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권석정 기자] 흔들거리는 그네 위에 나는 걸터앉아 생각 했네, 흔들거리는 그네 위에 나는 걸터앉아 생각했네, 지구는 어떻게 도는 걸까? 언제쯤이면 그만 멈출까? 선결 '흔들거리는 그네' 中 선결 '급진은 상대적 개념' 선결의 첫 정규앨범. 음원사이트에는 이 앨범이 없다. 버릇처럼 유튜브에 선결을 검색해 라이브 영상을 찾아본다. 영상 속 선결은 언뜻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의 슈게이징을 떠오르게 한다. 2010년에 나온 선결의 EP...
김오키 있잖아? 정신세계가 애가 독특한 거 같지 않아? 이상한 노래 해. 정신 팔려서 색소폰 부는 거 봤어? 언니 공연 가봤어요? 아니 가보진 않았어. 왠지 내가 미칠 것 같아서.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 곡을 썼을까? 그냥 즉흥곡 아냐? 그 악보가 머릿속에 없을 것 같아. 그냥 애드립이야 걔. 애드립치는 거야. 음악을 뭘 알겠어? 김오키 '정신세계' 中 김오키 '격동의 시간여행' 색소포니스트 김오키의 2집. 본인은 동의할는지 모르겠지만 ...
갈 테야 가고 싶은 대로 할 테야 하고 싶은 대로, 멀고 험해도 원하는 세상에 원하는 그곳에 갈 거야, 밀지 마 알아서 갈 테니까 잡지 마 알아서 할 테니까 세상 끝에서 세상 끝까지 내 발로 가보고 말 거야, 김창완 밴드 '중2' 中 김창완 밴드 '용서' 서른 장 정도의 앨범을, 그것도 독창적인 음악으로 꽉꽉 채워 넣은 아티스트는 누구인가? 그가 바로 김창완이다. 산울림 때부터 해외에서도 오리지널리티를 인정받은 천재뮤지션. 그는 환갑이 넘...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어어부 프로젝트, 김창현, 혁오, 나인뮤지스 너희들은 후졌다고 핏발 세워 말을 했던 소줏집에서, 유재석과 강호동의 쇼 프로를 잠깐 보다 연쇄 살인범의 뉴스를 봤네 어어부 프로젝트 '0214 라이타' 中 어어부 프로젝트 '탐정명 나그네의 기록' 음악듣기가 지겨워질 때(왜 지겨워지는데?) 어어부 프로젝트는 좋은 치료제일 수 있다. 특히 음악보다 영화가 더 효과적(뭐에 효과적인데?)이라는 사람들한테는 어어부 프로젝트...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서울전자음악단, 김성준, 종현, 지소울 삶은 계란인 줄 알고, 깨트려버린, 날계란인 줄 모르고, 깨버린 우리의 삶은 계란 서울전자음악단 '삶은 계란' 中 서울전자음악단 '꿈이라면 좋을까' 지난 2012년 서울전자음악단의 해체 소식은 많은 록 팬, 그리고 록 뮤지션들을 슬프게 했다. '밴드들이 존경하는 밴드'였고, 무엇보다도 신중현이 '음악의 귀재'라고 평하는 신윤철의 음악세계를 만날 수 있는 소중한 밴드였다. '...
물러나는 게 좋아 다치기 전에 / 아무리 달려 봐도 결국엔 그 자리에 / 자주 니 옷을 벗겨 미안 / 당연한 것처럼 네 곁에 눕긴 싫어 / 던져봐 질러봐 느껴봐 자신을 즐겨봐 네 멋대로 / 니가 나를 존재하게 만든 신 인 줄 알았어 / 지구가 태양을 네 번 감싸 안는 동안 / 일만 하는 나와 얻지 못한 나의 고단한 지금 / 세상 밖으로 오래 기다려줘서 고마워요 / 간장콩장콩장장 equals 간 콩장장 / 난 별 넌 별 먼 별 빛나는 별 / 사랑...
'텐아시아'에서는 매주 10장의 앨범을 선정해 '요주의 10음반'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싣고 있다. 지난 2013년 12월 30일부터 2014년 12월 22일까지 총 33번의 기사를 통해 330장의 앨범을 소개했다. 그 중 2014년 결산과 함께 30장의 팝 음반을 골라봤다. 세인트 빈센트 'St. Vincent' 아마도, 지난 7월 24일 열린 세인트 빈센트의 공연은 2014년 최고의 내한공연으로 꼽힐 것이며, 그리고 이 앨범 '세인트 빈...
한음파, 정재원, 말로, 9와 숫자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빛을 가려줘 보이지 않게, 저 태양에 눈이 부시지 않게, 날아가 버릴 듯 몸을 가볍게,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네 한음파 '곡예사' 中 한음파 '이명' 한음파의 3집이자 세 번째 모습이라 할 만한 결과물이다. 한음파는 1집 '독감'과 EP '잔몽'으로 몽골 악기인 마두금이 중심이 된 이국적인 사운드와 사이키델릭한 음악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2집 '키스 프롬 더 미스틱(Kis...
한영애, 양희은, 최고은, 국카스텐(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해답 없는 질문 꽃처럼 품고, 한 바퀴 돌아가는 여정,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누구라도 모르는 카르마 한영애 '회귀' 中 한영애 '샤키포 ' 늘 그랬듯이, 역시나 한영애로 가득 찬 앨범이다. 15년 만의 새 앨범. 한영애는 “15년이 마치 15일처럼 지나갔다”고 말했는데, 이 말처럼 한영애의 목소리는 예전처럼 팔팔하다. 그 음악은 한층 젊어졌다. 한영애만의 아우라(우리나...
토이, 십센치, 향니, 진수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그렇게 우린 변해가고, 시간은 멋대로 흐르고, 하나둘씩 떠나네, 저 멀리 이사를 가고, 돌아올 수 없는 저 먼 곳으로, 우린 행복해진 걸까 토이 '취한 밤' 中 토이 'Da Capo' 토이의 정규 7집. 유희열로서는 데뷔 이래 그 어느 때보다도 대중의 이목이 집중된 상태에서 발표한 앨범이다. 여러 가지 음악적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기존의 토이는 확실한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
CR태규, 로로스, 더 클래식, 에픽하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벗어날 수 있을까, 이 익숙한 외로움, 채워 질 수 있을까, 이 공허한 내 마음 CR태규 '외로움' 中 CR태규 '상실' 블루스맨 CR태규의 두 번째 앨범. CR태규는 하헌진, 씨없는 수박 김대중, 김태춘 등과 함께 인디 신에서 '델타 블루스'를 구사하는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이들은 블루스 선배들인 신촌블루스의 이정선, 엄인호, 그리고 김목경, 채수영와 구별되게 ...
서태지, 장기하와 얼굴들, 프린스, 에일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어째 오늘은 묘하게, 나른해져 재미없어, 가끔씩 나오던, 참신한 가사도 안 떠올라, 내 방은 환기가 필요해, 난 떠날 거야 서태지 '숲 속의 파이터' 中 서태지 'Quiet Night' 서태지의 정규 9집이자, 솔로로는 다섯 번째 앨범이다. 서태지의 설명을 빌자면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 딸 '삑뽁이'를 위해 만든 앨범이다. 그런 사정까지 알아줄 필요는...
김동률, 김사월 X 김해원, 페퍼톤스, 윤덕원 우리 서로 사랑했던 그 시절엔, 뭐가 그리 설레고 또 좋았었는지, 세상을 다 가진 양 들떠 있던 내 모습이, 너 없이 그려지지가 않는 게, 그게 나야 김동률 '그게 나야' 中 김동률 '동행' 지금 이 앨범에 대한 반응은 크게 두 가지다. 음원, 판매량, 티켓 예매 등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는 것에 미루어 '역시 김동률'이라는 반응, 그리고 김동률의 음악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는 반응. ...
같이 걸어가자 불빛에 취한 그 길을, 지금까지 노래했던 우리 추억의 길을 워어, 작은 클럽에서 청춘의 밤을 태웠지, 우린 마치 시한폭탄 같았어 크라잉넛 노브레인 '96' 中 크라잉넛 노브레인 '96' 크라잉넛과 노브레인이 같이 한 무대에 오른 것을 실제로 처음 본 건 2012년 '잔다리 페스타'에서였다. 두 팀은 실로 오랜만에 '인디의 성지' 드럭을 전신으로 하는 DGBD에서 같이 무대에 올랐다. 이는 상당히 감격스런 무대였다. 크라잉넛을...
하늘이 푸르고 태양이 빛날 때, 이 세상을 향하여 노래를 불렀죠, 어두운 뒷골목도 내노래 아니예요, 그 모두를 사랑한 여인이 떠났어요, 내가 왜 서울을 사랑하지 않겠어요, 내사랑 떠나간 종로 거리를 전인권 밴드 그리고 친구 '내가 왜 서울을' 中 전인권 밴드 그리고 친구 '2막 1장' 전인권의 다섯 번째 솔로앨범. 정확히는 '전인권 밴드 그리고 친구'의 앨범으로 '전인권과 안 싸우는 사람들'로 나온 4집 이후 10년 만에 나온 솔로앨범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