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평합니다.
김소연이 성인용품에 대해 공부한 보람이 있었다. 성인용품 방문 판매를 소재로 한 김소연의 출연작 JTBC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가 시청자에게 호평을 얻고 있는 것. 금기를 건드리는 아슬아슬함에 더해 재치 있는 연출과 맛깔스러운 연기가 어우러진다는 평가다.
'정숙한 세일즈'는 성(性)이 금기시되던 시절, 1992년 한 시골 마을에서 성인용품 방문 판매에 뛰어든 '방판 씨스터즈' 4인방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지난주 주말 첫 방송을 시작해,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1회 3.9%, 2회 4.5%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아직 2회차밖에 방송되지 않았지만 시청자들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성인용품 방판이라는 소재에 놀라고, 저급하지 않되 유쾌한 전개에 또 놀란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삐'처리와 모자이크는 오히려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시청자들은 "모처럼 낄낄대고 웃었다", "능청스런 연기 재미있다", "재밌는데 혼자 봐야한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소연은 제작발표회에서 "처음에는 성인용품 방문 판매라고 해서 놀랐다. 어색할까봐 걱정했는데 대본을 읽으면서 그 안에 내가 너무 원했던 코믹과 우정, 사랑, 모든 게 담겨있어서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숙한 세일즈'를 처음 받고 심장이 뛰었다. 정숙씨가 되고 싶었다"며 "어색하지 않게 성인용품점에 직접 가서 공부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전작 '펜트하우스'에서 천서진 역으로 강렬한 연기를 펼쳤던 김소연은 이번에는 생활 연기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는 "욕심이 하나 더 있다면 아직 저를 보면 '천서진이다'라고 말씀하는 분이 있는데, 이 작품이 끝날 쯤에는 '정숙씨'로 불렸으면 한다. 저와 비슷한 점이 많다. 사랑스럽고 허당스러운 면을 잘 살리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정숙한 세일즈'가 계속해서 순항하기 위해선 지금과 같은 적절한 수위 조절이 꾸준히 필요하다. 외설 논란 없이 이 유쾌함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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