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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선│어머니와 자식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유선│어머니와 자식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처음 대본을 읽는 순간부터 저도 모르게 유림이라는 캐릭터에 감정이입이 됐어요. 눈물이 나고 호흡도 가빠지고 부들부들 떨리고 분노할 수밖에 없었어요.” 영화 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유선은 말했다. 고등학생 딸 은아(남보라)를 성폭행해 자살에 이르게 한 범인들이 정당한 처벌을 피해 가자 스스로 복수에 나서는 엄마 유림은 그가 과거 연기했던 사이코패스 살인마()나 속을 알 수 없어 서늘하고 섬뜩한 여인()과 달리 고통과 분노 앞에 이성을 잃는 평범...

  • 황준호│록 스피릿을 보여주는 밴드들의 음악

    황준호│록 스피릿을 보여주는 밴드들의 음악

    “그건 경계를 넘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야.” 웹툰 에서 영화 속 살인마에게 쫓기는 사람의 심리를 이해할 수 없다는 주인공 하루에게 김 교수는 말한다. 인간과 괴물의 사이에 그어진 경계, 그리고 그 경계 위에 놓인 인간. 19금 사이코패스 스릴러이자 극악한 연쇄살인마 캐릭터들이 벌이는 살육전을 넘어, 을 긴장감 있게 만드는 건 바로 이 경계의 문제다. 살인마들과 같은 공간에 갇힌 하루가 생존을 위해 자신이 설정했던 인간의 경계 앞에서 흔...

  • 장기하│고유한 매력으로 충만한 작품들

    장기하│고유한 매력으로 충만한 작품들

    장기하가 긴장했다. 주어와 서술어의 조합이 어쩐지 어색하다. 하지만 6개월 전 자신의 이름을 내건 SBS (이하 ) 첫 방송에서 장기하는 분명, 긴장했다. “저도 안 떨 줄 알았어요. 물론 제 프로그램을 맡은 건 처음이지만 대타 DJ를 많이 해봤고 그때도 별로 안 떨었거든요. 그냥 담담하게 하면 되지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온 에어' 불이 딱 들어오니까 호흡 조절이 안 되더군요. 첫 날은 집에 가면서 되게 절망을 많이 했어요. 큰일 났다 싶었죠...

  • 송지효│마음속에 늘 살아있는 음악들

    송지효│마음속에 늘 살아있는 음악들

    “전 좀 단순해요. 뭔가를 하기 전에 계산하는 것도 못하고 먼 미래를 계획하지도 않아요. 한 걸음, 한 걸음 가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생글생글 웃으며 이렇게 말하는 송지효를 보는 순간, 편안해졌다. 이리저리 재는 것 없이 바로 본론으로 가는 인터뷰가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첫인상 그대로 송지효의 모든 답변은 명쾌했다. 경력에 비해 많은 작품을 하지 못한 필모그래피처럼 부담스러울 수 있는 이야기도 애써 포장하지 않는다. “그동안 진중하거나...

  • 박시후│언젠가 연기해보고 싶은 영화들

    박시후│언젠가 연기해보고 싶은 영화들

    브라운관 속 박시후는 여자들이 원하는 매력적인 나쁜 남자의 표본이었다. 무턱대고 까칠하거나 도도하기만 한 남자가 아니라 겉으로는 장난기 많고 능글맞은 모습 때문에 별생각 없이 사는 인물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오로지 한 여자만을 바라보며 늘 든든한 보호막이 되어주는 슈퍼맨. SBS 에서 원수의 딸인 마혜리(김소연)를 눈물 나게 사랑했던 서인우 변호사와 MBC 에서 한 남자의 아내를 흔들 만큼 매력적이었던 구용식 본부장은 바로 그런 남자였다. 그...

  • 조성하│내 청춘의 한 자락이 떠오르는 노래들

    조성하│내 청춘의 한 자락이 떠오르는 노래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어딘가 서늘한 얼굴. 또 그러면서도 온기가 있는 그의 눈빛은 작품 속에서 여러 개의 표면을 가진 인물의 표현에 적합하게 맞물린다. 영화 에서 그가 분한 택시운전기사 돈일호는 “남에게 해코지란 건 할 생각조차 못하는 평범한 소시민”에서 순간적인 외압에 의해 감정의 증폭이 일어나 두려움에 떨면서도 누군가를 협박하게 되는 인물이었다. 조성하는 그 넓은 간극을 표현해야 하는 돈일호를 통해 디테일하게 그의 이면을 보여준다. 2011년...

  • 송중기│남자를 꿈꾸게 하는 영화들

    송중기│남자를 꿈꾸게 하는 영화들

    부정하기 어렵다. 뽀얀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띄우는 송중기의 외모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감탄을 자아낸다. KBS 에서 유유자적한 선비를 연기할 때나, MBC 에서 스케이트 선수복을 입을 때, 심지어 SBS 에서 가운을 입은 의사 역을 맡았을 때도 그의 얼굴은 언제나 대중들에게 가장 먼저 드러나는 그의 재능이었다. 그러나 송중기만은, 자신의 외모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SBS 에서 아역이라는 핸디캡을 기꺼이 감수하고도 어린 세종에 도전했을 때, 그...

  • 이동건│달콤한 인생을 노래하는 음악들

    이동건│달콤한 인생을 노래하는 음악들

    인생에 '달콤하다'는 수식을 붙이려면 매 순간이 언제나 단맛이어야 하는 걸까. 이동건 작가가 그리는 웹툰 은 모든 이의 삶에 녹아든 달콤하거나 씁쓸하거나 우스운 일들을 그리면서도, 소소하게 엎치락뒤치락하는 반전의 순간들을 탁월하게 잡아낸다. “씁쓸한 일들은 누군가와 공유하고 공감함으로 달콤한 에피소드가 되는 것 같아요”라 말하는 그가 을 통해 하고 싶었던 진짜 이야기는 100화에 모두 녹아 있다. 열심히 오물거리며 맛있게 먹던 빵에서 벌레와 곰...

  • 은혁│나에게 추억이 될 영화들

    은혁│나에게 추억이 될 영화들

    아이돌그룹에게 팀의 인기란 곧 성공의 출발이다. 그리고 개인의 이름을 알리는 것은 성공의 본격 가도를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슈퍼주니어의 은혁은 차근차근 연예계라는 정글에서 성공적으로 생존의 법칙을 터득해가고 있는 멤버다. “몇 년 전 한국에서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파리로 휴가를 간다고 말했는데, 공항에 프랑스 팬들이 나와 있었던 적이 있었어요. 유럽 활동을 할 때도 아닌데 정말 깜짝 놀랐죠”라고 말하는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아시아의 울타리를...

  • 조진웅│인상적인 순간을 빼곡히 새겨 놓은 노래들

    조진웅│인상적인 순간을 빼곡히 새겨 놓은 노래들

    기운. 흔히 '포스'라 불리는 이 에너지는 배우에게 참 중요하다. 배우는 분량이 적더라도 수많은 배우들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새길 줄 알아야 하는데, 그때 자신만의 에너지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조진웅은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타고난 풍채 때문만은 아니다. KBS , , SBS 부터 영화 , , 까지 수많은 작품을 통해서 조진웅은 자신의 눈빛과 말에 절절한 진심을 담았다. 이 배우가 하면 특히 더 간절해 보이는 느낌. 10년이...

  • 안영미│캐릭터가 돋보인 영화들

    안영미│캐릭터가 돋보인 영화들

    안영미가 등장하는 매 순간마다 놀라지 않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최근으로 따지면 tvN '내겐 너무 벅찬 그녀'에서 자신의 몸집보다 2배나 큰 빨간 점퍼를 입고 한 손에는 담배처럼 보이는 막대사탕을 든 채 “할리라예!!!!”를 외치고 등장한 김꽃두레부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KBS '분장실의 강 선생님'에서도 안영미는 참 얄미운 어린 선배 역으로, 선후배 개그맨들이 탐낼만한 분장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단순한 비주얼 쇼크에서 오는 놀라움은 아...

  • 박지은│나를 위로해 준 노래들

    박지은│나를 위로해 준 노래들

    최근 종영한 KBS (이하 )은 참 고마운 주말극이었다. 어머니들의 전유물인 줄 알았던 주말극을 이십대 딸부터 여든에 가까운 할머니까지, 말 그대로 가족들이 다 함께 시청할 수 있는 드라마였으니 말이다. 그런 풍경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특히 고부갈등이 절정으로 치닫거나 신분 차이 나는 여자와 결혼하겠다는 자식을 끝까지 반대하는 자극적인 설정 없이도 온 가족을 화면 앞으로 끌어당긴 은 고마운 동시에 건강한 가족드라마였다. 박지은 작가는 주말극이 ...

  • 윤태호│나를 비약시켰던 영화들

    윤태호│나를 비약시켰던 영화들

    웹툰 이 업데이트되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은 직장인들에게는 숨통이 트이는 순간이고,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전쟁터를 미리 엿보는 살벌한 시간이다. 이미 전작 와 로 집단의 이기와 욕망, 그리고 그 안의 개인을 놓치지 않았던 윤태호 작가는 에 이르러 가장 평범하다고 여겨졌던 회사로 눈을 돌렸다. 중견 무역회사에 입사한 전직 한국기원 연구생 장그래가 '초짜'를 벗어나는 과정은 매일이 바둑의 한 수, 한 수와 같고 그가 겪는 상사들과 동료들은 바둑판 너...

  • 박기웅│가슴을 울리는 음악들

    박기웅│가슴을 울리는 음악들

    답이 쉽사리 보이지 않는 길을 가는 건 얼마나 많은 인내심을 필요로 할까. 한 달 전 KBS2 을 끝낸 배우 박기웅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가 가는 길이 고달프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또래 배우보다 다작을 한” 20대 남자 배우가 “작품을 하면 할수록 할 게 더 많아지고 연기가 무섭다는 걸 느껴요”라고 말할 때, 대중의 평가를 꼼꼼히 체크하는 것은 물론이고 배우로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점검하는 사람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집념을 봤기 때문이...

  • 백지영│OST가 좋은 영화들

    박진영의 표현법을 빌리자면 백지영의 노래는 물기 반, 소리 반으로 채워져 있다. 속삭이듯 밀려오는 한 대의 피아노 선율 위로 ‘총 맞은 것처럼 정신이 없어’라는 가사가 던져지면 청자도 어김없이 총 맞은 이가 되어 노래에 쑥 빨려 들어간다. 스스로는 “뽕삘” 덕분이라 얘기하지만, 체념한 듯 툭툭 던지는 그의 목소리에는 공감의 힘이 있다. “많은 분들이 제 목소리에 구슬픔이 담겨 있다고 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