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엔터테인먼트 신인 그룹 킥플립(KickFlip)이 남자 아이돌의 '하이틴 공식'을 깨부쉈다. 청량함으로 대표되던 국내 남자 아이돌 하이틴의 콘셉트를 따라하지 않고 유쾌함을 무기로 내세워 업계 내외에서 호평받고 있다.
킥플립의 데뷔 앨범 'Flip it, Kick it!'(플립 잇, 킥 잇!)이 발매된 지 단 하루 만에 국내외 차트 정상에 올랐다.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인 한터차트와 써클 차트의 일간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고, 중국 음원 플랫폼 쿠거우뮤직 K팝 차트 1위에 올랐다.
킥플립이 데뷔와 함께 인기를 끌게 된 데에는 킥플립의 특이한 콘셉트가 큰 역할을 했다. 이들은 '10대가 좋아할 만한 멋진 하이틴'을 콘셉트로 잡지 않았다. 대신, '10대의 속마음 그 자체'를 담아냈다. 반항심이 깃든 사춘기 청소년의 마음을 재치 있게 대변했다. 이는 이렇다 할 대표 아티스트가 떠오르지 않는 새로운 콘셉트다. 여성 아티스트 중에는 같은 소속사 선배 그룹인 있지(ITZY), 아일릿 등이 이런 콘셉트다. 타이틀 곡 'Mama Said(뭐가 되려고?)'는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겪는 '엄마의 잔소리'를 주제로 하고 있다. 이 곡은 "어려서 몰라 나 때는 말이야 Blah Blah", "Mama said 뭐가 되려고? 이래 갖곤 You can't get a job" 등의 가사로 잔소리에 대한 귀여운 반항심을 그렸다.
이 전략은 MZ세대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중은 "가사 봐라. 젠지(Gen Z)의 신이다", "'젓가락질 못해도 걱정 마 밥만 잘 먹죠' 이 가사 진짜 킥플립 정체성 나타내는 것 같다"며 칭찬했다.
킥플립은 선공개 곡 '응 그래'에서도 같은 전략을 썼다. "누가 뭐라 하든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생각을 청소년들 사이에서 흔히 쓰이는 단어 '응 그래'로 담아냈다. 가사만 보면 청량한 하이틴 감성이 연상되지만, 음원은 오히려 묵직한 트랩 장르와 저지 클럽 장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묵직한 베이스와 쪼개진 하이햇 소리를 특징으로 하는 트랩 장르로는 청량한 감성을 살리기 쉽지 않다. 나아가 그룹 뉴진스의 'ETA'로 대표되는 저지 클럽 비트를 섞으면서도 보컬 외에 가벼운 고음역 소리를 넣지 않으면서 청량함을 피해 갔다. 이들은 대신 힘찬 보컬을 여러 층으로 쌓아 시원한 감성을 가미했다.
뮤직비디오도 화제다. 킥플립은 뮤직비디오에서 금기시되는 행동을 '속 시원히' 저지르며 10대 팬들의 대리만족을 꾀했다. 집에서 시리얼을 먹으려다 우유를 바닥에 부어버린다거나, 통행금지 표지판이 있는 공사장을 마구 활보하는 식이다.
대중은 킥플립이 10대 특유의 재치 넘치는 상상을 주제로 남성 아이돌 하이틴을 재발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청량이라는 틀에 갇혀 있던 국내 남자 아이돌 그룹의 하이틴 콘셉트를 뒤집었다는 점에서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일부에서는 "'10대의 이야기'라는 주제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 콘셉트는 오랜 기간 이어가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많다. 당당함도 결국 틀에 박힌 클리셰가 되기 마련이고, 멤버들도 성장하기 때문이다. 킥플립이 이들만의 하이틴을 시작으로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나갈지 주목된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킥플립의 데뷔 앨범 'Flip it, Kick it!'(플립 잇, 킥 잇!)이 발매된 지 단 하루 만에 국내외 차트 정상에 올랐다.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인 한터차트와 써클 차트의 일간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고, 중국 음원 플랫폼 쿠거우뮤직 K팝 차트 1위에 올랐다.
킥플립이 데뷔와 함께 인기를 끌게 된 데에는 킥플립의 특이한 콘셉트가 큰 역할을 했다. 이들은 '10대가 좋아할 만한 멋진 하이틴'을 콘셉트로 잡지 않았다. 대신, '10대의 속마음 그 자체'를 담아냈다. 반항심이 깃든 사춘기 청소년의 마음을 재치 있게 대변했다. 이는 이렇다 할 대표 아티스트가 떠오르지 않는 새로운 콘셉트다. 여성 아티스트 중에는 같은 소속사 선배 그룹인 있지(ITZY), 아일릿 등이 이런 콘셉트다. 타이틀 곡 'Mama Said(뭐가 되려고?)'는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겪는 '엄마의 잔소리'를 주제로 하고 있다. 이 곡은 "어려서 몰라 나 때는 말이야 Blah Blah", "Mama said 뭐가 되려고? 이래 갖곤 You can't get a job" 등의 가사로 잔소리에 대한 귀여운 반항심을 그렸다.
이 전략은 MZ세대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중은 "가사 봐라. 젠지(Gen Z)의 신이다", "'젓가락질 못해도 걱정 마 밥만 잘 먹죠' 이 가사 진짜 킥플립 정체성 나타내는 것 같다"며 칭찬했다.
킥플립은 선공개 곡 '응 그래'에서도 같은 전략을 썼다. "누가 뭐라 하든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생각을 청소년들 사이에서 흔히 쓰이는 단어 '응 그래'로 담아냈다. 가사만 보면 청량한 하이틴 감성이 연상되지만, 음원은 오히려 묵직한 트랩 장르와 저지 클럽 장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묵직한 베이스와 쪼개진 하이햇 소리를 특징으로 하는 트랩 장르로는 청량한 감성을 살리기 쉽지 않다. 나아가 그룹 뉴진스의 'ETA'로 대표되는 저지 클럽 비트를 섞으면서도 보컬 외에 가벼운 고음역 소리를 넣지 않으면서 청량함을 피해 갔다. 이들은 대신 힘찬 보컬을 여러 층으로 쌓아 시원한 감성을 가미했다.
뮤직비디오도 화제다. 킥플립은 뮤직비디오에서 금기시되는 행동을 '속 시원히' 저지르며 10대 팬들의 대리만족을 꾀했다. 집에서 시리얼을 먹으려다 우유를 바닥에 부어버린다거나, 통행금지 표지판이 있는 공사장을 마구 활보하는 식이다.
대중은 킥플립이 10대 특유의 재치 넘치는 상상을 주제로 남성 아이돌 하이틴을 재발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청량이라는 틀에 갇혀 있던 국내 남자 아이돌 그룹의 하이틴 콘셉트를 뒤집었다는 점에서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일부에서는 "'10대의 이야기'라는 주제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 콘셉트는 오랜 기간 이어가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많다. 당당함도 결국 틀에 박힌 클리셰가 되기 마련이고, 멤버들도 성장하기 때문이다. 킥플립이 이들만의 하이틴을 시작으로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나갈지 주목된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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