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디젤,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히로인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전세계 흥행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의 그루트 목소리
인스타그램 팔로워, 전세계 37위 '인싸'
연기, 제작, 각본, 연출까지 '만능 엔터테이너'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전세계 흥행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의 그루트 목소리
인스타그램 팔로워, 전세계 37위 '인싸'
연기, 제작, 각본, 연출까지 '만능 엔터테이너'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 9편,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지난 19일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해 '흥행' 역사를 쓰고 있다. 4년 여만에 돌아온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코로나19로 침체된 국내 극장가에서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 중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폭발적이다. 개봉 첫 주말, 전세계에서 1억 6240만달러(1832억원)의 입장권 판매 수입을 거두면서 펜데믹 시대 최고 흥행 오피닝 수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움츠려 있는 시대적 분위기에, 시원하게 질주하는 카체이싱 액션이 많은 이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믿고 보는, '분노의 질주'의 상징이자 히로인 빈 디젤이 있다. 그는 50대 나이에도 여전히 불도저같은 추진력과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했고, 묵직한 그 몸으로 파워풀하면서도 현란한 운전 실력을 과시하며 대체불가능한 캐릭터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분노의 질주'라는 정체성이 확실한 영화를 통해 할리우드 배우 빈 디젤의 존재감은 더욱 뚜렷해졌다. 20년 동안 시리즈물을 이끌어 오면서 영화 속 인물인 도미닉 토레토로, 또한 일상에서의 빈 디젤로도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으며 이제는 영화계 '인싸'로 통한다.

2021년 5월 기준, 전세계 인스타그램 팔로워 순위에서도 (70백만) 70,092,858명으로 37위에 올라 있다. 그의 라이벌인 레슬러 출신 배우 드웨이 존슨이 4위에 올라 있지만, 빈 디젤 위로 온전히 영화배우인 사람은 없다. 대부분이 가수 겸 배우로 활동해 팬층이 다양하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 등 유명 스포츠인, 그리고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도 포함되어 있다.
빈 디젤이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 이유는 뭘까. 영화 속 도미닉이 주는 판타지 뿐 만이 아니라 판타스틱한 그의 인생 스토리도 한 몫한다.
1967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이란성 쌍둥이로 태어난 빈 디젤은 어린시절 매우 불우한 삶을 살았다. 친아버지는 빈 디젤이 태어나기 전에 세상을 떠났고, 이 영향으로 자신이 백인인지, 흑인인지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한다. 이 여파는 빈 디젤이 영화계에 데뷔한 초기까지 이어졌다. 애매한 외모 때문에, 주변인들의 차가운 시선 속에 살았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어린시절 극도로 가난했던 빈 디젤은 새옷을 사면 상표를 떼지 않고 입다가 중고로 팔면서 푼돈을 모았다. 10대 때는 브레이크 댄스에 빠져 '브레이크 댄스 교본' 비디오에 출연해 돈을 벌었고, 그 비디오로 TV쇼에도 출연했다.
극장 매니저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연기에 관심을 갖게 된 빈 디젤은 20대 때 대학을 중퇴하고 할리우드로 향한다. 그러나 수십 번의 오디션에 도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애매한 인종 때문인지, 그를 받아 주는 곳이 없었다. 빈 디젤은 텔레마케터를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빈 디젤은 좌절 하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에너지가 넘쳤다. 본명이 빈센트인데 친구들이 그의 에너지를 보면서 '디젤'이라는 별명을 붙여줬고, 오늘날 빈 디젤이라는 이름으로 거듭났다.

이와 관련해 일화가 있는데, '멀티페이션'을, 그리고 빈 디젤을 눈여겨 본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바로 할리우드 명장 스티븐 스필버그였다. 이로 인해 빈 디젤은 1998년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캐스팅 돼, 상업영화를 통해 이름을 알린다.
빈 디젤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는 목소리다. 그는 텔레마케터 시절 매력적인 목소리를 앞세워 1년 동안 5만 달러(약 5600만원)를 벌었다고 한다. 배우로 데뷔한 이후에는 성우로도 활동하며 자신의 타고난 재능을 발휘했고, 훗날 마블 스튜디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외계 나무 인간 그루트의 목소리 연기에도 참여하며 인기를 끌었다.

90년대 무명시절을 보내던 빈 디젤은 2001년 첫선을 보인 '분노의 질주'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이어 자신을 '분노의 질주'에 캐스팅 해준 롭 코언 감독의 '트리플 엑스'에도 출연하며 존재감을 펼친다. 특히 '분노의 질주' 때 100만 달러 남짓이던 출연료는, 트리플 엑스 당시 10배가 뛰어 올랐고, 1년 사이 1000만 달러라는 고액의 출연료를 받는 대스타가 됐다.
![[노규민의 영화인싸]7000만 팔로워를 열광시킨 빈 디젤 ' 20년 분노의 질주'](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BF.26448070.1.jpg)
계속해서 상업영화 독립영화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장르에 출연하며 식지 않은 연기 열정을 드러냈고, 더욱 다양한 인물을 연기하며 관객에게 공감을 안기기 위해 에너지 넘치게 질주 했다. 어린시절 찢어지게 가난했던 빈 디젤은 재산도,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도 불어난 '부자'가 됐다. 2억 달러가 넘는 집에 살고 있고, 머슬카만 수십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2007년에는 16살 연하의 멕시코 모델 출신 팔로마 히메네스를 만나 사랑을 키웠고, 정식 결혼은 아직 안 했지만 3명의 자녀를 키우며 별다른 구설 없이 평탄한 가정생활도 이어가고 있다.

영상을 접한 관객들은 "디젤 형! 언제나 건강히 10편도 기대할게", "'리딕' 때부터 팬이었다. 형님 알라뷰 투", 그리고 "20년 지기, 20년을 함께한 친구 '분노의 질주', '빈 디젤'"이라고 반응했다.
올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도 개봉을 예고했다. 빈 디젤의 1500만불짜리 목소리도 곧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