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나쁜 남자'?
한국판 다크히어로 연달아 탄생
냉철한 송중기vs화끈한 이제훈
'빈센조' 송중기(위)와 '모범택시' 이제훈/ 사진=tvN, SBS 제공
'빈센조' 송중기(위)와 '모범택시' 이제훈/ 사진=tvN, SBS 제공


한국판 다크히어로의 활약이 불붙고 있다. 송중기에 이어 이제훈까지 주연급 배우들이 기존의 순한 이미지를 벗고 다크히어로 변신해 시청자들을 홀리고 있다.

송중기는 마피아로 이제훈은 특수부대 출신 택시기사로 분해 악당들을 때려눕히고 있다. 기시감이 느껴지는 두 캐릭터를 살펴봤다.

◆ '빈센조' 송중기, 악당을 대하는 마피아의 냉철한 복수

먼저 송중기는 tvN 주말드라마 '빈센조'에서 '빈센조 카사노' 역을 맡아 통쾌한 다크히어로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극악무도한 마피아 조직 구성원이었던 빈센조는 우연치 않은 사건으로 국내 악덕 기업 '바벨'과 엮였다. 그는 '금가프라자' 지하에 숨은 금을 찾기 위해 입국했으나, '바벨'의 꼼수로 소유권을 빼앗겼다. 이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프라자의 상인들과 손을 잡았고, 이 과정은 큰 웃음을 만들어냈다.
'빈센조' 속 송중기/ 사진=tvN 제공
'빈센조' 속 송중기/ 사진=tvN 제공
하지만 '바벨'의 계속된 악행은 빈센조를 자극했다. 이에 맞서던 홍유찬(유재명 분) 변호사의 죽음은 빈센조를 전장에 뛰어들게 만들었다. 그는 '바벨'의 창고를 불태우는 등 악당들에게 맞서기 위해 '악당의 방식'으로 되갚아줬다.

마피아가 정의의 사도인 척한다며 비아냥대는 바벨 회장 장준우(옥택연 분)에게 빈센조는 "난 쓰레기를 치우는 쓰레기"라고 말한다. 과거 회상신에서 총을 들고 있는 빈센조의 모습은 잔혹한 마피아 그 자체다. 하지만 대기업 '바벨'을 상대하는 '괴물' 빈센조는 통쾌함을 선사하면서 힘 없는 약자들의 지지를 얻는다. 그가 스스로를 '정의'라고 규정하지 않는 모습 또한 신선함을 안기며 '다크히어로'의 매력을 배가한다.

빈센조의 사이다 응징은 시청자들도 매료했다. '빈센조'는 평균 10%대(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수도권 기준) 시청률을 유지하며 순항하고 있다. 최고 시청률은 12.4%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지키고 있다.
'모범택시' 속 이제훈/ 사진=SBS 제공
'모범택시' 속 이제훈/ 사진=SBS 제공
◆ '모범택시' 이제훈, 화끈한 액션으로 통쾌한 복수

송중기에 이어 이제훈표 다크히어로도 출격했다. 9일 첫 방송된 '모범택시'를 통해서다.

'모범택시'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 분)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특수부대 출신으로 나오는 이제훈은 억울한 피해자들의 편에 서서 극악무도한 가해자들을 처절하게 단죄하는 다크히어로로 변신했다.

송중기표 다크히어로는 지능적이면서도 주도면밀한 면이 부각되지만 이제훈은 더욱 화끈한 액션으로 통쾌함을 안긴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이제훈은 "액션신을 위해 온 몸을 불살랐다"며 앞으로 펼쳐질 액션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과거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정의의 사도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악당을 물리치는 과정도 신사적이었고, 선의의 명분이 중요했다. 하지만 다크히어로 캐릭터들은 당한 만큼 돌려준다는데 주안점을 둔다. 필요에 따라 편법도 쓰고, 악인들을 활용하기도 한다. 이 과정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면서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얻고 있다.

다크히어로의 통쾌한 복수극은 시청자들의 답답한 가슴에 단비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터라 당분간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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