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문소리는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에서 1951년생 '오애순' 역을 맡아 주목받고 있다. 그는 이 캐릭터가 1952년생인 어머니 이향란의 삶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문소리는 "오애순의 삶을 보면서 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 일찍 결혼하고 평생을 자식 키우는 데 헌신하면서도 자신의 꿈을 잃지 않는 모습이 엄마 이야기와 같았다. 대본을 보자마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어머니가 새벽마다 자신을 위해 특별히 도시락을 싸주었던 일화도 전했다. 그는 "몸도 약하고 입이 짧았는데, 어머니께서 남동생보다 내 도시락에 더 신경을 써주셨다. 하루에 2~3개의 도시락을 준비해주셨고, 과일도 따로 챙겨주실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이향란은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시절도 떠올렸다. "남편이 하던 일이 안 되고 사기도 당했다. 젊은 여자가 포장마차를 준비하니까 주변에서 '남편 안 계시냐'고 묻기도 했다"며 당시의 힘든 현실을 전했다. 그는 "남편은 아픈 몸을 이끌고 낮에는 택시 운전, 밤에는 포장마차 일을 도왔다. 하루 3~4시간밖에 자지 못하면서도 일했다. 그때는 고달프다는 생각 자체가 사치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향란은 "영정사진뿐만 아니라 단독 신도 있었다. 회상신을 촬영하기 위해 파주 세트장에서 촬영했다. 처음으로 부잣집 사모님 역할을 맡아 화장하고 원피스를 입고 촬영에 임했다. 대기실에 내 이름이 붙어있는 것도 너무 신기하고 기뻤다"며 당시의 설렘을 전했다.
그러나 해당 장면은 편집 과정에서 삭제됐다고. 문소리는 "저희도 양주 마시는 장면을 기대하고 있었다. '첫 공중파 진출이다' 하면서 갔는데 결국 방송되지 않았다. 그래도 어머니께서 여전히 공중파 진출을 노리고 계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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