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SBS 연예대상' 대상 후보 7명 중 모델 겸 방송인 이현이가 유일한 여성으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두드러지게 활약한 여성 방송인이 없다는 점은 아쉬우나, 남성 중심 예능이 넘쳐나는 성비 불균형 구조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예능판이 시대 변화에 뒤쳐진다는 평가를 피하기 힘든 이유다.
지난 23일 발표된 '2024 SBS 연예대상' 대상 후보는 유재석, 전현무, 신동엽, 이상민, 서장훈, 이현이, 김종국 총 7명이다. 이 중 이현이만 유일한 여성 후보다. 지난해 대상 후보 역시 이현이를 포함해 유재석, 김종국, 탁재훈, 신동엽, 서장훈, 이상민이 이름을 올렸고, 탁재훈이 대상을 받았다. 올해는 탁재훈 대신 전현무가 후보로 등장하며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남성 후보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대상의 가장 유력한 주자로 꼽히는 이는 유재석이다. 그는 2010년부터 이어온 장수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의 주역이자, 올해 4월 첫 방송 된 '틈만나면,'으로 화요일 예능 1위를 기록하며 변함 없는 인기를 증명했다.
이 가운데 이현이의 존재감은 주목할 만하다. '골 때리는 그녀들'과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에서의 활약으로 지난해 첫 후보에 이름을 올린 그는 2년 연속으로 대상 후보에 선정됐다. 이현이는 SBS 내 2개 프로그램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대상 후보에 올랐다. 다만 이현이는 지난해 대상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비난에 직면해 안타까움을 토로한 바 있다. 지난 4월 유튜브 채널 '슈퍼마켙'에 출연한 이현이는 "10년 치 욕을 먹었다"며 "'이현이가 왜 저기 있냐'는 댓글과 쏟아지는 DM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무관심보다는 차라리 비판이 낫다는 생각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 했다"며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현재 예능판은 이현이를 포함한 여성 예능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눈에 띈다. SBS의 간판 프로그램인 '런닝맨', '미운 우리 새끼', '신발 벗고 돌싱포맨' 등은 뚜렷하게 남성 출연자 중심으로, 이는 자연스럽게 대상 후보가 남성 중심으로 편중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SBS 연예대상'의 역대 수상 내역을 살펴보면, 여성 수상 사례는 매우 드물다. 2009년 '패밀리가 떴다'로 이효리가 유재석과 공동 수상한 경우와 2017년 '미운 우리 새끼' 어머니들이 받은 상을 제외하면, 대부분 남성 방송인이 대상을 차지했다.
반면 드라마 부문에서는 최근 장나라가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는 등 여성 배우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여성 중심 서사가 증가하며 대상 수상 사례도 늘어나고 있는 점은 예능계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성비 불균형은 SBS뿐만 아니라 KBS에서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 21일 열린 '2024 KBS 연예대상' 대상 후보 역시 이찬원, 유재석, 전현무, 김종민, 류수영 등 모두 남성으로 구성됐다. KBS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 역시 남성 중심의 '1박 2일'이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성비 불균형이 예전부터 쭉 행해오던 만큼 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가요계와 연기대상에서 여성의 두드러진 활약과 비교하면 예능 분야의 남성 출연자 편중은 아쉬움을 남긴다.
그런 가운데 이현이가 대상 후보로 오른 것은 그 자체로 큰 의미를 지닌다. 그를 날카롭게 비판하기보다는 여성 예능인들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구조적인 측면에서 예능계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이 가운데 이현이의 존재감은 주목할 만하다. '골 때리는 그녀들'과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에서의 활약으로 지난해 첫 후보에 이름을 올린 그는 2년 연속으로 대상 후보에 선정됐다. 이현이는 SBS 내 2개 프로그램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대상 후보에 올랐다. 다만 이현이는 지난해 대상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비난에 직면해 안타까움을 토로한 바 있다. 지난 4월 유튜브 채널 '슈퍼마켙'에 출연한 이현이는 "10년 치 욕을 먹었다"며 "'이현이가 왜 저기 있냐'는 댓글과 쏟아지는 DM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무관심보다는 차라리 비판이 낫다는 생각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 했다"며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현재 예능판은 이현이를 포함한 여성 예능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눈에 띈다. SBS의 간판 프로그램인 '런닝맨', '미운 우리 새끼', '신발 벗고 돌싱포맨' 등은 뚜렷하게 남성 출연자 중심으로, 이는 자연스럽게 대상 후보가 남성 중심으로 편중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SBS 연예대상'의 역대 수상 내역을 살펴보면, 여성 수상 사례는 매우 드물다. 2009년 '패밀리가 떴다'로 이효리가 유재석과 공동 수상한 경우와 2017년 '미운 우리 새끼' 어머니들이 받은 상을 제외하면, 대부분 남성 방송인이 대상을 차지했다.
반면 드라마 부문에서는 최근 장나라가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는 등 여성 배우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여성 중심 서사가 증가하며 대상 수상 사례도 늘어나고 있는 점은 예능계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성비 불균형은 SBS뿐만 아니라 KBS에서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 21일 열린 '2024 KBS 연예대상' 대상 후보 역시 이찬원, 유재석, 전현무, 김종민, 류수영 등 모두 남성으로 구성됐다. KBS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 역시 남성 중심의 '1박 2일'이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성비 불균형이 예전부터 쭉 행해오던 만큼 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가요계와 연기대상에서 여성의 두드러진 활약과 비교하면 예능 분야의 남성 출연자 편중은 아쉬움을 남긴다.
그런 가운데 이현이가 대상 후보로 오른 것은 그 자체로 큰 의미를 지닌다. 그를 날카롭게 비판하기보다는 여성 예능인들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구조적인 측면에서 예능계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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