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규민의 영화인싸≫노규민 텐아시아 영화팀장이 매주 수요일 오전 영화계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배우, 감독, 작가, 번역가, 제작사 등 영화 생태계 구성원들 가운데 오늘 뿐 아니라 미래의 '인싸'들을 집중 탐구합니다. 188cm 큰 키에, 쭉쭉 뻗은 팔과 다리. 어떤 옷을 입어도 핏이 사는 남자. 짙은 눈썹, 오뚝한 코, 날렵한 턱선, 까무잡잡한 피부톤까지 빚어 놓은 듯한 얼굴. 1970년생, 52세 나이를 믿기 힘들 만큼 동안 이미지. 그보다 놀라운 것은 늘 한결같아 보이는데, 데뷔 33년 차라는 사실. 영화 '싱크홀'로 여름 극장가 흥행 경쟁에 뛰어든 배우 차승원이다.코로나 4차 대유행 속에 우려를 딛고 개봉한 한국영화 '모가디슈'가 흥행에 성공하며 200만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싱크홀'이 그 기세를 이어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싱크홀'은 개봉을 하루 앞둔 이 날 예매율 38%, 예매 관객 수 5만 3307명을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다.이런 '싱크홀'의 최전방엔 차승원이 있다.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500m 지하로 추락하는 재난을 그린 영화 '싱크홀'에서 '프로참견러' 만수로 열연하며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 등 후배 배우들을 이끈다. 특히 이 영화는 재난에 코미디를 뿌린 복합 장르의 오락영화로, 연기 스펙트럼 넓은 차승원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외모' 만큼은 어디서도 꿀리지 않는 차승원이지만, 사실 그게 문제였다. 외모에 가려 오랜 시간 동안 '연기력'과 관련해 편견에 휩싸여 있었다. 애초 모델로 데뷔했고, 수십 년간 큰 변화 없는 비주얼 때문에 "차승원
"니들은 왜 잘생긴 애가 감독을 하고, 못생긴 애가 배우를 하니?"류승완-류승범 형제를 길러준 할머니가 남겼다는 이 명언 아닌 명언은 영화계에서는 꽤나 유명한 일화다. 공감이 가는 건 왜일까. 그러나 류승완 감독은 동생 류승범만큼이나 많은 영화에 직접 출연했다. 일찍부터 '영화'에 빠져있던 그는 배우로, 감독으로 현장을 종횡무진 했다. 자신이 연출한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에서는 주연으로 출연해 진짜 형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리얼한 연기를 보였고, '짝패'에서는 충청도 사투리로 코믹 연기까지 선보였다. 그 외에 '오아시스' '복수는 나의 것' '경주' '평양성' '마마' 등 수많은 작품에서 단역이나 조연으로 활약했다. 배우로도 끼를 분출했지만, 배우 황정민은 그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나대지마"라고 했다.황정민의 말 한마디가 그를 움직였을까. 연출에 집중한 류 감독은 동생 류승범을 주연으로 내세운 영화를 통해 인지도를 쌓기 시작 했고, 어느덧 '최고의 액션 영화감독'을 넘어 '1000만 영화감독'을 찍고 명장 반열에 오른다. '군함도'로 폭망도 경험했지만, 실패는 약이 됐다. '모가디슈'로 다시 한번 자신의 저력을 입증했다.지난달 28일 개봉한 '모가디슈'가 개봉 7일 만에 100만을 돌파하는 놀라운 흥행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극장 관객을 모으기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는데도, 정면돌파가 통한 것이다. 이 영화는 류 감독의 14번째 연출작이다. 2년 이상 공백 없이 꾸준하게 영화를 만들었던 류 감독은 '군함도' 이후 4년이 지난 뒤에야 '모가디
≪노규민의 영화인싸≫노규민 텐아시아 영화팀장이 매주 수요일 오전 영화계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배우, 감독, 작가, 번역가, 제작사 등 영화 생태계 구성원들 가운데 오늘 뿐 아니라 미래의 '인싸'들을 집중 탐구합니다."'부산행'이 성공한 이후에 부담감이 컸습니다. 대본을 쓰거나, 연출할 때 '나는 계속해서 '부산행' 정도의 성공을 이뤄야 하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염력'이 잘 안 되고 나서 오히려 부담감이 사라졌죠."연상호 감독이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계속해서 '부산행'의 그늘 안에 있진 않았다. 기회가 닿는데로 즐겁게 작업하자는 마음이 컸다"라고 말했다. 신작 영화 '방법: 재차의'를 관객에게 선보이게 된 연 감독의 얼굴 표정에서 그 마음이 엿보였다. 부담감 보다 설렘이 가득찬 얼굴이었다.첫 실사 영화 연출작 '부산행'(2016)으로 1157만명을 동원하고, 코로나19 발발 이후 영화계가 침체된 상황에서 내놓은 '반도'(2020)로 381만명을 모은 연감독이다. 첫 드라마 '방법'은 최고 시청률 6.7%를 기록,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높은 화제성을 이끌었다. '염력'(2018)이 흥행에 실패 했어도 연 감독의 남다른 상상력과, 그 상상을 구현해내는 감각적인 연출력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또 다른 기대감으로 이어진다.특히나 연 감독은 '부산행' '서울역' '반도' 등 좀비 시리즈로 '연니버스'를 구축하고, 드라마 '방법'에 이어 영화 '방법: 재차의'를 연이어 선보이며 '방법 유니버스'의 시작도 알렸다. 한국영화에선 흔히 보지 못했던 그림이다. 그는 세계관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자
≪노규민의 영화인싸≫노규민 텐아시아 영화팀장이 매주 수요일 오전 영화계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배우, 감독, 작가, 번역가, 제작사 등 영화 생태계 구성원들 가운데 오늘 뿐 아니라 미래의 '인싸'들을 집중 탐구합니다. "나는 아티스트를 빛나게 하는 사람입니다. 개인적인 성취욕보다 아티스트의 성장과 성공, 그들의 행복한 순간에서 나 또한 보람을 느낍니다."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20대 초반, 매니지먼트 업계에 관심이 생겼다. 지인의 소개로 당시 신승훈, 엄정화 등이 속한 큰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매니저로 입사했다. 엄정화의 로드매니저로 시작해 온갖 잔심부름도 마다하지 않았고, 그렇게 20년 넘게 한 우물을 팠다.최민식, 설경구, 류준열, 문소리, JYJ 김준수, 김재중, 박성웅, 황정음, 라미란, 거미, 이재욱…연기파 배우부터 한류스타까지 이른바 잘나가는 스타들이 몸담고 있는 곳, 바로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백창주 대표 이야기다."JYJ(김준수 박유천 김재중)를 만나고 씨제스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그들을 만나면서 해외 시장이 더 넓어질 거라고 확신했죠."2009년,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그룹 동방신기의 멤버 중 김준수, 박유천, 김재중 세 사람이 JYJ로 분리됐고, 이들이 SM의 전속계약 조건으로 인한 부당 대우를 참지 못해 효력을 무효화하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비교적 이른 시간에 성장해, 매니지먼트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던 백 대표가 JYJ의 손을 잡았다. 백 대표는 "JYJ 관련 법적 분쟁 속에서 많은 일이 있었다. 긴 법정공방을 통해 결과적으로 가수들의 표준계약서가 제정되고,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노규민의 영화人싸≫노규민 텐아시아 영화팀장이 매주 수요일 오전 영화계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배우, 감독, 작가, 번역가, 제작사 등 영화 생태계 구성원들 가운데 오늘뿐 아니라 미래의 '인싸'들을 집중 탐구합니다. "키도 별로 크지 않은 배우에게 이런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틀린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키 빼고 다 가진 배우임에 틀림없다. 중저음의 깔끔한 목소리와 발성, 크고 짙은 눈빛, 구릿빛 피부와 탄탄한 근육질 몸매, 그리고 미모의 아내 이민정까지 가졌다.악마의 재능을 가진 배우 이병헌이다.이병헌은 할리우드 진출에도 성공했고, 봉준호, 송강호보다 더 일찍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도 올랐다. 이번 주에는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는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다. '한국배우 최초 칸 영화제 시상자'라는 타이틀도 이력서에 추가됐다. '이병헌'이 세계적인 인싸가 되는 계기는 2000년 개봉한 박찬욱 감독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비무장지대 수색 중 지뢰를 밟아 오도 가도 못 한 상황에 놓인 이수혁 병장(이병헌 분). 그러다 북한군 중사 오경필(송강호 분), 전사 정우진(신하균 분)과 마주하게 된 이 병장은 "나 지뢰 밟았다. 한 발만 더 가까이 오면 나 진짜 발 띄어 버린다"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오경필과 정우진이 급하게 자리를 뜨려 하자 당황한 이 병장은 "야 이 X새끼들아. 그냥 가면 어떡해"라며 속내를 드러낸다. 오경필이 "네가 가라며?"라고 하자, 이 병장은 "가까이 오지 말랬지 언제 그냥 가라 그랬어"라고 소리치다, 이내 "살려 주세요"라며 울
≪노규민의 영화人싸≫노규민 텐아시아 영화팀장이 매주 수요일 오전 영화계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배우, 감독, 작가, 번역가, 제작사 등 영화 생태계 구성원들 가운데 오늘뿐 아니라 미래의 '인싸'들을 집중 탐구합니다.꼼데가르송 시그니처 로고가 포인트인 흰색 셔츠에 일자핏으로 딱 떨어지는 검정색 슬랙스를 매치했다. 단추 하나를 풀어 쿨하고 프리한 면모를 드러냈고, 캐주얼한 타이로 포인트를 주며 댄디한 매력을 더했다. 징이 박힌 로퍼를 신고 성큼성큼 다가와 인사를 건네는 김종진(46) 커즈나인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타일리시 했다.그룹 god 출신 데니안, 아역배우 출신 박지빈, 배우 이주현, 개그맨 이병진, 그리고 이재우, 한윤지, 한정우, 신혜지, 이도하, 이혜영, 류예리, 오수혜, 서희선, 오승준 등 미래가 기대되는 신인배우들을 이끌고 있는 신생 커즈나인 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이자, 연매출 200억을 달성한 여성 의류 쇼핑몰 시크헤라(CHICHERA)를 운영하고 있는 김종진 대표를 용산구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김 대표의 이력은 그의 스타일만큼이나 화려하다. 영화 감독으로 시작해 13년 동안 여성 의류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엔터테인먼트를 차려 배우들을 양성하고 영화, 드라마 등 제작도 준비중이다. 김 대표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야망이 묻어 있었고, 철저하게 계획하고 계산한대로 실행에 옮기는 치밀함도 보였다. 빛좋은 개살구가 아니라 속이 꽉 찬, 단단함이 느껴졌다. 시작은 영화 감독이었다. 30살 젊은 나이에 입봉작 '만남의 광장'(2007)을 스크린에 걸었다. 당시 배우로서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임창정과 박
≪노규민의 영화人싸≫노규민 텐아시아 영화팀장이 매주 수요일 오전 영화계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배우, 감독, 작가, 번역가, 제작사 등 영화 생태계 구성원들 가운데 오늘뿐 아니라 미래의 '인싸'들을 집중 탐구합니다."제작자로서의 신념이요? 당연한 얘기지만 관객 돈이 아깝지 않은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왕의 남자', '비스티 보이즈', '의형제', '최종병기 활',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끝까지 간다', '터널', '범죄도시', '버닝', '성난황소', '악인전',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타짜: 원아이드 잭', '침입자' 등 제목만 말해도 웬만한 관객이 알 만한 작품 속 크래딧에는 장원석 이라는 이름이 있다. 이들 작품을 포함해 40여 편의 한국영화를 기획·제작한 영화계 '인싸중의 인싸' BA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를 서교동 그의 사무실에서 직접 만났다. 장 대표는 1996년 영화 '박봉곤 가출사건'(김태균 감독) 제작부 막내로 영화계 현장에 발을 들인 뒤, 프로듀서 겸 기획·제작자로서 25년여간 영화판을 활보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영화 산업이 붕괴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걱정과 고민은 산더미지만 (영화계가) 살아야 한다는 의지 하나로 지금 이 순간 그 누구보다 열정적인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윤계상, 박용우 주연 '유체이탈자'(윤재근 감독), 하정우, 임시완 주연 '보스턴 1947'(강제규 감독),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 주연 '대외비'(이원태 감독), 마동석 주연작 '압구정 리포트'(임진순 감독)와 '범죄도시2'(이상
≪노규민의 영화人싸≫노규민 텐아시아 영화팀장이 매주 수요일 오전 영화계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배우, 감독, 작가, 번역가, 제작사 등 영화 생태계 구성원들 가운데 오늘뿐 아니라 미래의 '인싸'들을 집중 탐구합니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의 목표 관객수는 30만 명이었습니다. 목표일 뿐이지, 사실 10만 명 정도를 예상 했죠."'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배급을 한 최승호(47·사진) 워터홀 컴퍼니 배급 이사의 말이다. 지난 1월 27일 개봉해 5개월여 동안 인기 몰이를 하며, 코로나발 삭풍에도 2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그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묻어 있었다. 지난 14일 텐아시아 인터뷰룸에 들어서는 최 이사의 표정은 밝았다. 지난해 문을 연 신생 배급사가 대형사고를 친 만큼 충무로 인싸에서 묻어나는 여유가 느껴졌다. 말문을 열자 공기는 변했다. 그에게선 루키의 겸손함이 느껴졌다. 최 이사는 운이 좋았다며 얘기를 시작했다. 기존 영화의 재개봉을 노리면서 발견한 팬덤에 주목하다보니 뒤걸음 치다 개구리를 잡은 격이라고 했다. 최 이사는 영화를 동경하던 헐리우드 키즈다. 영화에 대한 동경은 1988년, 중학교 시절부터 싹 트기 시작했다. 중학생 최 이사는 외삼촌을 따라 비디오 대여점에 갔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고른 첫 영화 '폴리스 스토리'를 보고 영화의 매력에 빠졌다. 고등학교에 가서는 임청하, 이연걸이 좋아 무협 영화에 올인 했다. 한 때는 평론가를 꿈꾸기도 했다.헐리우드를 꿈꾸던 소년이 자리 잡은 곳은 영화사. 강산이 두번이나 변할 20년 이란 세월동안 그는 영화계를 지켰다. "영화
≪노규민의 영화人싸≫노규민 텐아시아 영화팀장이 매주 수요일 오전 영화계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배우, 감독, 작가, 번역가, 제작사 등 영화 생태계 구성원들 가운데 오늘뿐 아니라 미래의 '인싸'들을 집중 탐구합니다. "디즈니는 당장 망할 수 있다" 새로 부임한 경영자는 회사의 위기를 강조하기 마련이다. 전임자의 실책이 커질수록 본인의 권한은 커진다. 로버트 앨런 아이거(밥 아이거)가 디즈니 수장에 오른 2005년. 아이거가 한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100년이 넘는 역사의 미키마우스의 제국이 붕괴 직전에 몰렸던 것.원화에 기반한 디즈니 애니매이션은 2000년대 들어 속절없이 무너졌다. 1995년 픽사가 내놓은 토이스토리는 애니계의 판을 뒤집어놨다. 3차원(3D) 애니의 시대가 열린 것. 원화를 고집하던 디즈니의 만화는 더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훔치지 못했다. 아이거의 전임 CEO 마이클 아이스너는 마지막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한 채 2005년 회사에서 짐을 뺐다. 아이거 등장 16년 뒤 상황은 완전히 변해있다. 경쟁사던 픽사는 물론 마블 등을 합병한 아이거 덕분에 디즈니는 세계적인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났다. 코로나 19에도 올 초 개봉한 디즈니·픽사 영화 '소울'과 지난달 26일 개봉한 디즈니 실사 영화 '크루엘라'는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아이거는 수렁에 빠진 회사를 구한 디즈니의 '해결사'로 불린다. 그의 별명은 '인수합병'의 신. 아이거가 '어벤져스'에서 인피니티 스톤을 전부 모은 타노스와 비교되기되는 이유다. 아이거는 본래 영화업계 사람이 아니다. 그의 꿈은 뉴스앵커. 1974년 ABC에 입사한 그는 1989년
≪노규민의 영화人싸≫노규민 텐아시아 영화팀장이 매주 수요일 오전 영화계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배우, 감독, 작가, 번역가, 제작사 등 영화 생태계 구성원들 가운데 오늘뿐 아니라 미래의 '인싸'들을 집중 탐구합니다. '부산행' 열차에서 맨주먹으로 좀비를 때려잡고, 악랄한 조직 보스 장첸과 그의 조직원들을 일망타진하며 '범죄도시'를 구해낸 마동석이 이제 전 세계적인 영웅이 돼 돌아온다. '어벤저스' 이후 마블의 새로운 영웅시대를 열 영화 '이터널스'를 통해 글로벌 '인싸'를 노린다.최근 미국 마블 스튜디오의 새 히어로 영화 '이터널스' 예고편이 공개돼 전세계 영화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터널스'는 불사의 외계 종족 이터널스가 인류를 위협하는 악당 '디비언츠'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로, 할리우드 대표 배우 안젤리나 졸리부터 HBO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리즈의 리차드 매든, 쿠마일 난지아니, 셀마 헤이엑, 젬마 찬, 그리고 마동석까지 인기 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를 더한다. 여기에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은 중국 출신 여성 감독 클로이 자오가 메가폰을 잡아 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특히 험상궂은 인상과 육중한 체구, 힘이 잔뜩 실린 파워 넘치는 펀치와는 상반된 귀엽고 위트 있는 행동으로 '마블리'라 불리게 된 마동석이 '마블 영화'의 주역으로 등장하는 것에 대해 국내 관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마동석은 '이터널스'에서 초인적인 힘을 지닌 무적의 히어로 '길가메시' 역할을 맡았다. 그가 안젤리나 졸리 옆에서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서 있는 모습을 보
심장이 요동친다. 가슴이 뻥 뚫린다. 거침없이 가속 페달을 밟아 질주한다. 슈퍼카와 한몸이 돼 자유자재로 기어를 변속하고 현란한 핸들링과 환상적인 드리프트로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쾌감을 안긴다. 20년째 상상초월 카체이싱을 선사하며 전세계 관객의 마음을 흔든 남자, 할리우드 배우 빈 디젤이다.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 9편,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지난 19일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해 '흥행' 역사를 쓰고 있다. 4년 여만에 돌아온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코로나19로 침체된 국내 극장가에서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 중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폭발적이다. 개봉 첫 주말, 전세계에서 1억 6240만달러(1832억원)의 입장권 판매 수입을 거두면서 펜데믹 시대 최고 흥행 오피닝 수익을 기록했다.코로나19로 모두가 움츠려 있는 시대적 분위기에, 시원하게 질주하는 카체이싱 액션이 많은 이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믿고 보는, '분노의 질주'의 상징이자 히로인 빈 디젤이 있다. 그는 50대 나이에도 여전히 불도저같은 추진력과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했고, 묵직한 그 몸으로 파워풀하면서도 현란한 운전 실력을 과시하며 대체불가능한 캐릭터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분노의 질주'라는 정체성이 확실한 영화를 통해 할리우드 배우 빈 디젤의 존재감은 더욱 뚜렷해졌다. 20년 동안 시리즈물을 이끌어 오면서 영화 속 인물인 도미닉 토레토로, 또한 일상에서의 빈 디젤로도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으며 이제는 영화계 '인싸'로 통한다. 실제로 2016년 7월, 빈 디젤은 영화배우 출
≪노규민의 영화人싸≫노규민 텐아시아 영화팀장이 매주 수요일 오전 영화계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배우, 감독, 작가, 번역가, 제작사 등 영화 생태계 구성원들 가운데 오늘뿐 아니라 미래의 '인싸'들을 집중 탐구합니다."꼰대와 거리가 먼 영화계의 맏형" 한국 영화계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영화인싸가 하늘의 별이 됐다. 고(故) 이춘연 씨네2000 대표. 은막의 스타를 꿈꾸던 소년은 제작자로써 한국 영화계의 한 축을 세웠다. "앞으로 10년 더, 20년 더 제게, 그리고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셔야 한다. 그러면 '가르침은 무슨 가르침, 그냥 오래 같이 가자'라고 하실 것이다." 고 이춘연 대표의 영결식에서 배우 이병헌의 말이다. 이병헌의 잠긴 목소리는 슬픔을 배가 시키기에 충분했다. "이춘연 대표님, 이제 저희 곁을 떠나셨지만 떠나지 않았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듯, 보이지 않는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불멸'이라는 것은 이럴 때 쓰는 것이다. 저 이병헌이 계속 살아남는지 지켜봐달라. 저 역시 무한 존경했고 사랑했다. 그동안 감사했다."이 대표는 타고난 영화인이었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1983년 영화계에 입문한 그가 택한 곳은 무대가 아니었다. 가능성 있는 후학들이 꽃을 피울 수 있게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한 것. 배우를 꿈꾸던 그에게 제작의 길은 험난했다. 이 대표는 1980년대 성공시대'(장선우 감독),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등 감각적인 작품을 내놓으며 제작자로서 존재감을 알렸다. 위기는 1990년대말 소리 없이 찾아왔다. 폭탄은 거장의 반열의 오른 박찬욱 감
≪노규민의 영화人싸≫노규민 텐아시아 영화팀장이 매주 수요일 오전 영화계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배우, 감독, 작가, 번역가, 제작사 등 영화 생태계 구성원들 가운데 오늘뿐 아니라 미래의 '인싸'들을 집중 탐구합니다. 아이유가 최고의 가수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3단 고음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린 고등학생은 어느새 한국 가요계에서 거장 반열 등극을 문앞에 둔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배우 이지은 역시 가수 아이유에게 밀리지 않는다. 안방극장 속 드라마에서 작품들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최고의 배우로 성장한 것. '국민 여동생'이던 아이유(본명 이지은)는 이제 '시대의 아이콘'이라 불린다.아이유의 눈은 브라운관에 머물지 않는다. 그의 눈은 스크린을 향해있다. 지난 3월 영화 '아무도 없는 곳'(김종관)으로 관객을 만난 아이유는 '드림'(이병헌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다. 현재는 '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 촬영중이다. 이처럼 영화판에서도 '열일' 중인 아이유가 스크린 점령까지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이유의 배우 도전기는 10년이 넘었다. 2010년 한국을 뒤흔든 '좋은날'의 대히트 뒤 그는 바로 배우로써의 길도 걷기 시작한다. 데뷔작은 2011년 방송된 KBS2 '드림하이'. 이 드라마가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여주인공 고혜미 역할을 맡은 수지에게 이목이 집중 돼 있었다. 그러나 작품의 최대 수혜자는 김수현과 아이유 였다. 김수현이 신선한 마스크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주목 받았는데, 상대 배우인 수지는 '발연기' 굴욕을 당하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블루칩으로 떠오른 것이 아이유다. 아이유
≪노규민의 영화人싸≫노규민 텐아시아 영화팀장이 매주 수요일 오전 영화계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배우, 감독, 작가, 번역가, 제작사 등 영화 생태계 구성원들 가운데 오늘뿐 아니라 미래의 '인싸'들을 집중 탐구합니다.각진 턱과 광대뼈, 그리고 도톰한 입술. 특히 '입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배우, 바로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다. 한때 "안젤리나 졸리 닮았다"라고 말하면 굉장히 좋아하는 여성들이 있었고, "안젤리나 졸리 입술처럼 해달라"며 성형하는 사람도 있었다. 오래전부터 안젤리나 졸리는 한국에서 '인싸'였다. 안젤리나 졸리가 '말레피센트2' 이후 2년 만에 신작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을 들고 관객을 만난다. 안젤리나 졸리는 이번 영화를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게 됐다.지난 4일 안젤리나 졸리는 언론시사회를 통해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을 첫 공개 했고, 가장 먼저 한국 기자들과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비록 코로나19 상황 탓에 화상으로 만났지만, 그 어느 해외 스타보다 친근했고,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엿보였다.안젤리나 졸리는 '툼 레이더' '월드 오브 투모로우' '미스터&미세스 스미스' '말레피센트' 등으로 많은 국내 팬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액션 영화나 판타지 영화에서 접했던, 실제 존재하지 않는 '캐릭터'로만 느껴지던 그가 최근 연이어 한국을 방문하면서 팬들에겐 더욱 가깝게 느껴지게 됐고 아들을 위해 한국을 찾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간적인 면모까지 짙게 드러났다.2018년 안젤리나 졸리가 깜짝 내한해 화제가 됐다. 당시 안젤리나 졸리는 아들
≪노규민의 영화人싸≫노규민 텐아시아 영화팀장이 영화계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배우, 감독, 작가, 번역가, 제작사 등 영화 생태계 구성원들 가운데 오늘뿐 아니라 미래의 '인싸'들을 집중 탐구합니다."고상한 체하는 영국인들이 나를 좋은 배우로 인정해줬다"한국의 할머니 배우 윤여정이 이 한마디로 유럽에서 '인싸'가 됐다. 지난 12일 열린 '2021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주인공으로 호명된 윤여정이 남긴 수상소감이다.이날 시상식이 끝난 뒤 해외 유력 매체들은 작품상, 주연상 수상자가 아닌, 윤여정에 주목하며 "이 밤의 주인공"이라고 엄치를 치켜세웠다.인디펜던트는 "윤여정의 '고상한 체'하는 발언에 시청자가 매우 즐거워했다"고 했고,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윤여정이 전체 시상식 시즌에서 우승했다"라고 찬사를 보냈다.앞서 미국배우조합상(SAG) 수상 때도 "동료 배우들이 나를 수상자로 선택해줬다는 것이 더욱 감격스럽다. 미국 배우조합(SAG-AFTRA)에 감사드린다. 이름이 정확한가? 내겐 모든 것이 익숙하지 않다"고 재치 있는 소감을 전했다. 인디와이어는 "순수하고 여과되지 않은 정직한 순간을 능가하는 것은 없다. 어느 소감보다 명료했다"고 칭찬했다.윤여정은 지난해 열린 제36회 선댄스 영화제부터 시작해 올해까지 '오스카' 레이스를 펼치는 동안 연기상 수상 37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최근 미국배우조합상(SAG)에 이어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까지 거머쥐었다. 한국영화 역사 102년을 통틀어 최초의 기록이다. 특히 한국 배우 최초로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