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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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 미쳤어."
배우 박은빈이 밝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벗고 미친 사이코패스로 돌아온다.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디즈니+ 새 시리즈 ‘하이퍼나이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하이퍼나이프에 출연하는 배우 박은빈, 설경구, 윤찬영, 박병은을 비롯해 김정현 감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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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박은빈 분)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설경구 분)와 재회하며 벌이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세옥은 천재 외과 의사이고, 덕희는 세옥을 잔인하게 내친 세계 최고의 신경외과 의사다. 윤찬영은 세옥의 보디가드를 자처하며 그를 지키는 서영주로, 박병은은 정세옥의 천재적 재능을 아까워하면서 그가 수술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돕는 마취과 의사 한현호로 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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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정현 감독은 “우리 드라마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만나서 벌어지는 기묘한 이야기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평범하지 않다. 한국 드라마에서 찾기 어려웠던 캐릭터였고, 잔혹동화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며 “‘세옥과 덕희의 뇌에 미친 자들’이 벌이는 기묘한 이야기와 관계에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드라마 안에서 캐릭터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어떤 관계로 흘러갈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은빈이 1996년 데뷔 이래 처음으로 의학 드라마에 도전해 눈길을 끈다. 박은빈은 “촬영하며 치열하게 살았다. 끝까지 놓치지 않고 치열하게 가슴 뛰며 시간을 보냈다. 드디어 공개된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세옥이를 얼른 세상에 풀어주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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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로그라인이 강렬했고, 캐릭터가 독특했다. 나를 강렬하게 이끌었다. 어려운 선택을 하는 편은 아니다. 도전을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다. 그렇지만 나름대로 내가 좋아하고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려고 한다. 어려운 결정을 했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고, 이 작품 역시 세옥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어떤 깊은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지 설렜다. 많이 미친 캐릭터를 보여드리게 됐는데, 세옥의 모난 구석을 끝까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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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는 이번 작품에서 뛰어난 실력을 지닌 세계 최고의 신경외과 의사이자, 한때 가장 아끼던 제자 세옥을 잔인하게 내친 스승 최덕희 역을 맡았다. 그는 “뇌를 너무 사랑하는, 뇌라는 섬에 갇혀 사는 인물이다. 곁에 누구를 두지도 않고, 애정하는 후배나 제자도 없고, 오로지 혼자 잘난 맛에 산다. 그만큼 권위도 있고, 존경도 받는다. 하지만 그 외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어색한 사람이다. 그중 유일하게 제자 중 애정했던 세옥을 자신의 옹졸함으로 인해 내치게 되는 냉정한 면도 있는 인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영상으로도 뇌 수술 장면을 못 봤다. 무섭게 생각이 들더라. 촬영을 위해서는 봐야 했고, 대학교 교수님께서 직접 영상을 보며 설명해주셨다. 수술방 입장하는 것도 순서가 다 있더라. 그런 것도 하나하나 다 배웠다. 촬영장에 매번 교수님이 나오셔서 지도를 해주셨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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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과 설경구의 케미도 들을 수 있었다. 박은빈은 "세옥이는 덕희와 함께 서로의 민낯을 헤집는 과정을 거칠 거다. 나는 사실 선배님을 처음 만나 뵀지만, 함께하는 모든 장면이 도파민이었다. 참 좋은 자극을 받았고,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 배우로서 선배님을 만나서 영광스러웠다"라며 "연기 외적으로 선배님과 연기할 수 있는 순간을 만끽하기 위해 정말 대화를 많이 신청했다. 선배님께서 정말 이야기를 많이 잘 해주셨다. 선배님이 안 계셨었다면 이 작품을 잘 완주할 수 있었을까 싶다. 의지를 많이 했고, 덕분에 세옥이가 마음껏 까불 수 있었다"라고 감사함을 드러냈다.

설경구 역시 "작품을 결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박은빈 씨였다. 너무나 궁금하고 흥분됐다"라며 "호흡은 좋았다. 내가 은빈 씨에게 많이 당하는 모습이 있다. 역으로 은빈 씨가 도파민이 터지는 게 아니라, 맞은 내가 도파민이 있더라. 묘했다"라고 생생한 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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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는 "우리나라 메디컬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았던 섀도닥터(음지에서 불법 의료행위를 하는 의사) 이야기로 봐주시면 좋겠다. 그렇게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박은빈은 "두 미친 천재 의사가 나온다. 자신만 생각하는 것이 정답이라 여기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어떻게 상흔을 남겨가는지, 어떤 끝을 맺을지. 그 속에서 어떻게 오답을 답으로 만들어 나가는지 끝까지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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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나이프’는 총 8부작으로, 디즈니+를 통해 19일 공개된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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