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제니, 정수정, 비비(김형서) /사진=텐아시아 DB
블랙핑크 제니, 정수정, 비비(김형서) /사진=텐아시아 DB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와 f(x) 출신 정수정(크리스탈), 가수 비비(김형서)가 처음으로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는다. 세 사람은 아이돌,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 한 걸음을 내디딘다.

오는 16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남부지방 칸에서 제76회 칸국제영화제가 개최된다. 칸 국제영화제는 베를린 국제영화제, 베니스 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린다. 특히 지난해 박찬욱 감독이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배우 송강호가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동안 칸 국제영화제에 경쟁 부문, 비경쟁 부문, 주목할만한 시선 등에 한국 영화가 고루 초청됐으나, 올해는 경쟁 부문에 단 한 작품도 초청받지 못했다.
블랙핑크 제니 /사진=텐아시아 DB
블랙핑크 제니 /사진=텐아시아 DB
올해 칸 영화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제니와 정수정, 비비 세 사람이다. 아이돌, 가수 출신인 세 사람은 배우의 자격으로 칸의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제니와 비비의 경우는 첫 연기 도전이었고, 정수정은 '애비규환', '새콤달콤' 등의 필모그래피가 있다. 세 사람은 칸 현지로 날아가 공식 상영, 레드카펫 등 행사에 참석할 예정. 물론 정수정과 비비는 각각 영화 '거미집', '화란'으로 칸으로 향하지만, 제니는 HBO 오리지널 드라마 '더 아이돌'로 초청됐다.

제니가 출연한 '더 아이돌'은 미국 LA의 음악 산업을 배경으로 인기 여성 팝가수가 몸담은 음악 산업 세계와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위켄드가 제작과 주연을 맡았다. 제니 외에도 릴리 로즈 뎁 등이 출연한다. 극 중 제니가 연기한 캐릭터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아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정수정이 출연한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 감독(송강호 역)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정수정 /사진=텐아시아 DB
정수정 /사진=텐아시아 DB
정수정은 극 중 인기 급상승 중인 신예 배우이자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의 주연 배우 한유림 역을 맡았다. 정수정은 "배우로서 연기를 시작하면서 막연하게 꿈꿔왔던 칸 영화제에 초청받아서 무척이나 기쁘고 영광스럽다"라고 밝혔다.

비비가 출연한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역)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 역)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다.

비비는 극 중 비참한 현실에 흔들리지 않으려는 연규의 동생 하얀 역을 연기한다. 비비는 "신기하다. 감독님과 송중기 배우, 홍사빈 배우가 잘 해둔 것에 숟가락을 얹어서 가는 느낌이지만 너무너무 감사하고 잘 해보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비비 /사진=텐아시아 DB
비비 /사진=텐아시아 DB
제니, 정수정, 비비가 레드카펫에서 입고 나올 드레스는 무엇일지도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한국 영화가 단 한 편도 초청받지 못했지만, 다양한 부문에 다양한 영화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돌, 가수 출신 배우 세 명이 한 번에 칸에 진출했다. 세 사람이 칸 국제영화제를 어떻게 즐길지 눈여겨 볼만하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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