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리던 장면을 오늘 비로소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형도, 저도 포기하지 않고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김준수)
가수 김재중과 김준수가 동방신기 시절 추억을 안고 돌아왔다.
유닛 JX(제이엑스·김재중, 김준수)는 9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데뷔 2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JX 2024 CONCERT [IDENTITY] in SEOUL'(아이덴티티 인 서울, 이하 [IDENTITY])을 개최했다.
이들은 대표곡 '라이징 선'(Rising Sun (순수))으로 무대를 열었다. 이어 '퍼플라인'(Purple Line), '오-정반합'("O"-正.反.合.) 등 히트곡으로 열기를 끌어올렸다. 두 사람은 오랜만의 무대에도 여전한 칼군무와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였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김준수는 "저희가 어제 긴장을 많이 했다. 거의 20년 만에 부르는 곡들이 있다 보니까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있었고, 여러분이 얼마나 좋아해 주실까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고 고백했다. 김준수는 "어제 무사히 끝났으니 오늘은 저희도 여유롭게 즐기면서 마지막까지 가보겠다"고 이틀 차 공연에 나서는 포부를 밝혔다. 김재중은 이날 공연을 위해 병원까지 다녀오며 투혼을 펼쳤다. 김준수는 "사실 오늘 병원에 다녀오셨다. 괜찮냐"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김재중을 바라봤다. 김재중은 "어제 새벽에 준수와 연락하고 약을 먹고 누웠다. 잠깐 핸드폰을 만지려고 고개를 들려는데 안 들어지더라. 큰일 났다 싶었다. 아침에 상태를 봤더니 목이 안 움직였다"고 털어놨다. 김재중은 "침을 맞았더니 조금 나았는데, 무대에 올라오니까 완전히 나았다"며 "여러분의 응원과 함성이 힘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JX는 '왓에버 데이 세이'(Whatever They Say), '믿어요', '스카이'(SKY), '넌 언제나' 등 과거 발매했던 곡들로 무대를 이어갔다. 김준수는 "이 노래를 준비하면서 정말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연습할 때도 몇 번이고 울컥하고 눈물도 났다"고 말했다. 김재중은 "정말 잘 해왔구나 싶다"며 공감했다. 이어 김재중은 "여러 가지 우여곡절도 있었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고 길다면 굉장히 긴 시간인데 늘 함께해 주셨던 팬 여러분과 가족 여러분이 계셨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일본 콘서트도 예정된 만큼, 일본어 곡들로 구성된 섹션도 있었다. JX는 동방신기 시절 발매한 일본어 곡을 가창했다. 그중 '프라우드'(Proud) 때는 전광판에 과거 두 사람의 앳된 시절 모습이 현재 모습과 함께 송출돼 감동을 자아냈다. 김준수는 "언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마음이 중요한 거니까, 또 언제 할지 모르는 이 콘서트에서 좋은 곡들을 많이 들려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일본어 곡들을 부른 이유를 설명했다. '또 언제 할지 모른다'는 그의 말에 관중석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김준수는 "입 모양을 보니까 다 따라 불러주시더라. 너무 꿈만 같지 않나"며 기뻐했다.
두 사람은 감미로운 화음으로 여전한 호흡을 자랑했다. 김재중은 "그동안 부르지 못했던 노래들을 둘이 함께 여러분 앞에서 부르고 있지만 아직도 못한 이야기가 참 많다"며 "너무 많은 이야기가 있다. 저희는 '그랬었지' 이야기할 수 있지만 (여러분께) 말 못 할, 그리고 말 못 한 일들이 음악에 녹아 있다"고 말했다. 김재중은 "노래하면서 답답함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것 같다"면서 "준수가 노래할 때 이상한 생각들이 난다"고 덧붙였다. 김준수도 "화음 할 때 마주 보고 했던 그 생각이 나서 눈물을 못참겠다. 형 눈을 보고 싶은데 울까 봐 못 보겠다"며 공감했다. 팬들은 김재중과 김준수를 위해 '돈 세이 굿바이'(Don't Say Goodbye)를 떼창했다. 이 곡은 동방신기가 5인조이던 시절 마지막으로 불렀던 곡이다. 일부 팬들은 노래하며 눈물을 흘렸고, 두 사람 역시 눈물을 삼켰다. 김재중은 "눈물을 흘리시는 분들을 봤다. 그립고 슬프고 외롭고 그런 감정들보다도, 결국엔 지금 같이 있지 않나.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준수는 "이 노래가 저희가 헤어지기 전에 (동방신기로서) 마지막으로 불렀던 노래라 그런지 의미가 남다른 곡"이라고 말했다. 그는 "눈물이 너무 많이 나고 부르기가 힘들더라. 만약에 'JX2'가 있다면 이 노래를 부르겠다"며 "여러분들 목소리로 들어 좋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K-팝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들인 만큼 앵콜 곡까지도 히트곡으로 꽉 채웠다. 마지막 무대는 동방신기 데뷔곡 '허그'(HUG)부터 대표곡 '러브 인 더 아이스'(Love In The Ice)까지 팬들이 듣고 싶어 할 곡들로 꾸몄다. 김재중과 김준수는 둘만으로도 꽉 채운 무대를 보여줬다. 김준수는 "저희 노래지만 그 노래에 대한 데이터가 없다 보니까 이번 콘서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이 만들 수밖에 없었다"며 공연을 함께 만든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IDENTITY'는 김재중과 김준수의 활동명 첫 글자를 딴 유닛 JX로서 처음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지난 8일 막을 올린 'IDENTITY'는 오는 10일까지 이어진다. JX는 한국 공연을 마친 뒤 오는 12월 14, 15일 이틀간 일본 사이타마 베루나 돔에서 열기를 이어간다.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해요. 저희에게는 아프기도, 영광스럽기도 한 복잡 미묘한 추억들이에요. 중요한 건 그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그 노래를 여러분들이 오늘 들으러 와주셨다는 거예요. 여러분 앞에서 노래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럽고 기쁩니다."(김준수)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가수 김재중과 김준수가 동방신기 시절 추억을 안고 돌아왔다.
유닛 JX(제이엑스·김재중, 김준수)는 9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데뷔 2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JX 2024 CONCERT [IDENTITY] in SEOUL'(아이덴티티 인 서울, 이하 [IDENTITY])을 개최했다.
이들은 대표곡 '라이징 선'(Rising Sun (순수))으로 무대를 열었다. 이어 '퍼플라인'(Purple Line), '오-정반합'("O"-正.反.合.) 등 히트곡으로 열기를 끌어올렸다. 두 사람은 오랜만의 무대에도 여전한 칼군무와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였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김준수는 "저희가 어제 긴장을 많이 했다. 거의 20년 만에 부르는 곡들이 있다 보니까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있었고, 여러분이 얼마나 좋아해 주실까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고 고백했다. 김준수는 "어제 무사히 끝났으니 오늘은 저희도 여유롭게 즐기면서 마지막까지 가보겠다"고 이틀 차 공연에 나서는 포부를 밝혔다. 김재중은 이날 공연을 위해 병원까지 다녀오며 투혼을 펼쳤다. 김준수는 "사실 오늘 병원에 다녀오셨다. 괜찮냐"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김재중을 바라봤다. 김재중은 "어제 새벽에 준수와 연락하고 약을 먹고 누웠다. 잠깐 핸드폰을 만지려고 고개를 들려는데 안 들어지더라. 큰일 났다 싶었다. 아침에 상태를 봤더니 목이 안 움직였다"고 털어놨다. 김재중은 "침을 맞았더니 조금 나았는데, 무대에 올라오니까 완전히 나았다"며 "여러분의 응원과 함성이 힘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JX는 '왓에버 데이 세이'(Whatever They Say), '믿어요', '스카이'(SKY), '넌 언제나' 등 과거 발매했던 곡들로 무대를 이어갔다. 김준수는 "이 노래를 준비하면서 정말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연습할 때도 몇 번이고 울컥하고 눈물도 났다"고 말했다. 김재중은 "정말 잘 해왔구나 싶다"며 공감했다. 이어 김재중은 "여러 가지 우여곡절도 있었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고 길다면 굉장히 긴 시간인데 늘 함께해 주셨던 팬 여러분과 가족 여러분이 계셨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일본 콘서트도 예정된 만큼, 일본어 곡들로 구성된 섹션도 있었다. JX는 동방신기 시절 발매한 일본어 곡을 가창했다. 그중 '프라우드'(Proud) 때는 전광판에 과거 두 사람의 앳된 시절 모습이 현재 모습과 함께 송출돼 감동을 자아냈다. 김준수는 "언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마음이 중요한 거니까, 또 언제 할지 모르는 이 콘서트에서 좋은 곡들을 많이 들려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일본어 곡들을 부른 이유를 설명했다. '또 언제 할지 모른다'는 그의 말에 관중석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김준수는 "입 모양을 보니까 다 따라 불러주시더라. 너무 꿈만 같지 않나"며 기뻐했다.
두 사람은 감미로운 화음으로 여전한 호흡을 자랑했다. 김재중은 "그동안 부르지 못했던 노래들을 둘이 함께 여러분 앞에서 부르고 있지만 아직도 못한 이야기가 참 많다"며 "너무 많은 이야기가 있다. 저희는 '그랬었지' 이야기할 수 있지만 (여러분께) 말 못 할, 그리고 말 못 한 일들이 음악에 녹아 있다"고 말했다. 김재중은 "노래하면서 답답함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것 같다"면서 "준수가 노래할 때 이상한 생각들이 난다"고 덧붙였다. 김준수도 "화음 할 때 마주 보고 했던 그 생각이 나서 눈물을 못참겠다. 형 눈을 보고 싶은데 울까 봐 못 보겠다"며 공감했다. 팬들은 김재중과 김준수를 위해 '돈 세이 굿바이'(Don't Say Goodbye)를 떼창했다. 이 곡은 동방신기가 5인조이던 시절 마지막으로 불렀던 곡이다. 일부 팬들은 노래하며 눈물을 흘렸고, 두 사람 역시 눈물을 삼켰다. 김재중은 "눈물을 흘리시는 분들을 봤다. 그립고 슬프고 외롭고 그런 감정들보다도, 결국엔 지금 같이 있지 않나.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준수는 "이 노래가 저희가 헤어지기 전에 (동방신기로서) 마지막으로 불렀던 노래라 그런지 의미가 남다른 곡"이라고 말했다. 그는 "눈물이 너무 많이 나고 부르기가 힘들더라. 만약에 'JX2'가 있다면 이 노래를 부르겠다"며 "여러분들 목소리로 들어 좋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K-팝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들인 만큼 앵콜 곡까지도 히트곡으로 꽉 채웠다. 마지막 무대는 동방신기 데뷔곡 '허그'(HUG)부터 대표곡 '러브 인 더 아이스'(Love In The Ice)까지 팬들이 듣고 싶어 할 곡들로 꾸몄다. 김재중과 김준수는 둘만으로도 꽉 채운 무대를 보여줬다. 김준수는 "저희 노래지만 그 노래에 대한 데이터가 없다 보니까 이번 콘서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이 만들 수밖에 없었다"며 공연을 함께 만든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IDENTITY'는 김재중과 김준수의 활동명 첫 글자를 딴 유닛 JX로서 처음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지난 8일 막을 올린 'IDENTITY'는 오는 10일까지 이어진다. JX는 한국 공연을 마친 뒤 오는 12월 14, 15일 이틀간 일본 사이타마 베루나 돔에서 열기를 이어간다.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해요. 저희에게는 아프기도, 영광스럽기도 한 복잡 미묘한 추억들이에요. 중요한 건 그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그 노래를 여러분들이 오늘 들으러 와주셨다는 거예요. 여러분 앞에서 노래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럽고 기쁩니다."(김준수)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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