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로 유니콘 남편, 좋은 아빠, 헌신적인 가장의 이미지를 새롭게 얻은 배우 박해준이 이 같은 넋두리를 늘어놓아 웃음을 자아냈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불륜남 역할로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일명 '사빠죄아'라는 희대의 유행어를 남겼던 박해준은 '폭싹 속았수다'에서 양관식 역할로 이미지 변신을 했다. 그는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 몇 달간은 좋고 다정한 사람처럼 행동해야겠다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금방 바뀔 텐데"라고 읊조려 웃음을 안겼다.

'폭싹 속았수다'는 지난달 한국인이 좋아하는 방송영상프로그램 1위(한국갤럽), TV-OTT 드라마 화제성 부문 3주 연속 1위(펀덱스)를 차지하는 등 크게 사랑받았다. 3막 공개 후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치열하게 살아온 부모 세대에는 헌사를, 앞으로 세상을 살아갈 자녀 세대에는 응원을 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드라마 종영 후 만난 박해준은 "사랑해주셔서 정말 좋다. 한 달 동안 기대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좋기도 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기도 했고 다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드라마를 보고 저도 울 수밖에 없었어요. 울다가 웃다가 했죠. 감정에 깊이감이 있어서 어떤 때는 보고 나면 지치기도 했어요."

"감독님은 제가 '착한 사람'이라서 캐스팅했다고 하는데, 말씀만으로도 고맙죠. 심정적으로는 관식이라는 역할과 잘 맞는데, 연륜이 느껴져야 할 역할을 잘할 수 있을까 싶어서 걱정스러웠어요. 감독님이 캐릭터를 잘 만들어줬고, 잘 보면 금명(아이유 분), 애순을 비롯해 주변 인물들이 관식 캐릭터를 다 만들어줬어요. 전 특별히 한 게 없는 것 같아요. 하하."
박해준은 박보검과 2인 1역을 했다. 박보검은 청년 시절 양관식을 연기했다. 박해준은 박보검에 대해 "따뜻하고 바른 사람이다. 그게 드라마에 온전히 투영되니 감동이 더 짙어졌다"라고 칭찬했다.
"누가 봐도 비현실적인 외모를 가진 친구잖아요. 그런데 관식이라는 역할이 이렇게 어울릴 줄 몰랐어요. 이질감이 전혀 안 들 정도로 묵직하게 잘 해내 줬어요. 저는 보검이 덕을 본 거죠. 캐릭터가 탄력을 받았어요."

"아버지가 암 투병도 하셨고 여러 수술도 하셨어요. 대장암, 위암으로 인해 많이 드시지 못해 마르셨죠. 노역 분장을 하니 아버지 얼굴이 저한테 보여서 좀 이상하더라고요."
'최고의 가족 사랑꾼' 이미지를 얻은 박해준의 차기작은 건축설계사 역을 맡은 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와 형사 역을 맡은 영화 '야당'이다. 박해준은 따뜻한 휴먼극 '첫, 사랑을 위하여'와 스펙터클한 범죄 액션 '야당', 두 작품으로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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