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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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인순이가 과거 다문화 가정에 대한 차별이 괴로워 수녀가 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지난 6일 방송된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는 인순이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가수로 데뷔한 계기에 대한 질문에 인순이는 "한백희 씨 뒤에서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하면서 시작해서 이후 희자매가 만들어졌다. 하루아침에 스타가 됐다"고 데뷔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두건 쓰고 활동했는데 그때는 짧은 곱슬머리는 방송 불가였다. 민소매 입었다고 통편집을 당하기도 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김수미는 인순이의 '아버지' 노래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에 인순이는 "안 한다고 도망 다니던 노래"라며 "아버지다, 하고 노래를 부르면 노래를 끝내지 못할 것 같았다. 아버지나 어머니는 그 단어만 들어도 왈칵하지 않나. 아버지란 단어가 있으면 노래를 못할 것 같아서 조건을 걸었다"고 전했다. 인순이는 그가 걸었다는 조건에 대해 "그래서 가사에는 그 단어가 없다. 저도 그 노래는 잘 끝낸 적이 없는 것 같다. 뒤로 가서는 감정이 너무 나와서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사진=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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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이어 김수미가 어머니의 연세를 물었고 인순이는 돌아가신 지 20년 정도 됐다고 대답했다. 김수미는 인순이의 대답에 놀라며 미안해했다. 그러자 인순이는 어머니가 뇌출혈로 의식 없이 2년 정도 누워 계시다가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그래도 딸의 성공을 보고 가셔서 다행이다"라고 반응했고, 인순이는 "너무 좋아하셨다. 우리 딸도 보고 가셨는데 시장 가면 '얘가 인순이 딸이에요'라고 얼마나 자랑했는지 다 소문이 났다"고 밝혔다.

또한, 인순이는 자신이 갱년기를 겪고 어머니가 갱년기였을 때 이해하지 못하고 짜증 냈던 과거가 후회된다고 토로했다. 그러자 김수미는 "그때 자기도 어린 나이였을 텐데"라며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며 인순이를 위로했다.
사진=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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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순이는 사춘기 시절 사람들의 시선에 겪었던 괴로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가수가 안 됐다면 무엇이 됐겠냐는 질문에 "원래 수녀님이 되려고 했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너무 쳐다보니까 밖에 안 나오는 봉쇄 수녀원 그런 곳에 가려고 했다"고 고백했다. 인순이는 "제가 가장이 돼야 하는데 수녀 월급이 너무 적더라"며 봉쇄 수녀원에 들어가길 포기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수녀가 됐다면 수녀원을 어지럽히고 노래하고 싶은 끼가 있어서 영화 '시스터 액트'처럼 됐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국제결혼과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이 컸다는 점에 김수미가 공감하자 인순이는 "국제결혼 그러면 다들 안 좋게만 생각할 때였다. 그래도 그때를 살았기 때문에 조금 더 단단해지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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