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 사진 = 텐아시아 사진 DB
민희진 / 사진 = 텐아시아 사진 DB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직접 해명했다.

민 대표는 19일 공식 입장을 내고 "4월 22일부터 매일매일 당혹스러운 날들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오해를 최소화하고, 법정에서의 하이브 측이 주장한 허위사실에 대한 정정이 필요하기에 글을 쓴다"며 입을 열었다.

이날 민 대표는 경영권 탈취를 위해 하이브의 주요 주주인 두나무와의 접촉했다는 의혹에 해명했다. 그는 "저의 지인 A씨는 24년 3월 6일 7시 30분에 저를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A는 본인의 오랜 친구들이 동석할 것이니, 불편해하지 말라고 얘기했다"며 "A의 지인 한 분이 또 다른 지인을 불렀다고 말씀하셨고 저는 당시 어떤 분이 오시는지 알 수 없었다. 본인 소개를 하실때 두나무의 C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몰랐지만, 참석자들 모두와 친분 관계가 있던 네이버의 B분께도 연락이 되었는지 B분도 오시게 됐다. 제 의지와 무관하게 그렇게 모든 분들이 모인 자리를 갖게 되었고 그 자리는 당일 참석자들이 모두 증언을 해줄 수 있을 만큼, 투자와는 무관한 사적인 자리로 마무리됐다"고 강조했다.

민 대표는 "L부대표와 차라리 하이브에 투자한 회사 중 하나인 두나무 같은 곳이 어도어의 주인이 되면 하이브나 어도어나 서로 좋을 수 있겠다는 막연한 대화를 나눴다. 그런데 이 생각은 현실적으로 성립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하이브 동의 없이는 실현될 수 없는 것을 저희가 모를 리 없다. 두나무 C분과는 그날 처음 만난 사이이기 때문에 해당 내용에 대한 대화를 나눴을 수조차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실현 가능성을 떠나, 당시 이 내용을 듣고 잠시나마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었다. 그간 어도어 대표로서 어도어가 하이브 내에서 은근한 괴롭힘과 따돌림에 시달리는 '은따' 같다는 생각을 하고 지내왔다. 벗어날 수 없는 가해자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상상을 해봤다는 것이 죄가 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제가 그간 말한 "투자자를 만나지 않았다"라고 한 내용이, "경영권 찬탈을 목적으로 만나지 않았다"는 의미라는 것은 익히 알고 계실 것이지만 뻔한 말장난에 속지 않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씀드린다"고 주장했다.

뉴진스 멤버들과의 관계도 다시 한번 언급했다. 민 대표는 "괴롭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곤란하기도 했던 이런 모든 과정을 함께 겪으며 뉴진스와 저는 가족 같지만 그런 단순 가족 관계와는 또 다른 단단함으로 뭉쳐지게 된 것 같다. 그래서 뉴진스와 저의 관계는 여러분이 어떤 생각을 하시든 그 생각 이상의 관계라고 설명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짜깁기된 카톡 대화로 공격받은 직후, 멤버들은 일제히 제게 위로의 문자를 보내왔다. 그냥 위로의 문자가 아닌 사랑이 넘치는 내용이었다. 위로의 문자는 다음 날 오전까지 이어졌다. 제가 소리 내 울었던 이유는 낯 모르는 타인들에게 오해받고 욕을 먹어서가 아니라 이 상황에 처한 모든 이들이 이런 최악의 거지 같은 일들을 겪어야만 하는 것이 한스러워서였다"며 "뉴진스를 조금이라도 생각해 주시는 분들이시라면 여러분께서 해주실 수 있는 일은, 이런 말 같지도 않은 사안에 최대한 멤버들이 오르내리지 않게 해주시는 일 같다"고 전했다.

민 대표는 "이상하게도 전 직장 시절부터 제가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모함 받거나,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음에도 마치 저를 만나본 것처럼 저에 대해 거짓말하는 이들로 인해 다양한 스트레스를 꾸준히 받아왔다"며 "어도어 외 하이브 구성원들과 업무로 직접 소통한 적이 거의 없음에도 저와 직접 일해본 것처럼 말하거나 그런 듯 떠벌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제보를 듣고 상당히 의아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진정 감사가 목적이고 경영권 찬탈의 증거가 확보됐다면, 대대적 언론 플레이는 필요 없다. 정확한 증거와 적법한 감사 프로세스로 신속, 조용하게 처리한 뒤 외부엔 결과만 발표했으면 될 일이다. 그랬다면 주가 하락도 막을 수 있었고 이간질도 필요하지 않다. 분쟁의 본질은 저를 비롯한 수많은 누군가들의 미래를 담보로 심각한 어떤 문제가 생겨났고 그것을 최선의 방법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도달하는 것에 있다"며 "현재 저희는 법리 다툼 중이다. 사실 관계에 입각한 판사님의 판단을 기다려야 하는 시기다"고 밝혔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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