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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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황정음과 조윤희가 셀링 포인트로 이혼을 내세우고 있다. 이미 이혼 소식으로 시선을 끌었던바. 그 뒤로도 전남편을 언급하며 이혼 사유, 양육에 대해 생중계 수준으로 사생활을 밝혔다. 본업인 배우보다 '이혼'으로 뇌리에 박힐 우려가 있다는 평이다.

황정음과 조윤희는 솔로, 돌싱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의 MC를 맡아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출연자들 대부분이 이혼 후 솔로인 돌싱이며, 각자의 사연 일상을 공유한다. MC 노릇을 최대한 해내기 위해서일까. 출연자의 마음을 헤아린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자신의 이혼을 계속해서 언급한다.
사진= SBS Plus '솔로가 좋아'
사진= SBS Plus '솔로가 좋아'
황정음은 지난 5일 방송된 SBS Plus '솔로가 좋아'에서 다시 한번 전남편을 언급했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채림이 "아이가 성장하는 예쁜 과정을 나만 본다는 게 너무 속상했다. 그 기억은 영원히 나만 아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고 이에 황정음은 "저는 반대로 '아이가 너무 예쁘다. 이결 나만 보다니. 메롱. 너는 못보지'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방송에서 황정음은 계속해서 자신의 이혼에 대해 이야기한다. 황정음은 결혼하자니까 덥석 한 자기 잘못이라며, 그 시간이 "조금 아깝다"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저는 다시는 결혼 안 한다. 사실 사귀는 것도 싫다. 썸만 타고 싶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혼 소송중 열애 공개 문제없다더라", "소송비 많이 든다" 등 해도 되지 않을 말들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황정음이 MC를 맡은 프로그램은 솔로들의 진솔한 일상을 담은 관찰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관찰 예능인 만큼 출연자들의 일상을 보고 적당한 리액션과 멘트만 해도 MC로서 해야 할 역할을 해내는 것이다. 황정음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에 바쁘다.
사진=TV조선 '이제 혼자다'
사진=TV조선 '이제 혼자다'
TV조선 '이제 혼자다' 진행을 맡은 조윤희도 전 남편의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지난 5일 방송된 '이제 혼자다'에서 자신의 가정사를 털어놓으며 전 남편 이동건과 이혼한 사유를 전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 사이가 좋지 않아 눈치를 많이 봐야 했다며 31세 때 독립한 이후 10개월 만에 부모님이 이혼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모님은 사랑해서 결혼한 사이가 아니다. 외할머니의 의견으로 결혼해서, 엄마가 원치 않은 결혼으로 우울증을 겪었다"며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해서 사는 고통을 안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낳은 아이"라고 강조했다.

딸 아이와의 일화를 전할 때도 이동건의 이름이 언급됐다. 조윤희는 "누워있는데, 갑자기 로아(딸)가 '윤희야 나 이동건이야'라고 뽀뽀를 하더라"라고 전했다.

황정음과 조윤희 둘 다 드라마 마지막 작품은 올해 5월 종영한 SBS '7인의 부활'이다. 열연을 펼쳤지만, 시청률 4.4%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며 씁쓸하게 막을 내렸다. 화제성도 전작 '7인의 부활'의 후광으로 방영 전에 높은 순위를 차지했고, 그 뒤로 점점 힘을 잃어갔다. 현재 '이제 혼자다'와 '솔로라서'가 높다. 작품보단 이혼을 셀링포인트로 한 예능프로그램으로 더 주목 받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대중에게 잊히지 않기 위해 선택한 방법일까. 장기적으로 배우 이미지에 타격을 끼칠 수 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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