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방송에서 소개된 첫번째 사건은 자신의 집 베란다에 젊은 여성의 시신이 있다는 충격적인 신고로부터 시작됐다. 신고자는 아들과 단 둘이 살고 있었으며 시신은 아들 방과 가까운 베란다의 행거에서 시신이 발견됐다. 피해자는 21세 여성이었고, 신고자는 아들이 1년 전 회사 사람들과 함께 집에 온 적이 있는데, 그때 함께 왔던 기억이 난다고 진술했다.
아들은 14년 전 모텔 여종업원을 강간하려다 살인을 저질러 징역 12년 형을 받은 바 있었으며, 과거에도 폭행 및 금품 갈취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고, 학창시절에는 소년원 처분도 다수 받았다. 수사팀은 아들의 행적을 추적했고, 아들이 어머니의 차량을 이용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한 후 해당 차량 번호를 추적했다.
이와 함께 아들의 여자친구도 실종된 상태였다. 그러던 중 신고자는 아들이 과거 도주했다 체포됐던 지역인 담양으로 향했을 가능성을 제보했고, 출근 중이었던 타 팀장이 반대편 차선에서 범인의 차량을 목격했다. 위험한 추격전 끝에 아들은 도로 검문 중인 경찰을 치고 도주했고, 논밭으로 달아나다 극적으로 검거됐다.
그러나 아들은 검거 직후 차에 한 명이 더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고, 결국 차량 트렁크에서 여자친구의 시신이 발견돼 충격을 더했다. 아들은 전 직장 동료는 성범죄 목적이었고, 여자친구는 사랑했기에 동반자살을 시도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결국 그는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종합] 여친 살해 후 유기, 성범죄 위해 女동료도 살해…무기징역 선고 ('용형4')](https://img.hankyung.com/photo/202503/BF.39895121.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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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팀은 1년 전 용의자 중, 한 60대 남성이 마지막 기지국 쪽에 거주하는 사람이었던 것을 확인하고 수색에 나섰다. 형사들은 집 안 창고에서 트렁크에 있던 것과 동일한 종이 박스를 발견했고 집안 곳곳에서 루미놀 반응과 함께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손도끼도 발견했다. 용의자는 싸전다리 밑에서 도박을 하던 중 검거됐다.
초반 범행을 부인했던 용의자는 증거를 내밀자 결국 인정했고, 1년 전 사건도 자백했다. 그는 피해자들로 인해 인생이 망가졌다고 주장하며 10년 전, 싸전다리에서 도박으로 피해자들에게 돈을 잃은 뒤 이후 마주친 그 둘이 자신의 돈을 노리고 접근한 것 같아 괘씸해 살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의 현금 500만 원은 성인오락실에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나 더욱 황당함을 더했고, 결국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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