동을 많이 했으니까, 어깨에 힘이 좀 들어가겠어요.(웃음)
여은 : 많이 좋아해주시고, 노래 잘 들었다는 얘기도 해주시죠.
차희 : 할머니, 할아버지는 사실 잘 모르시고요.(웃음) 친척 언니 오빠들이 가면 응원을 많이 해주죠. 가면 많이 반가울 것 같아요. 특히 저는 2~3년 만에 내려가는 거라서요.

10. 아무래도 가족들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예인 : 간간히 할머니나 할아버지랑 통화를 하는데요. 제가 연락을 많이 안 드리는 편이 아닌데도, 통화만 하면 늘 우세요. ‘밥은 먹고 다니냐’고 걱정을 많이 해주시죠. 그 목소리가 정말 힘이 돼요.

10. 명절하면 음식이죠. 맛있긴 한데 칼로리가 너무 높아서, 몸매 관리에 신경이 쓰이겠어요.
차희 : 딱히 몸매 관리라고 할 만한 건 없고요. 스스로 살이 좀 붙었다고 생각하면 알아서 조절해요. 그런데 여은 언니나 유민 언니는 워낙 살이 안 쪄요. 언니들은 많이 먹어야 하고, 저랑 예인 언니가 좀 자제해서 먹어야죠.(웃음)

멜로디데이 차희
멜로디데이 차희


10. 각자 설날을 어떻게 보내는 지도 궁금해요.
차희 :
저희는 꼭 제사를 지내요. 산소에도 꼭 가고요. 산에 올라가면 밤도 꼭 따요. 더 돈독해지냐고요? 힘들어요~ 하하하. 그래도 갔다 오면 되게 뿌듯해요.
예인 : 가족들이랑 회의하는 시간을 가져요. 특히 부모님이 연예계 족 일을 많이 아시는 편이니까(예인의 아버지는 성우 안지환이다), 제가 반성의 시간을 가지게 돼요. 약간 혼나는 분위기가 되지만(웃음) 많은 도움이 되죠. 특히 책을 많이 읽으란 말씀을 자주 하세요.
유민 : 함께 TV 보고 외할아버지가 계신 추모 공원에도 가요. 그리고 친척 동생들이 많아서 같이 게임하면서 놀기도 하고요. 제가 TV에 나오니까 신기한가 봐요. 친구 준다고 싸인해 달라는 얘기도 해요. 하하.
여은 :집에서 먹고 쉬고 해요. TV도 같이 보는데, 저번에는 저희가 방송을 하나도 못 나갔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녹화한 게 몇 개 있어서 가족들이랑 같이 모니터링할 것 같아요. 이번에 예인이가 ‘전국 아이돌 사돈의 팔촌 노래자랑’에 아버지랑 같이 나가고요, ‘아육대’에도 나가요.

멜로디데이 예인
멜로디데이 예인


10. 아버지와 함께 노래를 하다니, 그 어느 때보다 떨렸겠어요.
예인 : ‘아이돌 노래자랑’ 예선에서 아빠랑 같이 춤도 추고 녹음 작업도 했어요. 그동안엔 아빠가 부스 안에서 내레이션 하는 것만 봤는데, 새롭기도 하고 재밌었어요. 배울 점도 많았고요.

10. 혹시 나가고 싶은 프로그램도 있나요?
여은 : 저는 ‘투유프로젝트-슈가맨’처럼 노래하는 프로그램에도 나가고 싶고요, ‘진짜 사나이-여군 특집’에 출연해서 저의 끈기를 보여주고 싶어요.
유민 : ‘우리 결혼했어요’에 이광수 선배님이랑 나가고 싶어요. 아! ‘런닝맨’도요. 그러고 보니 다 이광수 선배님이 나오는 프로그램이네요.(웃음)
예인 : 저는 몸 쓰는 일에 자신 있거든요. ‘정글의 법칙’이나 ‘무한도전’이 욕심나요.
차희 : ‘무한도전’이나 ‘런닝맨’은 멜로디데이가 다 같이 나가면 좋을 것 같고요. 저는 ‘라디오스타’에 나가고 싶어요. 제가 정말 즐겨보는 프로그램이거든요. 아! ‘마이리틀텔레비전’도요! 쿡방이나 먹방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멜로디데이 여은
멜로디데이 여은


10. 설 특집 프로그램도 많잖아요. 특히 요즘엔 음악 예능이 대세니까, 욕심나는 프로그램이 많을 것 같아요.
여은 : 노래로 하는 프로그램은 다 해보고 싶어요. 저희 노래를 많이 알아주시는데, 얼굴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노래도 들려드리고 ‘우리 이렇게 생겼어요’라는 것도 알려드리고 싶어요.

10. 그나저나 휴가를 이틀 동안 받은 거면, 남은 휴일엔 뭘 하나요? 혹시 멤버들끼리 함께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차희 : 멤버들과 너~무 항상 같이 있어서 좀 떨어져 있었으면 좋겠네요. 하하하. 농담이고요, 아마 연습을 하지 않을까요? 컴백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쉬는 것 보단 연습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멜로디데이 유민
멜로디데이 유민


10. 음력 날짜로 따지면 설날 전까지는 2015년인 셈이잖아요. 멜로디데이의 2015년은 어땠나요? 또, 2016년 목표는요?
유민 :
2015년에는 우리 이름을 많은 분들께 알렸다면, 2016년은 좀 더 사랑받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개개인으로도 아직 못 보여드린 부분이 많은데 멤버 한 명 한 명 씩 매력을 알리고 싶어요.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연말 시상식 무대에도 오르고 싶고요.
여은 : 저희가 2014년에 데뷔를 했지만, 많이 활동을 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올해는 좀 더 명확한 목표를 가지기로 했죠. 차희가 ‘숙소에서 쉬지 말자’는 말을 하더라고요. 그만큼 밖에 나가서 우리의 이름을 알리고 바쁘게 생활을 하자고 마음먹었어요. 목표를 정하고 간절히 원하다 보니까, 신기하게도 이뤄지더라고요. OST, 싱글, 방송 등 활동을 많이 했어요. 덕분에 저희 이름도 많이 알아주시는 것 같고요. 2016년에는 좀 더 사랑을 받는 가수가 되서 팬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팬미팅, 팬사인회를 아직 못했거든요. 팬 분들과 가까이에서 만나고 싶어요.
예인 : 2015년은 저희 이름을 알리고자 쉬지 않고 발로 뛰었던 한 해였어요. 무척 뿌듯하게 지나가는 한 해였고요. 2016년에는 우리가 그냥 돌아다녀도 ‘어! 멜로디데이 예인이다’라고 알 수 있게 만들고 싶어요.
차희 : 2014년에는 숙소에 있는 시간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저희는 일하는 게 더 즐거웠어요. 다행히 올해는 행사랑 광고도 많이 했어요. 내년에는 더 안 쉬고 싶다. 연말까지! 비활동기에도 열심히 해서 일을 많이 하고 싶어요. 멜로디데이가 시상식에서도 꼭 무대를 해보고 사람들이 우리를 기억할 수 있는 노래를 잘 만나서 음악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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