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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북극의 눈물>│울지 말아요, 눈물을 닦아 줄게요

    2008년 12월 이후 지구의 평균 온도는 조금 낮아졌을까. MBC 창사 47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이 방영 당시 불러일으켰던 반향은 이런 어림도 없는 의문을 품어볼 정도로 큰 것이었다. 국내 다큐멘터리 시리즈물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올리고 수많은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하며 흥행성과 작품성 모두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이 이번에는 극장판을 통해 아직도 끝나지 않은 북극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지만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각각 50여분 분량의 ...

  • 영화 <나는 갈매기>│부산 갈매기는 부산스럽다

    영화 에서 부산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본다. 일을 끝낸 사람들은 사직구장에서 C1소주를 마시며 그 날 못하는 선수에게 욕을 하기도 하고, 사직구장에 가지 못한 사람들은 온갖 방법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본다. 은퇴한 야구선수 마해영의 아들이 '마해영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학교에서 전교 부회장이 되고, 홍성흔이 타격 호조를 보이자 그가 사는 아파트 경비원이 커피를 타서 주기까지 한다는 이 종교적인 야구 팬덤은...

  • 영화 <내 사랑 내 곁에>│대체 사랑이 무엇이길래

    불치병에 걸린 남자와 그를 돌보는 지고지순한 여자. 지극히 고전적인 이 문장에 '박진표 감독과 김명민, 하지원'이라는 배우의 이름이 더해지면 뭔가 특별한 걸 기대하게 만든다. 건강이 염려될 정도로 역할에 몰입하는 김명민과 배역을 위해선 독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하지원, 그리고 관객들의 눈물샘 공격에 있어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박진표 감독의 의 언론시사가 15일 용산 CGV에서 열렸다. 아직까지 뚜렷한 원인도 치료법도 없이 발병 3-4년 이내...

  • 유승호 “<부산>은 연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

    한국영화에는 유독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많았다. 어느덧 바다와 거친 사나이들의 우정으로 대표되는 부산은 많은 감독들을 자극했고, 제목부터 부산을 전면으로 내세운 영화까지 등장했다. 부산이라는 도시에서 사나이들의 우정이 아닌 부정(父情)을 얘기하는 영화 의 제작보고회가 23일 압구정 예홀에서 열렸다. 부산 출신의 박지원 감독과 김영호, 고창석, 유승호 세 주연배우가 참석했다. 영화 , , 등 대부분의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

  • 장동건 “싱글 대통령? 이젠 싱글이 점점 지겨워진다”

    대한민국에서 대통령 때문에 기분 좋게 웃어본 사람은 몇이나 될까? 사실 우리의 정치 상황에서 대통령 때문에 유쾌했던 경험을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정치에 냉소를 흘리거나 분통을 터뜨렸던 이들이라도 영화 의 세 대통령들을 만난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로또 당첨금을 국민에게 전액 기부한다는 약속과 편안한 노후를 보장받고 싶은 욕심 사이에서 전전긍긍하는 인간적인 대통령, 김정호(이순재), 헌정 사상 유래 없는 싱글의 조각 미남 대통령 차...

  •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그 여자의 이름은 민자영

    명성황후는 역사 속의 인물 중 빈번히 다양한 텍스트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는 여성이다. 이미 드라마, 소설 등으로 대중에게 익숙한데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외교에도 능하고, 시대적으로 앞선 여성 지도자로 재해석 되고 있다. 그리고 2009년, 명성황후는 92억 원이라는 제작비가 투여된 (제작 싸이더스FNH, 감독 김용균)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동안 민비, 명성황후 등으로 불리며 조선의 국모로만 비춰졌던 민자영(수애)이라는 여자의 사랑을 다루고자 ...

  • 영화 <페임>│예술하고 싶은 아이들의 좌충우돌 성장기

    영화 에는 천부적 재능을 지닌 사람, 또 다른 재능을 찾는 사람, 재능을 가졌지만 스스로 가둔 사람, 조기교육으로 재능을 만들어 낸 사람, 재능 대신 성실함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들은 상위 1%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뉴욕의 한 예술 고등학교에서 4년의 세월을 보낸다. 1980년에 제작되어 이후 브로드웨이 뮤지컬로까지 진출한 영화 의 새로운 버전이 9월 16일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공개되었다. 클래식에서부터 록과 힙합까지, ...

  • EIDF│일주일만 먹으면 똑똑해지는 리얼리티 식단

    아는 것이 재산이다. 공짜에 가까운 저렴한 비용으로 세계 각 국의 수준 높은 다큐멘터리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EBS 국제 다큐 영화제(이하 EIDF)'가 올해도 7일간 방송과 상영관을 통해 진행된다. 9월 10일 광화문 프레스 센터에서 열린 기자 초청 설명회에서는 보다 다양하고 대중적인 라인업으로 무장한 제 6회 EIDF의 구체적인 면면을 살펴 볼 수 있었다. EIDF의 가장 큰 특징은 지상파 방송을 영화제의 근거지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

  • 저 알고보면 쉬운 영화제예요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두 달에 한 번 꼴로 국제영화제가 개최될 만큼 요즘은 영화제가 축제의 대명사처럼 되었지만, 영화제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시절부터 꾸준히 외연을 넓혀온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가 올해 14회를 맞이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역대 최고 성장을 내거는 여느 영화제들과 마찬가지로 8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PIFF는 국내 최대 규모를 예고했다. 10월 8일부터 16일까지 9일간 70개국 355편의 영화가 상영되는 PIF...

  • 정우성 “<호우시절>은 사랑의 타이밍을 얘기하는 영화”

    , , 심지어 까지도 허진호 감독의 영화 속 연인들에게 허락되는 행복의 시간은 지극히 짧았다. 그들은 시한부 인생이거나, 어느새 식어버린 관계가 되거나 끝내 서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어떤 연인들보다 아릿한 추억을 만들었지만 해피엔딩만은 맞이할 수 없었던 그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함이었을까? 허진호 감독은 정우성, 고원원과 함께 “전작들과 다르게 행복한” 영화 의 제작보고회를 8일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가졌다. 유학시절 묘한 감정을 가졌던 ...

  •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12년이 지난 뒤늦은 진혼곡

    1997년 4월, 누군가는 봄바람에 설렜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막 시작된 새 학기에 의욕을 불태웠을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아무 이유도 없이 무참히 살해당했다. 12년 전, 실제 이태원 햄버거 가게에서 벌어졌던 살인사건을 다룬 (선필름-영화사 수박 제작, 홍기선 감독)이 8월 31일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공개되었다. 가족에겐 성실하고, 여자친구에겐 다정했던 대학생 조중필(송중기)은 우연히 들른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목...

  • 영화 <9:나인>│내일 지구 종말이 온다면 하나의 인형을 만들겠다

    팀 버튼과 티무르 베크맘베토브가 제작한 CG 애니메이션 이 지난 9월 2일 수요일 2시 왕십리 CGV에서 공개됐다. 은 지구를 구원하려는 헝겊 인형들의 모험을 다루는 영화다. 먼 미래, 군국주의 국가가 발명한 전쟁 기계들이 모든 생명체를 말살한다. 인류가 멸망하던 날 전쟁 기계를 발명한 과학자가 헝겊 따위로 만든 조그마한 인형들에게 자신의 생명을 불어넣고 죽는다. 잠에서 깨어난 #9(일라이저 우드)는 오만한 그룹의 리더 #1(크리스토퍼 플러...

  • 영화 <애자>│늦기 전에 미리 미리 말해둡시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교복이 어울리는 최강희와 '어머니 연기'라는 분야가 있다면 이미 대가일 김영애의 영화 (제작 시리우스 픽쳐스, 감독 정기훈)가 8월 26일 용산 CGV에서 기자시사를 가졌다. 음주와 흡연을 일삼는 문제아였으나 글 쓰는 재주 하나만은 부산을 넘어 전국적으로 알아줬던 열아홉 애자(최강희). 그러나 10년 뒤, 서울에서 여전히 소설가를 지망하고 있는 애자는 스물아홉에 뚜렷한 직업도 없다. 거기다 주름만 늘었지 마음은 아...

  • 영화 <로프트>│세상엔 이런 사랑영화도 있다

    호러영화의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의 (Loft)가 지난 24일 미로스페이스에서 공개됐다.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소설가 레이코( 의 나카타니 미키)는 좀 더 대중적인 연애소설을 차기작으로 써보라는 출판사 편집장의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집필 활동에는 도무지 진전이 없고 이유를 알 수 없는 기침이 계속되자 레이코는 편집장이 소개한 교외 저택으로 이사한다. 이삿짐을 풀던 레이코는 바로 옆집에 고고학자 요시오카( 의 도요카와 에쓰시)가 살고 있으며...

  • 김명민 “<내 사랑 내 곁에>를 촬영하면서 살아있음을 느꼈다”

    김명민이 루게릭병에 걸린 남자를 연기하기 위해 20kg을 감량한 모습들이 공개되면서 더욱 화제가 된 영화 의 제작보고회가 24일 압구정 CGV에서 열렸다. 는 루게릭병에 걸린 종우(김명민)와 장례지도사 지수(하지원)가 만들어가는 러브스토리와 더불어 “육체적으로 한계 상황까지 가 있는 환자들과 그 곁을 끝까지 지키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룬 휴먼멜로영화”다. 특히 이날 제작 보고회에서는 메이킹 필름과 트레일러 상영에 앞서 실제 투병 중인 환자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