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NA '취하는 로맨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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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 이종원의 달콤한 로맨스가 시작됐다.

지난 2일 방송된 ENA 월화드라마 '취하는 로맨스' 9회에서 채용주(김세정 분)가 마침내 윤민주(이종원 분)를 향한 사랑을 자각했다. 본격 연애를 시작한 채용주와 윤민주는 때로는 특별하게, 때로는 평범하게 데이트를 즐겼다. 이제 막 연인으로의 설레는 변화에 돌입한 두 사람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설렘 도수를 끌어올렸다.
사진=ENA '취하는 로맨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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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주의 품에 안겨 한참을 운 채용주는 낯선 자신을 어색해했다. 윤민주는 마음껏 더 울어도 된다며 채용주를 다독였다. 아직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용주는 할머니의 빈자리를 여실히 느끼며 슬퍼했다. 주인을 잃고 텅 빈 방에 누워 할머니를 그리워하던 채용주에게 윤민주가 찾아왔다. 윤민주는 채용주를 배곡리로 데려왔다.

채용주를 기다리고 있는 건 마을 사람들이 준비한 어설픈 체육대회였다. 채용주는 자신의 기분을 살펴주는 마을 사람들의 노력에 그제야 웃어 보였다. 그렇게 윤민주와 배곡리 사람들은 할머니 없는 세상은 혼자서 감당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채용주의 옆에 또 다른 가족으로 머무르며 그의 마음을 위로했다.

채용주에게 사랑은 여전히 어려운 숙제였다. 윤민주가 좋다는 마음은 확실했지만 그걸 입 밖으로 꺼내기는 부끄럽고 망설여졌다. 채용주의 마음을 일렁이게 만든 건 쭈엔(서이연 분)을 향한 김순관(장원영 분)의 진심이었다. 그는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모든 게 다 빛나고 고맙고 감사하고 좋았어"라는 김순관의 말에 윤민주에게 위로받았던 날들과 윤민주의 묵묵한 기다림이 떠올랐다. 윤민주와 밤 산책을 하던 채용주는 "있잖아요. 내가 해줄 말이 있는데"라며 운을 띄웠다.

긴장이 역력한 채용주의 마음이 느껴진 윤민주는 손을 잡아주며 떨리는 마음을 달래줬다. 그리고 마침내 채용주는 "사랑해요. 사랑해, 윤민주"라고 고백하며 길었던 기다림을 매듭지었다. 채용주의 가슴 떨리는 고백에 윤민주는 "난 한순간도 빠지지 않고 널 사랑해 왔어"라고 화답하며 깊게 입 맞췄다.

연인이 된 채용주와 윤민주는 달콤한 데이트를 즐겼다. 언제나처럼 채용주의 작은 변화까지 알아채며 다정하게 채용주를 챙긴 윤민주. 그에 반해 채용주는 서툰 연애 초보 같은 모습이었다. 윤민주는 어딘가 고장 난 사람처럼 구는 채용주를 놀리면서도 사랑스러운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윤민주는 첫 데이트에서 했던 약속처럼 남을 돌보느라 잊고 살았던 채용주만의 삶을 찾아주고 싶었다. 사소한 취향부터 함께 찾아가며 채용주의 휑했던 방과 일상은 어느새 다채롭게 채워져 있었다.
사진=ENA '취하는 로맨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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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팀의 신제품 개발은 계속됐다. 성공적으로 나온 최종 샘플에 신제품의 이름을 짓기 위해 머리를 맞댄 TF팀은 뾰족한 수가 없어 고민했다. 그때 도수와 색이 다르지만 한 세트라는 말에서 힌트를 얻은 채용주가 '투게더'라는 이름을 생각해 냈다. 만장일치로 정해진 이름과 함께 지상 주류 내부 시음회의 날이 다가왔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되는 시음회에 TF팀의 분위기 역시 고조됐다. 하지만 TF팀이 받아 든 평가지는 기대와는 달랐다. 최하점이 가득한 결과에 팀원들은 절망했고, 채용주는 이럴 리가 없다며 당황했다.

방아름(신도현 분)은 오찬휘(백성철 분)만의 다정함에 그와 함께하는 미래를 그리게 됐다. 하지만 오찬휘를 무시하는 엄마와 화목한 오찬휘의 집안과는 너무 다른 부끄러운 가족의 모습은 그 마음을 망설이게 했다. 엄마와 언성을 높인 뒤, 울면서 집을 뛰쳐나와 "우리 결혼하지 말자. 너같이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애가 이런 집구석에 왜 끼어. 내가 너 지켜주는 거야. 도망가"라며 오찬휘와 한 발짝 거리를 두는 방아름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내며 두 사람의 로맨스 향방을 궁금케 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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