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슈퍼스타K5′ 우승 이후 어떻게 지냈나?
‘역대급 변신’, ‘파격 변신’, ‘차별화’
박재정의 데뷔 앨범 발표를 앞두고 쏟아진 수식어들이었다. 가수 서인영이 직접 비주얼디렉팅에 참여했고, 래퍼 빈지노가 피처링에 나선다는 사실만은 충분히 눈길을 끌 요소였지만, ‘역대급 차별화’를 선언하기에는 조금 아쉬웠다. 결국은 콘텐츠, 즉 음악이 중요한 것 아닌가. 공개된 박재정의 데뷔곡 ‘얼음땡’은 일단 변신은 맞았다. 항상 선굵은 목소리로 감미로운 노래를 선보였던 박재정이 레트로팝이라는 음악장르를 선보인 것. 역대 ‘슈퍼스타K’ 시리즈 우승자들이 대중에게 가장 알려진 모습으로 데뷔했다면 박재정은 그 공식을 깨트렸다.
그러나 ‘역대급’은 아니었다. 오히려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5’에서 다양한 음악을 선보였던 박재정이기에 예상 가능한 행보였다. ‘역대급’이란 단어를 붙인다면 ‘역대급 성장’이 어울리 않을까. 20세라는 나이라기엔 조금 성숙한 외모와 깊은 생각, 그리고 넓은 음악적 경험은 앞으로도 박재정 음악의 날개가 되어줄 것 같다. 박재정은 이번 데뷔 앨범의 이름을 ‘STEP1’이라고 지었다. 이제 첫 발걸음이다. 성적에 상관없이 앞으로 그의 발걸음은 큰 족적을 남길 것이다.
박재정 : ‘슈퍼스타K’ 콘서트 끝나고 바로 앨범 작업에 돌입했다. 작업 초창기에 ‘얼음땡’을 만났다. 연기 레슨도 했었고, 춤 레슨도 받았다. 다들 ‘얼음땡’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발라드에 어울리는 중저음 목소리이기 때문이다. ‘얼음땡’ 작곡가이신 플라토닉스 선생님이 옛날 노래를 불렀던 감성을 음악적으로 잘 알아주셨고, 그것에 맞게 ‘얼음땡’이란 색다른 노래를 만들어주셨다.
Q. 우승 이후 8개월 만에 데뷔인데 소감은?
박재정 : 8개월 동안 준비를 많이 했다. 새로운 시도를 했고, 이전 ‘슈퍼스타K’ 우승자는 ‘슈퍼스타K’ 우승할 때의 장점을 그대로 옮겼다면 나는 새롭게 장르적인 시도를 했다.
Q. 왜 다른 장르에 도전하게 된 것인가?
박재정 : ‘팝’이란 장르를 해보고 싶었다. 수많은 노래의 가이드를 불렀는데 이 노래를 듣고 충격이었다. 기억에 계속 남았다. 해야겠다! 충분하게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했고, 전문가 분들이 참여했다. 빈지노 선배님께서 참여하시는데 오디션 우승자 앨범 타이틀곡에 외부 가수의 랩피처링도 또한 최초 시도다. 사운드는 바뀌었지만, ‘슈퍼스타K5’에서 보여드렸던 옛날 감성은 그대로 갖고 있다. 내가 스무 살인 것을 인지하는 분들이 잘 없다. 하하. 최연소 우승자인데 레트로 감성은 그대로 가져왔다. 그래서 레트로 팝이다.
Q. 스탠딩마이크를 이용한 춤도 살짝 추더라.
박재정 : 굉장히 간단한 동작을 위해서 포인트 안무를 뒀다. 난 춤하고는 인연이 없었다. 뻣뻣의 지존이었다. 하하. 기본기 같은 걸 많이 연습하면서 태가 부드러워졌다.
Q. 서인영이 비주얼 디렉터로 참여했다고. 어떤 조언을 해줬나?
박재정 : 서인영 선배님이 ‘슈퍼스타K5′ 때 모습을 보고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스타일을 비롯해 공연이라든가 뮤직비디오, 앨범 재킷 분위기 등을 모두 메이킹해주셨다. 포인트 표정 같은 것도 지적해주셨다. 첫 무대를 앞두고 서인영 선배님 앞에서 연습했는데 선배님이 “재정아 너 무대에 서있을 때 카메라만 봐”라고 하시는 등 실전팁을 많이 알려주셨다.
Q. 빈지노 랩 피처링 파트도 귀에 쏙쏙 들어온다.
박재정 : 대단한 분들과 작업을 계속 하게 돼 설렌다. 랩 피처링을 작곡가 형이 제안했다. 빈지노라는 아티스트는 피처링 제안이 진짜 많이 들어오시는 분인데 ‘얼음땡’이라는 가사와 음악을 들으시고는 흔쾌히 수락해주셨다. 특유의 재지한 랩이 정말 좋다. “이번 여름은 얼음땡으로 팬들이 무더위를 이겨내”라며 응원해주셨다.
Q. ‘얼음땡’이라니 어렸을 때 놀이 이름이다. 세련된 느낌은 조금 떨어지는 것 같은데?
박재정 : 오히려 세련된 것 같지 않나? 귀엽다. 그 전에 내가 보여줬던 이미지가 너무 어른이어서 어린 느낌도 주고 싶었다.
Q. 언제부터 노안이었던 건가. 하하.
박재정 : 중학교 3학년 때부터? 하하.
Q. 데뷔를 앞두고 가장 준비를 많이 한 것은 무엇인가?
박재정 : 무대에서 떠는 것을 많이 극복했다. 디테일이 하나하나 신경을 많이 썼다. ‘슈퍼스타K5’ 당시에 입모양이나 표정 등을 많이 지적받았는데 펜을 물고 연습하면서 많이 고쳤다.
Q. ‘얼음땡’ 공개 이전에 ‘슈퍼스타K5’ 결승곡이었던 ‘첫눈에’를 재편곡해 ‘스토커’라는 제목으로 선공개했다. 왜 제목과 음악적인 분위기를 바꾸었나?
박재정 : 음악적인 시도에 대한 출사표를 같은 것이다. 나의 첫음악이자 소중한 곡이지 않나. 레트로적인 부분을 많이 넣었다. 사실 ‘첫눈에’는 애틋하고 풋풋한 느낌이었는데 가사를 다시 읽어도 다른 느낌으로 이해할 수 있겠더라. 스토킹하는 표현이어도 어울리는 가사가 된다. 다양한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Q. ‘슈퍼스타K5’때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심사평이 있나?
박재정 : 윤종신 선생님의 ‘애니’를 부를 때, 윤종신 선생님이 “옛날에 애니를 불렀던 다른 고등학생인 애가 기억이 난다”며 회상하시더라. 그때 눈이 그리워하는 눈이셨다. 그걸 보면서 다른 사람들도 내 노래를 들으면서 그리움이라든지 회상이라든지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음악은 간접적 문화 경험이지 않나. 내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얻어 가셨으면 좋겠다.
Q. 가장 잘했던 무대와 못했던 무대는 무엇이었나?
박재정 : 제주도 미션 때 굉장히 솔직하게 잘했던 것 같다. 하하. 그전에 떨어져서 더 간절하게 불렀다. 못했던 무대는 윤종신 선생님의 ‘내일할일’이다. 가사 실수도 있었고, 100명이 가까이서 보셨기 때문에 정말 떨렸다.
Q. ‘슈퍼스타K5’ 이후부터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계속 시도하는 것 같다. 자신의 장점을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박재정 : 다양한 장르를 접하고 시도하는 것, 그것 자체가 내 장점이다. 또한 그것이 꿈이기도 하다. 듣기 편안한 목소리여서 여러 장르에 어울리는 것 같다.
Q. 다양한 음악을 접하게 된 계기가 있었을까?
박재정 : 초등학교 때 1인 1악기 제도가 있었다. 바이올린이랑 클라리넷을 배우면서 클래식을 접했고, 중고등학교 올라가서는 CA시간(창의적 재량활동시간)에 사물놀이를 배웠다. 고등학교 때 밴드를 하고, 천주교여서 합창단도 하고, 성악도 배웠다. 음악적으로 정말 다양한 인연이 많았다. 그래서 다양한 장르를 좋아하게 된 것 같다. 또, 난 음원사이트에서 음악을 찾아 듣지 않고, 유튜브로 계속 연관 음악을 이어가면서 음악을 듣는다. 그게 큰 것 같다.
Q. 플로리다에는 1년만 있었다고 들었는데 그때의 음악적 생활은 어땠나?
박재정 : 시골 생활에 적응을 잘하지 못했다. 기타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꾸준히 연습할 수 있었다.
Q. 아, 그랬구나. 원래 취미는 뭔가?
박재정 : 주변에서 나를 축구 전문가라고 부른다. K-리그뿐만 아니라 중동 리그, 중국 리그도 챙겨 본다.. 중동이나 중국이 뜨고 있다. 하하. 어렸을 때 수원 삼성 팬이다. 야구는 LG.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8살이었는데 그때부터 K-리그에 빠져들었다. 정말 내 심장을 꺼내 보면 좌심방 축구, 우심실 가요다. 하하하.
Q. 데뷔를 준비하면서 힘든 것은 없었나?
박재정 : 힘들었던 게… 없었다. 하하. 항상 행복하고, 이번 앨범을 재미있게 만들었다. 노래와 콘셉트 등 전체적으로 잘 어울려서 너무 좋았다. ‘너 때문에’, ‘도도한 걸’ 등 수록곡들도 변신을 담은 곡들인데 다 좋다.
Q. 참 긍정적이다. 인생의 목표가 있다면?
박재정 : 음악적으로 다양하게 이야기가 되는 박재정이 되고 싶다. 순위보다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 데뷔 앨범 프로모션 활동으로 한국 민속촌, 대학로, 명동 등에 가서 대중을 직접 만나 다양한 음악을 하겠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제 ‘어떤 시도를 하든 박재정이 하니까 괜찮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우승자 앨범은 주목을 많이 받는데 이번에 신경 정말 많이 썼다.
Q. 끝으로 앞으로 계속 나아갈 자신에게 채찍질 한 마디를 한다면?
박재정 : 꾸준함이 변치 말았으면 좋겠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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